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씀전문
[마가복음 8장 34~38절]
34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35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3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37 사람이 무엇을 주고 자기 목숨과 바꾸겠느냐
38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 말씀요약
봄이 다가오고 곧 이어 프로 야구 시즌이 시작될 것입니다. 게다가 코로나까지 잠잠해지면 야구장은 아마도 수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고 그 함성이 인근으로 퍼져나갈 것입니다. 그 속에 함께 어울려 있지만 팬과 선수는 엄연히 다릅니다. 아무리 신이나서 떠드는 팬도 단지 팬일뿐 선수는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도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예수님의 팬에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의 제자답게 살아야 합니다. 프로 야구 선수들이 팬이 아니라 선수로서의 책임감을 다할 때 승리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의 팬에 머무르지 않고 제자다운 제자의 도리를 다할 때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가 예수님의 팬에 머물지 않고 진정한 제자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1. 자기 부인에 대한 선명한 고백에 있어야 합니다.
34절을 먼저 보겠습니다.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가장 먼저 자기를 부인하라고 하셨습니다. 영어 원문에서는 He must deny himself 라고 되어 있습니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뜻으로 must 라는 용어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을 하신 이유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이 말씀을 하신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배경은 "주는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한 베드로의 고백에서 시작됩니다. 이 고백을 들으신 예수님은 아주 기뻐하셨습니다. 그래서 천국 열쇠를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절대 그러실 수 없다고 하자, 예수님이 "사탄아 내 뒤로 물러나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라며 질책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하신 말씀이 이 34절의 말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이 하신 자기를 부인하라는 말씀은 ① 자기 중심적인 생각, ② 자기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을 것이라 했을 때, 베드로가 절대 그러실 수 없다고 한 그 마음의 한 켠에도 예수님을 걱정하는 마음 뿐만 아니라 베드로 자신의 안위에 대한 이기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순간 순간 불만과 분노가 일어나는 일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영성이 부족한 사람은 그 불만과 분노를 터뜨려서 갈등이나 다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성이 살아있는 사람은 하나님이 하시는 "너 죽었다며" 하는 말씀을 상기하고 그 갈등을 극복하게 됩니다. 로마서 6장 6장에서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라고 하셨듯,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입니다. 우리가 '내가 예수님과 함께 죽었습니다'라고 고백할 때, 그 고백 다음에 살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삶입니다. 자기 중심적인 삶, 자기 이기심에 얶매인 삶을 버린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오랫동안 교회에 다녔지만 내 삶에 믿음의 열매가 없었던 것은 이 선명한 고백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고백만이 우리의 영성을 살아나게 합니다.
2.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는 삶이 있어야 합니다.
토마스 왓슨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가짜 성도들은 감람산까지는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갈보리 (십자가) 까지는 갈 수 없습니다". 제자다운 그리스도인은 34절에서 말씀하신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처럼 십자가까지 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각자에게 주어진 자기 십자가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는 이 말씀을 수 없이 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가 져야 할 십자가가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자기 나름대로 자기 십자가를 설정해서 그 십자가를 지려고 애쓰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준비하면서 내 십자가가 무엇인지를 인지하는 방법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 관점에서 보는 내 십자가 보다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먼저 이해하고 그 예수님이 기대하는 내 십자가를 깨닫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십자가 위에서 하신 예수님의 입곱 마디 말씀을 상기해 보고자 합니다. 요약하면
① 용서의 십자가 (누가복음 23:34)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그들이 그의 옷을 나눠 제비 뽑을새"
② 사랑의 십자가 (요한복음 19:26)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③ 구원의 십자가 (누가복음 23: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
④ 버림받음의 십자가 (마태복음 27:46)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⑤ 고통의 십자가 (요한복음 19:30)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⑥ 사명의 십자가 (요한복음 19:30)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⑦ 전적위탁의 십자가 (누가복음 23:46)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
이 십자가를 이해하면 우리의 십자가가 보일 것입니다.
독일 뤼백교회 돌판에 누군가가 새겨놓은 문구입니다.
