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_일반글

삶의 의미

서정원 (JELOME) 2017. 12. 25. 07:23

올 봄에 남편을 떠나보내신 권사님 한분이

사는 것이 지겹다고 하소연 하더라고 아내가 전해주었다.

건강이 나빠 우리 집으로 모셔온 장모님도

오래 사는 것이 지겹다 하신다고 한다.

권사님의 남편도

장모님의 남편인 장인어른도

오랜 병마에 시달리다가 돌아가신 분들이다.

그러한 남편의 병수발에 지쳤을텐데도

그분들이 돌아가신 뒷 삶은

그들에게 삶의 의미까지도 송두리채 가져가버렸나 보다.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현재 나에게 있어서의 삶의 의미는 무엇이며

나는 그 의미를 위해 살고 있는 것인가


어렸을 때는

커서 잘 살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삶의 의미를 두고 살았었고 거기에 최선을 다했다.

결혼을 한 후에는 가족들을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하며

그럴려면 직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살아오고 있다.

그래서 나를 위해서는 한푼이라도 쓰기가 아깝다는 생각으로

아끼고 아끼며 살고 있다.

이제 나이가 들고 직장을 그만두어야 할 시간이 점차 다가온다.

그럼 그 이후의 내 삶의 목적과 의미는 무엇일까

권사님과 장모님처럼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하루하루를 지겹게 살아가야 하는 삶이 시작되는 것인가


지금까지의 삶의 가치와 의미는

나 개인적 때에 의해 주어진 것이라면

이후의 가치와 의미는 내가 만들고 설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용도폐기되는 주어지는 의미로서의 삶의 시대가 끝나고

의미와 가치가 없어져 무기력하게 사는 삶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의 가치를 설계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나 뿐만아니라 아내의 삶의 가치가 이런 무기력을

느끼지 않도록 돕고 배려하며 살아야 하겠다.

남의 삶을 바라보며 나도 휩쓸려가는 삶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거울 삼아 더 힘차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 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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