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바 안에 얇은 잠바를 하나 더 껴 입고
뚜꺼운 목도리를 목에 칭칭 감고
한겨울에나 낄 가죽장갑을 꼈어도
추위가 온몸을 휘감고 돌아
어디가 가장 침투하기 쉬운 곳인지를 찾는 듯 하다.
수향리 아침 산책길에 겨울이 온 듯 하다.
여명이 동녘 금광호수를 넘어
안성 뜰을 가로질러 빠르게 달려온다.
막바지 공사를 위해 내리는 인부들을 위해
공사장 감독이 미리 와서 모닥불을 피워두었다.
나도 덩달아 그 속에 끼어서
장갑을 벗고 두 손을 모닥불 앞으로 내민다.
바지를 통해 뜨거운 열기가 퍼져들어오지만
반대편 엉덩이는 시리기만 하다.
회사로 돌아오니
아침 태양이 여명의 뒤를 쫓아 솟아오른다.
공사장 감독이 피운 모닥불엔 비할 바가 아니다.
하나님이 피우시는 거대한 모닥불 같다.
하나님의 모닥불이 하늘 가득 구름 연기를 띄우고
찬란하게 솟아난다.
공사장 감독이 피운 모닥불은 사그라질테지만
하나님이 피우신 모닥불은 하루 종일
우리의 열기가 되고 에너지가 될 것이다.
하나님의 모닥불로
따스한 하루가 되게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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