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설교정리

220522_설교정리_또렷한 기억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간다 (예 29:11~14)

서정원 (JELOME) 2022. 5. 23. 13:15

○ 말씀전문

[예레미야 29장 11절~14절]

11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12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13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14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나는 너희들을 만날 것이며 너희를 포로된 중에서 다시 돌아오게 하되 내가 쫓아 보내었던 나라들과 모든 곳에서 모아 사로잡혀 떠났던 그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 설교요약

지난주 사역자 회의에서 찬송을 할 때입니다. 갑자기 휴대폰을 집에 두고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휴대폰으로 찬송가 악보를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쓴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기억은 깜빡깜빡 할 때가 있습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는 인간의 망각에 대한 연구를 하여 망각곡선이란 것을 만들었습니다. 그 곡선에 따르면, 사람은 20분만 지나면 기억의 42%를 잊고, 한 시간 후면 56%, 하루가 지나면 66%, 일주일이 지나면 75%, 한 달이 지나면 79%를 잊게 된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또렷한 기억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간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기억에 의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이 개발한 것이 기록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레미야 선지자가 포로로 잡혀가는 사람들에게 잊지말라고 당부하는 것을 편지로 써서 보낸 내용 중의 일부입니다. 말로 전언하고 그친 것이 아니라 기록으로 써서 보낸 것입니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남유다가 멸망하여 바벨론으로 끌려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절망스럽고 암담한 심정이었겠습니까? 이렇게 내버려둔 하나님을 얼마나 원망하겠습니까? 그런 그들에게 어떤 고난이 찾아오고 삶이 흔들리더라도 반드시 잊지말고 기억하라는 뜻으로 기록하여 보낸 격려문입니다.

우리에게도 고난이 임할 수 있습니다. 아픔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삶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을 원망하고 좌절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잊지않고 기억하며 붙잡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럼 우리의 삶이 흔들릴 때,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1. 하나님은 여전히 선하신 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교회를 개척할 때, 지금의 건물이 아니라 다른 건물과 계약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건물주로부터 계약을 해지 해야겠다는 통보가 왔습니다. 건물주가 불교신자인데 자기 건물에 교회를 세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을 물색하던 중에, 동탄역 주변이 자꾸 눈이 가고 좋아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동탄역 주변을 막으시고 지금의 이곳으로 인도를 하셨습니다. 처음 계약이 해지되는 아픔도 있었고, 내가 가고 싶은 동탄역 주변도 막으시기 다소 서운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곳에 계약을 하고 나니, 바로 주변에 신리천 공원이 조성되고, 길가에 합법적으로 주차를 할 수 있도록 시에서 주차선을 긋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하나님이 이곳으로 인도해 주심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것을 보면서 평소 암송하던 이사야 55장이 생각났습니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처럼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가 보지 못할지라도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려고 일하시는 선하신 분입니다. 

주신 말씀 바로 전의 10절입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돌보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성취하여 너희를 이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오늘 이같이 포로로 잡혀 가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결국은 평안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가장 좋은 것으로 인도하시는 선한 하나님이십니다.

이찬수 목사님의 간증입니다. 어떻게 보면 목사님 어머님의 간증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목사님의 아버지도 목사님이셨는데, 40일 금식기도를 시작하셨다가 17일째 되는 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소천하셨다고 합니다. 어린 이찬수 목사님은 하나님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했지만, 어머니는 원망은 커녕 더욱 더 하나님을 붙잡고 사셨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데, 어느날 어머니가 다른 형들은 그냥 두고 이찬수 목사님에게 커서 목사님이 되어 아버지가 못 이룬 열매를 맺으라고 하셨답니다. 시간이 흘러 운명처럼 목사가 되었고, 그런 아들을 보시고는 어머니는 자신이 늘 부르던 찬송을 부르셨습니다. 바로 오늘 예배를 시작하면서 찬양했던 "아 하나님의 은혜로"였습니다. 어머니가 부르시는 그 찬송을 들으면서 이찬수 목사님은 '오늘의 내가 여기 있는 것은 변함없는 어머니의 믿음 덕분이구나" 하고 깨달았다고 합니다. 언제나 선하신 분임을 잊지 않고 섬겼던 어머니의 믿음이 오늘 이목사님이 있게 하셨습니다.

우리도 어떤 환경, 어떤 문제로 가로막혀 있더라도, 하나님은 선하신 하나님이시고, 내 인생을 가장 좋은 것으로 인도하고 계심을 믿고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우리의 삶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2. 하나님은 우리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이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전에 섬기던 교회에는 70세 이상으로 구성된 모임이 있습니다. 그 분들에게서 기도회에 와서 말씀을 전해주고 함께 기도를 해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마침 그날이 월요일인데다 아직도 코로나가 횅횅하는 시기라서 몇 사람이나 오시겠나? 열 명이나 오실까? 라고 생각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기도회 장소로 들어섰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무려 200명 이상이나 모여 계셨습니다. 은혜로운 마음으로 기도회를 마치고 나오는데, 어르신들이 일어서서 일일이 악수를 청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박목사, 우리가 늘 기도했다". 순간 내 눈에는 눈물이 맺혔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몰아친 코로나로 날마다 걱정 속에서 보냈었는데, 그 힘든 시간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이 분들의 기도와 눈물 덕분이구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울컥 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신실하게 응답하시는 분입니다.

