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창세기

211210_QT_C_창세기23장_사라의 죽음과 장지 마련

서정원 (JELOME) 2021. 12. 10. 09:34

○ 말씀전문

1 사라가 백이십칠 세를 살았으니 이것이 곧 사라가 누린 햇수라

2 사라가 가나안 땅 헤브론 곧 기럇아르바에서 죽으매 아브라함이 들어가서 사라를 위하여 슬퍼하며 애통하다가

3 그 시신 앞에서 일어나 나가서 헷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되

4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이니 당신들 중에서 내게 매장할 소유지를 주어 내가 나의 죽은 자를 내 앞에서 내어다가 장사하게 하시오

5 헷 족속이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6 내 주여 들으소서 당신은 우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이시니 우리 묘실 중에서 좋은 것을 택하여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우리 중에서 자기 묘실에 당신의 죽은 자 장사함을 금할 자가 없으리이다

7 아브라함이 일어나 그 땅 주민 헷 족속을 향하여 몸을 굽히고

8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나로 나의 죽은 자를 내 앞에서 내어다가 장사하게 하는 일이 당신들의 뜻일진대 내 말을 듣고 나를 위하여 소할의 아들 에브론에게 구하여

9 그가 그의 밭머리에 있는 그의 막벨라 굴을 내게 주도록 하되 충분한 대가를 받고 그 굴을 내게 주어 당신들 중에서 매장할 소유지가 되게 하기를 원하노라 하매

10 에브론이 헷 족속 중에 앉아 있더니 그가 헷 족속 곧 성문에 들어온 모든 자가 듣는 데서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11 내 주여 그리 마시고 내 말을 들으소서 내가 그 밭을 당신에게 드리고 그 속의 굴도 내가 당신에게 드리되 내가 내 동족 앞에서 당신에게 드리오니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12 아브라함이 이에 그 땅의 백성 앞에서 몸을 굽히고

13 그 땅의 백성이 듣는 데서 에브론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합당히 여기면 청하건대 내 말을 들으시오 내가 그 밭 값을 당신에게 주리니 당신은 내게서 받으시오 내가 나의 죽은 자를 거기 장사하겠노라

14 에브론이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15 내 주여 내 말을 들으소서 땅 값은 은 사백 세겔이나 그것이 나와 당신 사이에 무슨 문제가 되리이까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16 아브라함이 에브론의 말을 따라 에브론이 헷 족속이 듣는 데서 말한 대로 상인이 통용하는 은 사백 세겔을 달아 에브론에게 주었더니

17 마므레 앞 막벨라에 있는 에브론의 밭 곧 그 밭과 거기에 속한 굴과 그 밭과 그 주위에 둘린 모든 나무가

18 성 문에 들어온 모든 헷 족속이 보는 데서 아브라함의 소유로 확정된지라

19 그 후에 아브라함이 그 아내 사라를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더라 (마므레는 곧 헤브론이라)

20 이와 같이 그 밭과 거기에 속한 굴이 헷 족속으로부터 아브라함이 매장할 소유지로 확정되었더라

 

○ 묵상

태어나 자란 고향을 완전히 떠났다고 생각되는 것은, 아마도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여 그 직장이 있는 도회지 생활을 시작한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때가 스물 여덟 살이었으며, 지금 내 나이가 육십 여섯이니, 고향에서 살았던 기간 보다도 고향을 떠나 산 기간이 훨씬 깁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고향을 가슴에 품고 삽니다. 간혹 들러서 둘러보는 고향 마을에는 따스함이 있고 평안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마치 엄마 품에 안긴 것 같습니다. 아마도 줄곳 내 고향, 우리 마을이라는 관념이 머리 속에 박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고향 우르를 떠나 가나안에 정착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기나긴 시간 동안 끝까지 함께 해준 아내 사라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오직 순종으로 남편을 따라 나섰던 사라, 누이라고 하라고 했을 때도 군말없이 따라 주었던 아내, 남편에게 상속자가 없어서 남편을 여종에게 보내 아들을 낳게 한 아내, 90세가 되어서도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남편에게 순종하여 이삭을 낳아준 아내의 죽음 앞에서 아브라함은 슬픔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애굽 왕에게 아내를 빼앗겼을 때도, 아들 이삭을 번제물로 드리려고 했을 때도, 성경 그 어디에도 아브라함이 눈물을 흘렸다는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 오직 아내 사라의 죽음 앞에서만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내와의 기나긴 동역의 삶을 돌아보며 아내에게 미안함이 북받쳐 올랐을 것입니다.그러나 아브라함은 곧바로 그 슬픔에서 일어섭니다. 아내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내가 쉴 장지를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아내가 묻힐 장지가 아니라, 하나님이 언약하신 가나안을, 장차 하늘의 별들만큼 번성하게 될 후손들을 위한 고향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후손들이 든든하게 소망으로 붙잡고 갈 고향 말입니다. 지금까지는 이방 족속들의 땅에서 나그네처럼 빌붙어서 살아왔지만, 이제는 후손들이 떳떳하게 가나안 땅의 주인으로 살아가게, 땅의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야만 사라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 땅의 원주민인 헷 족속들이 아브라함에게 아브라함이 원하는 곳에 사라를 장사하라고 했지만, 아브라함은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자기가 대가를 지불하고 떳떳하게 그 땅을 가지게 해서 장사를 지내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에브론이 소유하고 있던 막벨라 밭과 그 안에 있던 굴을 샀습니다. 드디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가나안에 아브라함의 소유지가 생겼습니다. 20절입니다. "이와 같이 그 밭과 거기에 속한 굴이 헷 족속으로부터 아브라함이 매장할 소유지로 확장되었더라". 하나님이 주시기로 언약하셨던 가나안 땅, 그 땅에 확실한 말뚝을 박았습니다. 이제는 가나안을 넓혀가면 됩니다. 남의 것을 빼앗는 정복자가 되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후손들에게 가나안을 소망으로 살아가게 그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갑니다. 고향 우르를 떠나 이곳 저곳으로 분주하게 옮겨 살았던 아브라함처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채 하루 하루 힘들게 살아갑니다. 나와 같이 살아가면서 힘들게 순종하며 따라오는 아내의 헌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자손들을 위한 소망을 제대로 마련해 줄 생각을 못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우리는 우리의 소망을 세워야 하겠습니다. 자손들이 붙잡고 갈 소망의 터전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천국을 본향으로 확실히 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것을 바라보던 마음을 버리는 대가를 치르고, 확실한 소망으로 천국 소망을 구입해야 합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믿음의 조상이신 아브라함이 했던 삶의 전철을 밟아가야 합니다. 사라의 죽음과 그 장지를 준비하는 아브라함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천국 소망을 굳건히 붙잡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 결단과 적용

천국 소망을 잊고 살면, 오직 세상만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세상에 부대끼며 힘들게 살게 됩니다. 오늘 하루도 천국 소망을 바라보며 살아가도록 성령의 도우심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