너희는 나를 주라 부르면서 따르지 않고
너희는 나를 빛이라 부르면서 우러러보지 않고
너희는 길이라 부르면서 따라 걷지 않고
너희는 나를 삶이라 부르면서 의지하지 않고
너희는 나를 존귀하다 하면서 섬기지 않고
너희는 나를 강하다 하면서 존경하지 않고
너희는 나를 의롭다 하면서 두려워하지 않으니
그런즉 너희를 꾸짖을 때에 나를 탓하지 말라
지금 이 시기, 이 코로나 시기가, 우리가 우리의 십자가를 지지 않고 있음에 대해, 우리를 책망하기 위한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진정한 제자가 되려면 자기 십자가를 깨닫고 지고 따라가야 합니다.
3. 날마다 주님을 따르는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말씀은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도 나옵니다. 그런데 유독 누가복음에는 한 단어가 더 추가되어 있습니다. 바로 '날마다'라는 단어입니다. 누가복음 9장 23절을 보겠습니다.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바울의 인생을 놀랍게 한 것도 이 '나는 날마다 죽는다'라는 고백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십자가는 한 번 지고 끝내는 은혜가 아닙니다.
어느 신학자의 고백입니다.
"우리가 항상 예수님을 바라보며 살아가면, 십자가 사건이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매 순간 반복되는 사건이 됩니다. 날마다 나의 자아는 죽고 예수님이 사시는 역사가 계속된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나는 날마다 죽는다고 말한 것입니다"
수련회에 가면 큰 은혜를 받습니다. 저희 교회 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의 부흥회에 가서도 큰 은혜를 받습니다. 그런데 그 은혜의 마음이 딱 일 주일만 지나면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가버립니다. 답답하면서도 예수님이 이렇게 되풀이 하며 살라고 날 부르셨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또 다른 초대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Key는 예수님과의 동행, 즉 '날마다'에 있습니다.
마가복음 12장 30절,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삶이 이렇게 살아지지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동행할 때만 이해되고 가능해집니다.
유기성 목사님은 "예수를 바라보자" 라는 책에서, 우리가 예수를 바라보면, 은밀한 죄가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음란물을 보려다가도 옆에 사람이 있으면 보지 않게 되듯이,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바라보면 은밀한 죄도 짓지 않게 됩니다. 혼자 있어도 무절제 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두려움과 염려가 없어지게 되고, 교만하지 않게 되고, 무시로 기도하게 되고, 말씀 묵상이 깊어지며, 어떤 상황에서도 기쁨과 감사가 생겨나기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자아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된다고 했습니다.
주님이 함께 동행하면 우리는 우리가 삶 속에서 변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영성일기를 써 보면 자신도 모르게 변화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어느 신학자의 "우리는 그리스도에게 시선이 고정되어 있을 때만 그리스도인 일수 있다"는 말이 마음 깊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성령충만함은 내 마음에 예수님으로 가득 차 있을 때 일어납니다. 내 마음이 세상의 것으로 가득 차 있으면 걱정과 두려움으로 충만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원더걸스에서 활동하다가 인기가 정상이었을 때, 그 멤버에서 빠져나와 목회자의 부인이 되어있는 [선에] 자매의 간증을 전해드리면서 오늘 말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 선에 자매에게 어떤 사람이 물었습니다. "연예인을 그만둔 게 후회되지 않나? 무대가 그립지 않나?"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선에 자매님은 "기준이 달라지니까 미련이 없어졌습니다. 마음 가운데 공허함은 걸그룹의 정상에서도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날 위해 살 때는 채워지지 않았던 공허함과 텅 빈 마음이 예수님을 위해서 살 때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위해 살지 않고 나만을 위해 사는 게 원죄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랫동안 교회에 다녔음에도 여전히 내 안에 '내 것', 내 욕심이 원죄처럼 뿌리 박혀 있다는 생각이 있다면, 누가복음 9장 23절,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라는 이 말씀을 붙잡고 고백하여 승리하는 한 주를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공동기도
①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가 최소화 되고, 백신의 안전한 공급이 잘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② 최근 미얀마 사태가 속히 수습되어 유혈 사태가 종결되고 국민들이 안정을 되찾게 하옵소서
③ 교회 비전을 위한 종교부지 매입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진행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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