신앙_QT_C/신앙_QT_C_시편

240123_QT_C_시편35편_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서정원 (JELOME) 2024. 1. 23. 07:54

○ 말씀전문

1 여호와여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나와 싸우는 자와 싸우소서

2 방패와 손 방패를 잡으시고 일어나 나를 도우소서

3 창을 빼사 나를 쫓는 자의 길을 막으시고 또 내 영혼에게 나는 네 구원이라 이르소서

4 내 생명을 찾는 자들이 부끄러워 수치를 당하게 하시며 나를 상해하려 하는 자들이 물러가 낭패를 당하게 하소서

5 그들을 바람 앞에 겨와 같게 하시고 여호와의 천사가 그들을 몰아내게 하소서

6 그들의 길을 어둡고 미끄럽게 하시며 여호와의 천사가 그들을 뒤쫓게 하소서

7 그들이 까닭 없이 나를 잡으려고 그들의 그물을 웅덩이에 숨기며 까닭 없이 내 생명을 해하려고 함정을 팠사오니

8 멸망이 순식간에 그에게 닥치게 하시며 그가 숨긴 그물에 자기가 잡히게 하시며 멸망 중에 떨어지게 하소서

9 내 영혼이 여호와를 즐거워함이여 그의 구원을 기뻐하리로다

10 내 모든 뼈가 이르기를 여호와와 같은 이가 누구냐 그는 가난한 자를 그보다 강한 자에게서 건지시고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노략하는 자에게서 건지시는 이라 하리로다

11 불의한 증인들이 일어나서 내가 알지 못하는 일로 내게 질문하며

12 내게 선을 악으로 갚아 나의 영혼을 외롭게 하나

13 나는 그들이 병 들었을 때에 굵은 베 옷을 입으며 금식하여 내 영혼을 괴롭게 하였더니 내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왔도다

14 내가 나의 친구와 형제에게 행함 같이 그들에게 행하였으며 내가 몸을 굽히고 슬퍼하기를 어머니를 곡함 같이 하였도다

15 그러나 내가 넘어지매 그들이 기뻐하여 서로 모임이여 불량배가 내가 알지 못하는 중에 모여서 나를 치며 찢기를 마지아니하도다

16 그들은 연회에서 망령되이 조롱하는 자 같이 나를 향하여 그들의 이를 갈도다

17 주여 어느 때까지 관망하시려 하나이까 내 영혼을 저 멸망자에게서 구원하시며 내 유일한 것을 사자들에게서 건지소서

18 내가 대회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많은 백성 중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19 부당하게 나의 원수된 자가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못하게 하시며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들이 서로 눈짓하지 못하게 하소서

20 무릇 그들은 화평을 말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평안히 땅에 사는 자들을 거짓말로 모략하며

21 또 그들이 나를 향하여 입을 크게 벌리고 하하 우리가 목격하였다 하나이다

22 여호와여 주께서 이를 보셨사오니 잠잠하지 마옵소서 주여 나를 멀리하지 마옵소서

23 나의 하나님, 나의 주여 떨치고 깨셔서 나를 공판하시며 나의 송사를 다스리소서

24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의 공의대로 나를 판단하사 그들이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못하게 하소서

25 그들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아하 소원을 성취하였다 하지 못하게 하시며 우리가 그를 삼켰다 말하지 못하게 하소서

26 나의 재난을 기뻐하는 자들이 함께 부끄러워 낭패를 당하게 하시며 나를 향하여 스스로 뽐내는 자들이 수치와 욕을 당하게 하소서

27 나의 의를 즐거워하는 자들이 기꺼이 노래 부르고 즐거워하게 하시며 그의 종의 평안함을 기뻐하시는 여호와는 위대하시다 하는 말을 그들이 항상 말하게 하소서

28 나의 혀가 주의 의를 말하며 종일토록 주를 찬송하리이다

 

○ 묵상

기도를 하면서도 우리는 좀 더 좋은 기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모범이 되는 기도,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유치하지 않는 멋진 기도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곤 합니다. 목사님들도 설교말씀을 통해 기복적인 기도를 해서는 안된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어떤 모임에서든 대표기도를 할 때 부담감을 느끼곤 합니다. 좀 더 쌈빡한 기도를 해야 쪽 팔리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을 하면서 나서서 기도하기를 망설입니다.

