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설교정리

241125_24일 설교정리_삶은 그 분이 주셨지만 (롬7:4~5)

서정원 (JELOME) 2024. 11. 25. 10:00

○ 말씀 전문

[로마서 7장 4~5절]

4 그러므로 내 형제들아 너희도 그리스도의 몸으로 말미암아 율법에 대하여 죽임을 당하였으니 이는 다른 이 곧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이에게 가서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라

5 우리가 육신에 있을 때에는 율법으로 말미암는 죄의 정욕이 우리 지체 중에 역사하여 우리로 사망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였더니

 

○ 받은 말씀

오늘 말씀은 시 한 편을 묵상하면서 시작하고자 합니다. 삶에 대한 아름다운 고백이 아닐 수 없어서 늘 마음에 울림을 주는 고백의 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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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그분이 주셨지만]

삶은 그분이 주셨지만

즐거움은 내가 드릴 선물입니다.
얼굴은 그분이 주셨지만

표정은 내가 드릴 선물입니다.
몸은 그분이 주셨지만

건강은 내가 드릴 선물입니다.
시간은 그분이 주셨지만

유용하게 활용하는 건 내가 드릴 선물입니다.

눈은 그분이 주셨지만

성경적 세계관으로 보는 건 내가 드릴 선물입니다.
입은 그분이 주셨지만

좋은 말을 하는 건 내가 드릴 선물입니다.
귀는 그분이 주셨지만

애써 귀 기울여 듣는 건 내가 드릴 선물입니다.
손은 그분이 주셨지만

땀 흘려 수고하는 건 내가 드릴 선물입니다.
발은 그분이 주셨지만

사명 따라 뛰어가는 건 내가 드릴 선물입니다.

가정은 그분이 주셨지만

천국으로 만드는 건 내가 드릴 선물입니다.
남편은 그분이 주셨지만

사랑하고 섬기는 건 내가 드릴 선물입니다.
자식은 그분이 주셨지만

가꾸고 키워가는 건 내가 드릴 선물입니다.
교회는 그분이 주셨지만

충성하고 섬기는 건 내가 드릴 선물입니다.
성경은 그분이 주셨지만

나의 인격으로 내면화 시키는 건 내가 드릴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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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 말씀은 우리가 말씀 앞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가르쳐줍니다. 말씀의 Keyward는 '옛사람'과 '새사람'입니다. 옛사람을 벗고 새사람으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일깨워줍니다. 삶은 하나님이 주셨지만 그 삶의 어떤 열매를 드리는가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그럼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삶을 아름다운 열매로 돌려드리려면 ...

 

1. 육신의 욕심이 아닌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을 살라

아내와 함께 [바울과나]라는 뮤지컬을 보고 왔습니다. 뮤지컬 속에 담겨있는 바울의 삶을 보면서 바울이 산 삶의 비결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울을 바울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사도행전 20장 22절이 생각났습니다.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비결은 바로 '성령에 매여'입니다. 그는 조건이나 환경에 매인 삶이 아니라 성령에 붙들려 사는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성령에 따라 사는 사람과 대비되는 말은 육신에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과 이어지는 5절과 6절입니다. "우리가 육신에 있을 때에는 율법으로 말미암는 죄의 정욕이 우리 지체 중에 역사하여 우리로 사망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였더니, 이제는 우리가 얽매였던 것에 대하여 죽었으므로 율법에서 벗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영의 새로운 것으로 섬길 것이요 율법 조문의 묵은 것으로 아니할지니라"

그의 과거의 인생, 즉 육신에 따라 살 때는 죄의 정욕, 육신의 정욕에 따라 살았습니다. 바로 옛사람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성령에 따라 사는 삶이 되었을 때는 영의 새로운 것, 성령의 새로운 것, 새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바로 새사람에 해당됩니다.

그럼 우리의 삶은 어떠했을까요? 지난 한 주 동안 무엇을 구하고 무엇을 따라 살았는지를 되돌아 보면 우리의 삶이 옛사람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아니면 새사람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스스로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육신의 정욕, 마음의 정욕, 내 소견에 따라 살았다면 우리는 성령에 매인 삶을 살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허준파파라고 알려진 황태환집사님의 간증을 우리를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가 사업을 통해 얻은 것들을 결산하고 보니 손에 남은 것이 2,400만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돈이 가치있게 쓰임 받기를 원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 끝에 목사님이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목사님은 당시 목회와 함께 영화 제작 일도 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상황의 좋지 않아서 PD와 작가까지도 떠나고 황망한 마음으로 넋을 잃고 앉아 있던 참이었습니다. 그때 황태환 집사님이 전화를 거셨던 것입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사님의 목소리가 착 가라앉아 있음을 느낀 집사님은 무슨 일이 있으시냐고 물으셨고, 목사님이 무겁게 상황을 말씀하셨습니다. 황집사는 목사님에게 지금 하시는 일을 재개하려면 얼마나 필요하냐고 물었습니다. 목사님은 잠깐 생각을 하시더니 2,400만원 정도면 해결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놀란 그는 "목사님, 제 수중에 지금 딱 2,400만원이 있습니다. 그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한참 후, 그의 아내인 허준맘마가 한 간증입니다. 당시 아내는 신앙이 없던 시기였습니다. 그녀는 남편의 삶을 지켜보면서, 정말 성령이 살아서 일하시는구나 함을 깨닫고 하나님을 진심으로 섬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하나님이 주신 삶을 , 아름다운 열매로 맺기 위해, 육신의 소욕에 따라 사는 옛사람을 벗고, 새로운 한주부터는 성령에 매인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2. 정죄가 아닌 사랑을 따라 사는 삶이 되라