유다가 망하고 백성들은 포로로 끌려가면서,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셨다, 하나님이 우리를 저주하셨다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저희에게 더 이상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다는 좌절감으로 가득했습니다. 포로로 끌려가는 것도 큰 아픔이지만 하나님이 더 이상 함께 하지 않으신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가장 큰 아픔이 되었습니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끌려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은 자신이 어떤 하나님이신지를 일깨워주셨습니다. 12절과 13절입니다.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분이며, 찾으면 찾게하시고 만나주시는 분입니다.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 악기 제작을 하는 회사를 운영하던 한 장로님의 간증입니다. 어느날 그분의 집에 괴한이 침입하고가족들을 인질로 잡았습니다. 불이 켜지자 그들이 자기 회사 직원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임금을 한꺼번에 50%를 올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들은 교도소에 갇혔다가 나와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었는데 장로님이 불상히 여겨서 자기 회사에서 일하게 해주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고 어려울 때 도와주었던 은혜를 배신하고 무리한 요구를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회사는 임금을 그처럼 올려줄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았습니다. 장로님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여기고, 그 자리에 꿇어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살려주세요. 하나님만이 도움이 됩니다" 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인질극이 끝이 나고 경찰 조사가 나오고 세무조사까지 받았습니다. 그러는 과정에 이 뉴스가 신문에 났습니다. 마침 신문기사를 읽은 대통령이 자초지종을 조사해보라고 지시를 했고, 장로님이 많은 선행을 해 온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악기 회사가 없는 것 같다고 하면서, 제대로 된 악기 회사가 되도록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정부는 공장을 지을 수 있는 6,400평 대지를 허락했고, 그 회사는 지금 유명한 악기 회사로 성장해 있습니다. 이 장로님이 나중에 덕산교회를 지어 헌당한 허태봉 장로님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삶을 지켜보시고, 우리의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선하신 분임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임도 잊지 말고, 열심히 기도하는 삶을 살 때 우리는 선한 응답을 받고,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3. 하나님은 약속에 신실하신 분이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이 말씀을 왜 기록으로 전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14절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나는 너희들을 만날 것이며 너희를 포로된 중에서 다시 돌아오게 하되 내가 쫓아 보내었던 나라들과 모든 곳에서 모아 사로잡혀 떠났던 그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반드시 돌아올 수 있게 하시겠다는 약속을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14절은 독특한 문장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이니라'가 서두와 끝에 반복해서 자리하고 있습니다. 약속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는 결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70년만에 이 약속은 그대로 성취됩니다. 시편 126편 1절과 3절입니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그 때에 뭇 나라 가운데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하나님은 우리를 회복시키시고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분입니다. 

우리 인생의 삶도, 무너지고 허물어지더라도,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을 믿고 나아가면, 언젠가는 돌려주시고 회복시켜주시며, 약속을 지켜 성취케 하십니다. 그 하나님을 신뢰하고 감사하며 찬양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미국 테네시주에 밴 후퍼라는 아이가 사생아로 태어났습니다. 다른 아이들 부모는 그런 사생아와 놀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고 그로 인해 그는 친구들의 따돌림 속에서 외롭게 자랐습니다. 어느날 새로운 목사님이 오셨다는 소문이 들려왔고, 그 목사님은 누구든 차별하지 않고 받아주시는 분이라는 소문도 들려왔습니다. 그 소문을 들은 후퍼는 가만히 교회로 가서 맨 뒤에 앉아 예배를 드렸습니다.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가장 늦게 들어가, 맨 뒷좌석에 앉았다가 축도가 시작되면 도망치듯 나왔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목사님의 말씀이 너무 좋아 예배에 몰입하고 있다가 축도가 끝나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예배에 참석했던 사람들에게 일일이 악수 인사를 하시던 목사님이 후퍼 앞에 서셨습니다. 그리곤 "네가 누구 아들이더라?"라고 하셨습니다. 순간 주변이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졌습니다. 아차 하고 생각하신 목사님이 "아! 네 아버지가 누군지 알겠다. 꼭 닮아서 금방 알아보겠네" 라고 하셨습니다. 그 순간 후퍼는 도망치듯 교회를 빠져나갔습니다. 그 뒤를 향해 목사님이 외쳤습니다. "후퍼! 잊지마라 너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하나님의 아들답게 자랑스럽게 자라야 한다". 이 후퍼는 자라서 테네시주 주지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날 젊은 목사님을 만나서, 너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라는 소리를 듣는 그때, 이미 하나님은 나를 테네시주 지사로 만드셨다" 그는 그 말을 하나님의 약속으로 믿고 붙들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붙들어야 할 약속이 있습니다. 그 약속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강하게 붙들어야 합니다. 

지난 목요일, 모교인 침신대 학생들의 초청으로 그곳에 가서 정오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외부 설교는 되도록 양해를 구하고 참여하지 않는데 학생들의 요청은 차마 거절할 수가 없습니다. 누구보다도 그들의 간절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 정오기도회가 되면 학생들은 금식을 하거나 간단한 김밥으로 떼우고 온 맘을 다해 기도를 합니다. 마침 축제기간이라 학생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인도하시는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강당으로 들어선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미 찬양으로 다들 목이 쉬어 있었고, 그들의 기도소리가 강당 천장을 날려보낼 듯 했습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학창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기도실에서 보냈던 내 모습이 오버랩 되어 다시 회상되었습니다. 뜨거운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는데 귀에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박목사, 코로나 때 수고했다. 네가 내 목사인게 감사하다". 코로나 시기 내내 노심초사 했던 내 마음을 다 알고 계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감사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개척의 시기, 코로나의 시기를 무사히 보내게 해주신 것을 포함해서 감사함을 올려드리고, 찬송하고 기도하고 또 찬송하고 기도하고 하면서 올라왔습니다. 그때 내 삶에 등불처럼 보여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예레미야 33장 2절과 3절이었습니다.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그리고 마태복음 7장 7절이었습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이 새로운 한 주도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며, 주실 응답을 기다리는 한 주, 그래서 믿음과 삶이 전혀 흔들리지 않는 한 주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