어릴 때 힘 센 친구들과 싸우다가 지게 되면 형을 데리고 나와서 대신 때려 달라고 합니다. 그런 친구들을 우리는 참으로 유치한 친구라며 경멸합니다. 두들겨 맞더라도 스스로 싸워서 이기는 친구를 우리는 괜찮은 친구라고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우리는 체면을 생각하고, 유치한 자가 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그런데 오늘 다윗의 고백을 보면 그에게서 그런 유치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절입니다. "여호와여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나와 싸우는 자와 싸우소서" 우리는 교회에 다니면서 용서하라고 배웠습니다.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 뺨도 내어주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하나님에게 자기와 다투는 자, 싸우는 자와 대신 싸워달라고 애원합니다. 우리 인생사 측면에서 보면 참으로 유치한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시편 35편은 왜 이런 유치한 다윗의 말로 시작을 할까요? 성경은 그냥 무의미하게 기록한 것이 아닐질데 우리는 이 유치하다 싶을 말씀을 하는 이유를 묵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 창세기 12장으로 가 보겠습니다. 1절부터 3절입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아브라함이 평생 살던 고향을 등지고 가나안 땅을 향한 이 때는 벌써 그의 나이가 75세가 되었을 때였습니다. 75세면 우리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이입니다. 그런 그가 고향을 등지고 떠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네가 어디를 가든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라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 세상의 원리가 아닌 하나님 나라의 원리입니다. 

아마도 다윗도 멋진 기도를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 조상, 즉 아브라함에게 하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이 약속까지 들어주실 하나님을 믿고, 우리가 유치하다 싶을 기도도 과감하게 했다고 봅니다. 성경은 지나간 역사를 기록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그 역사 속에서 하셨던 하나님의 약속이, 지금 나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약속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의 눈치 속에서 멋진 말만 하나님에게 하려는 부담감을 버리고 내 형편, 내 소망, 내 아픔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하게 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문법에 대한 부담감 없이 나오는 말 그대로 입을 여는 사람입니다. 문법에 얽매이면 외국인 앞에서 한마디도 못하게 됩니다. 아기들이 언어를 빨리 배우는 것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자꾸만 말함으로써 일어납니다. 우리의 기도도 그래야 합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체면에 구애받지 않고, 내 모습 그대로를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 좋은 기도입니다. 

로마서 12장 19절입니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싸움은 하나님께 맡기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원수 갚을 생각에 빠져 살 것이 아니라, 미워하는 마음에 사로잡혀 살 것이 아니라, 내게 찾아오는 원망과 분노와 미움은 모두 하나님에게 맡기고,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에만 몰두하면 됩니다. 원망과 분노와 아픔이 있다면 모두 하나님께 맡기고 오직 주가 인도하시는 길로 담대하게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런 말로 기도를 해도 될까 망서릴 때가 많습니다. 마음에 우러러 나는 대로 기도를 하고서도 돌아보면 부끄럽게 여겨지는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기도가 멀어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다윗의 기도와 찬양을 보면서 다시 한번 용기를 냅니다. 나의 아버지이신 하나님, 하나님이 내 있는 그대로를 들어주시고, 기도드린 그대로를 이루어주실 줄을 믿습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성경 속의 내용들이 믿음의 선배들에게 일어난 역사적인 이야기들로만 여겨졌던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주께서, 그들에게 약속하셨던 그 모든 말씀들, 성경의 말씀들이 바로 나를 향한 하나님의 약속임을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 말씀을 믿고 하나님께로 피하며 사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