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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6_QT_C_신명기30장_회개와 용서의 기회를 잡으라

서정원 (JELOME) 2022. 8. 6. 04:46

○ 말씀전문

1 내가 네게 진술한 모든 복과 저주가 네게 임하므로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로부터 쫓겨간 모든 나라 가운데서 이 일이 마음에서 기억이 나거든

2 너와 네 자손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와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한 것을 온전히 따라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면

3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마음을 돌이키시고 너를 긍휼히 여기사 포로에서 돌아오게 하시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흩으신 그 모든 백성 중에서 너를 모으시리니

4 네 쫓겨간 자들이 하늘 가에 있을지라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거기서 너를 모으실 것이며 거기서부터 너를 이끄실 것이라

5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네 조상들이 차지한 땅으로 돌아오게 하사 네게 다시 그것을 차지하게 하실 것이며 여호와께서 또 네게 선을 행하사 너를 네 조상들보다 더 번성하게 하실 것이며

6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마음과 네 자손의 마음에 할례를 베푸사 너로 마음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게 하사 너로 생명을 얻게 하실 것이며

7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적군과 너를 미워하고 핍박하던 자에게 이 모든 저주를 내리게 하시리니

8 너는 돌아와 다시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 모든 명령을 행할 것이라

9-10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여 이 율법책에 기록된 그의 명령과 규례를 지키고 네 마음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여호와 네 하나님께 돌아오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과 네 몸의 소생과 네 가축의 새끼와 네 토지 소산을 많게 하시고 네게 복을 주시되 곧 여호와께서 네 조상들을 기뻐하신 것과 같이 너를 다시 기뻐하사 네게 복을 주시리라

11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한 이 명령은 네게 어려운 것도 아니요 먼 것도 아니라

12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니 네가 이르기를 누가 우리를 위하여 하늘에 올라가 그의 명령을 우리에게로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들려 행하게 하랴 할 것이 아니요

13 이것이 바다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니 네가 이르기를 누가 우리를 위하여 바다를 건너가서 그의 명령을 우리에게로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들려 행하게 하랴 할 것도 아니라

14 오직 그 말씀이 네게 매우 가까워서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은즉 네가 이를 행할 수 있느니라

15 보라 내가 오늘 생명과 복과 사망과 화를 네 앞에 두었나니

16 곧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모든 길로 행하며 그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하는 것이라 그리하면 네가 생존하며 번성할 것이요 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가서 차지할 땅에서 네게 복을 주실 것임이니라

17 그러나 네가 만일 마음을 돌이켜 듣지 아니하고 유혹을 받아 다른 신들에게 절하고 그를 섬기면

18 내가 오늘 너희에게 선언하노니 너희가 반드시 망할 것이라 너희가 요단을 건너가서 차지할 땅에서 너희의 날이 길지 못할 것이니라

19 내가 오늘 하늘과 땅을 불러 너희에게 증거를 삼노라 내가 생명과 사망과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은즉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고

20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의 말씀을 청종하며 또 그를 의지하라 그는 네 생명이시요 네 장수이시니 여호와께서 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 네가 거주하리라

 

○ 묵상

이제 내 나이가 67세,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점진적으로 나이가 들어온 것이 아니라 어느날 갑자기 장년에서 노년으로 뛰어넘어 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1월에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7월에 갑작스런 종아리 통증으로 한달 이상을 고통 속에서 보내고, 7월 말에 폐암 수술을 받으면서, 평생 병원이라고는 신경쓰지 않고 살아온 내가 부쩍 늙어버렸고 갑자기 노년기로 떨어졌다는 생각이 잦아집니다.

그 노년기에서 삶을 되돌아보니 큰 후회는 없습니다. 열심히 살아왔고 하나님과도 인연을 맺었고 자녀들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좋은 배우자들을 만나 가정을 꾸리게 되었고, 아직도 내가 좋아하는 '일하는 복'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음식을 해 본 경험이 없다'는 것입니다. 라면이나 겨우 끓일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 스스로 끼니를 해결해야 할 일이 생겨도 아내에게 늘 부담을 준다는 것입니다. 

폐암 수술 후에 아직도 수술 부위가 아물지 않아서, 종일 사무실에서 앉아 있으면 무리가 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3시 쯤에 회사를 나와 4시쯤에 귀가를 해서 한 두 시간 누워있으면 그 무리함이 해소됩니다. 그런데 그럴 때 가장 부담스러운 것이 저녁 식사입니다. 늘 회사에서 저녁을 먹고 퇴근을 했고, 아내도 외손녀를 돌보다가 집에 오면 밤중입니다. 그래서 어떻든 이 저녁 문제가 부담이 되고, 아내에게도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 안타깝고, 후회스런 삶의 일부입니다. 그래서 어제는 다소 힘들더라도 회사에서 저녁을 먹고 오기로 했었습니다. 

어제 집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아내의 차가 있었습니다. 이 시간에 왜 집에 와 있지? 하면서 현관을 들어서니, "할아버지" 하는 외손녀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내가 내 저녁을 챙겨주려고 아이를 데리고 집에 와 있었던 것입니다. 오랫만에 보는 손녀 목소리에 지친 몸의 피로도 한 순간에 날아가는 듯 했습니다. 아내는 이제 막 아이에게 저녁을 먹이려는 중이었습니다. 가방을 내려놓고, 식탁 건너편에 앉아서 두 사람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 같고, 세상에서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이 같은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아내에게 손녀는 모든 것이 받아들여지고 그 어떤 것도 베풀어줄 수 있는 대상입니다. 손녀가 저녁을 먹으면서, 할머니 폰을 통해, 자기의 더 어린 시절의 영상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귀여워 죽겠다는 듯 합니다. 그런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내는 '지금도 예쁘지만 저 때가 더 사랑스러웠다' 고 합니다. 아마도 아이가 자기 주장이 만들어지면서 가끔은 할머니를 힘들게 하나 봅니다. 아마도 그래서 튀어나온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말도 안되는 떼를 쓰기도 하고, 억지를 부리기도 해서 힘들 때가 있나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늘 아이를 이해하고, 순간적인 감정적 반응으로 아이가 행여라도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까 걱정을 합니다. 아이에게 할머니는 그 어떤 것도 용서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그것이 할머니입니다. 아내의 손녀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복과 저주에 대한 말씀이 오늘 본문에서도 계속됩니다. 오늘 말씀은 비록 하나님의 편에 서지 않고 저주의 편에 섰더라도, 언제라도 발길을 돌려 다시 하나님을 찾으면, 지난 과오는 다 용서하고 다시 복을 누리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가나안으로 들어갈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주민들의 유혹에 빠져 우상을 섬기다가 앗수르와 바벨론으로 포로로 잡혀가게 될 것이라는 것도 이미 알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그 저주로 인해 포로로 잡혀가겠지만, 거기서 회개하고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면, 모든 것을 다 용서하고 다시 복을 내려주시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용서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손녀를 사랑하는 할머니의 사랑과 같습니다. 그 용서의 하나님이 늘 떠나시지 않고 내 주변에 계심을 깨닫고, 잘못을 회개하고 다시 하나님의 길로 돌아오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처음부터 하나님의 길, 복의 길을 택하는 자가 가장 현명한 자겠지만, 연약한 우리는 그 길을 택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빨리 깨닫고 저주의 길에서 벗어나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의 길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그 열려 있는 길로 들어가기만 하면 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