율법은 죄가 아닙니다. 그러나 율법주의가 되면 정죄와 판단을 앞세우는 사람이 됩니다. 우리는 그것을 주의해야 합니다.권위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권위주의자가 되면 안됩니다. 새벽예배를 충실히 드리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나를 내세우는 자랑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새사람은 정죄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새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 새마음이 바로 사랑의 마음입니다. 6절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얽매였던 것에 대하여 죽었으므로 율법에서 벗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영의 새로운 것으로 섬길 것이요 율법 조문의 묵은 것으로 아니할지니라" 새로운 영이 바로 사랑의 마음입니다.

성령이 우리 안에 오시면 우리에게 무엇을 주게 되는지 5장5절에서 알려줍니다.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하나님의 사랑이 부어집니다. 원문에 보면 마치 폭포수처럼 부어진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정죄가 아니라 이 부어주신 사랑으로 기득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우리 곁으로 오면 그 사랑을 느끼는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중세 후반 기독교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중의 한 사람인 성 버나드 클래보스 (St. Bernard of Clairvaux)는 수도원 공동체, 교황청, 그리고 세속 통치자에게까지 두루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는 사랑의 4단계를 역설했습니다. 그것은

1단계, 나를 위하여, 나 때문에, 나를 사랑하는 것

2단계, 나를 위하여, 나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3단계,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4단계,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 때문에, 이웃을 사랑하는 것

우리는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최상의 믿음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예수님을 이땅에 보내신 것은,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사랑을 아름다운 열매로 하나님께 드려야 하겠습니다. 

 

3. 사망이 아닌 생명의 열매를 맺는 삶을 살라

우리가 맺는 삶의 열매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7장 4절과 5절입니다. "그러므로 내 형제들아 너희도 그리스도의 몸으로 말미암아 율법에 대하여 죽임을 당하였으니 이는 다른 이 곧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이에게 가서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육신에 있을 때에는 율법으로 말미암는 죄의 정욕이 우리 지체 중에 역사하여 우리로 사망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였더니"

사망을 위하여 맺는 열매는 정죄하는 마음입니다. 정죄는 죽음의 열매를 맺습니다. 좋아서 결혼한 아내에게 폭언을 일삼으면 아내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그것이 스트레스성 질병이 되어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지난 한 주 내 행동 때문에, 내 말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은 없는지 돌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위하여 맺는 열매는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사랑은 생명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말 한마디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게 됩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가 사람을 살리게 됩니다. 배려하고 섬기는 삶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하나님 나라가 되게 합니다.

지구촌교회에서 섬길 때, 담임목사로 섬기던 진재홍 목사님이 선교지인 케냐에서 돌아와 잠시 귀국했다가, 귀한 시간을 내서 우리 교회에 들리셨습니다. 생각보다 멋지게 교회를 지었다는 칭찬보다는, 그분이 과거에 제게 경험하게 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어느날 진목사님과 함께 심방을 가면서 차 안에서 목사님이 물으셨습니다. "박목사는 20년 동안 지구촌교회를 섬기면서 후회되는 일은 없나요?" 바쁘게 목회를 하면서 딱이 후회를 느낄 겨를이 없던 터러, 잠시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곤 "아내에게 한번도 해외여행을 시켜주지 못한 것이 후회라면 후회이겠습니다" 하고 웃고 넘겼습니다.

다음날 목사님 비서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일본여행 예약을 해두었으니 준비를 하라는 연락이었습니다. 참으로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여행을 출발하는 당일 목사님은 하얀 봉투 하나도 제게 넘겨주셨습니다. 바로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하는 하나님의 사랑이 아닐 수 없고, 지금도 그 모습을 따라 가려고 애를 쓰게 됩니다. 그리고 그분이 늘 입에 달고 다니시는 "I am proud of you", "Good job"이란 말이 늘 생생합니다.

그동안 우리 성도들이 모아준, 필리핀에 보낼 물품들을 정리하면서 참으로 많은 사랑이 우리 교회내에서 커 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이 참 기뻐하시겠다는 뿌듯함도 느꼈습니다.

한해가 저물어가는 계절입니다. 우리 주변에 아직도 벼랑끝에 서 있는 사람은 없는지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사람은 없는지 되돌아 보고, 따뜻한 손을 내미는 우리 성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죄 보다는 사랑의 손길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삶의 열매를 맺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