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08_QT_C_욥기31장_내 걸음을 다 세지 아니하시느냐

○ 말씀전문

1 내가 내 눈과 약속하였나니 어찌 처녀에게 주목하랴

2 그리하면 위에 계신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분깃이 무엇이겠으며 높은 곳의 전능자께서 주시는 기업이 무엇이겠느냐

3 불의한 자에게는 환난이 아니겠느냐 행악자에게는 불행이 아니겠느냐

4 그가 내 길을 살피지 아니하시느냐 내 걸음을 다 세지 아니하시느냐

5 만일 내가 허위와 함께 동행하고 내 발이 속임수에 빨랐다면

6 하나님께서 나를 공평한 저울에 달아보시고 그가 나의 온전함을 아시기를 바라노라

7 만일 내 걸음이 길에서 떠났거나 내 마음이 내 눈을 따랐거나 내 손에 더러운 것이 묻었다면

8 내가 심은 것을 타인이 먹으며 나의 소출이 뿌리째 뽑히기를 바라노라

9 만일 내 마음이 여인에게 유혹되어 이웃의 문을 엿보아 문에서 숨어 기다렸다면

10 내 아내가 타인의 맷돌을 돌리며 타인과 더불어 동침하기를 바라노라

11 그것은 참으로 음란한 일이니 재판에 회부할 죄악이요

12 멸망하도록 사르는 불이니 나의 모든 소출을 뿌리째 뽑기를 바라노라

13 만일 남종이나 여종이 나와 더불어 쟁론할 때에 내가 그의 권리를 저버렸다면

14 하나님이 일어나실 때에 내가 어떻게 하겠느냐 하나님이 심판하실 때에 내가 무엇이라 대답하겠느냐

15 나를 태 속에 만드신 이가 그도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우리를 뱃속에 지으신 이가 한 분이 아니시냐

16 내가 언제 가난한 자의 소원을 막았거나 과부의 눈으로 하여금 실망하게 하였던가

17 나만 혼자 내 떡덩이를 먹고 고아에게 그 조각을 먹이지 아니하였던가

18 실상은 내가 젊었을 때부터 고아 기르기를 그의 아비처럼 하였으며 내가 어렸을 때부터 과부를 인도하였노라

19 만일 내가 사람이 의복이 없이 죽어가는 것이나 가난한 자가 덮을 것이 없는 것을 못본 체 했다면

20 만일 나의 양털로 그의 몸을 따뜻하게 입혀서 그의 허리가 나를 위하여 복을 빌게 하지 아니하였다면

21 만일 나를 도와 주는 자가 성문에 있음을 보고 내가 주먹을 들어 고아를 향해 휘둘렀다면

22 내 팔이 어깨 뼈에서 떨어지고 내 팔 뼈가 그 자리에서 부스러지기를 바라노라

23 나는 하나님의 재앙을 심히 두려워하고 그의 위엄으로 말미암아 그런 일을 할 수 없느니라

24 만일 내가 내 소망을 금에다 두고 순금에게 너는 내 의뢰하는 바라 하였다면

25 만일 재물의 풍부함과 손으로 얻은 것이 많음으로 기뻐하였다면

26 만일 해가 빛남과 달이 밝게 뜬 것을 보고

27 내 마음이 슬며시 유혹되어 내 손에 입맞추었다면

28 그것도 재판에 회부할 죄악이니 내가 그리하였으면 위에 계신 하나님을 속이는 것이리라

29 내가 언제 나를 미워하는 자의 멸망을 기뻐하고 그가 재난을 당함으로 즐거워하였던가

30 실상은 나는 그가 죽기를 구하는 말로 그의 생명을 저주하여 내 입이 범죄하게 하지 아니하였노라

31 내 장막 사람들은 주인의 고기에 배부르지 않은 자가 어디 있느뇨 하지 아니하였는가

32 실상은 나그네가 거리에서 자지 아니하도록 나는 행인에게 내 문을 열어 주었노라

33 내가 언제 다른 사람처럼 내 악행을 숨긴 일이 있거나 나의 죄악을 나의 품에 감추었으며

34 내가 언제 큰 무리와 여러 종족의 수모가 두려워서 대문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잠잠하였던가

35 누구든지 나의 변명을 들어다오 나의 서명이 여기 있으니 전능자가 내게 대답하시기를 바라노라 나를 고발하는 자가 있다면 그에게 고소장을 쓰게 하라

36 내가 그것을 어깨에 메기도 하고 왕관처럼 머리에 쓰기도 하리라

37 내 걸음의 수효를 그에게 알리고 왕족처럼 그를 가까이 하였으리라

38 만일 내 밭이 나를 향하여 부르짖고 밭이랑이 함께 울었다면

39 만일 내가 값을 내지 않고 그 소출을 먹고 그 소유주가 생명을 잃게 하였다면

40 밀 대신에 가시나무가 나고 보리 대신에 독보리가 나는 것이 마땅하니라 하고 욥의 말이 그치니라

 

○ 묵상

80년대 초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마이카 시대가 온다는 말을 믿기 어려웠습니다. 당시 사람들 입에서는 언젠간 마이카 시대가 온다며 '마이카 시대'가 마치 다가올 꿈의 시대처럼 불렸습니다. 그러던 것이 8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자 많은 사람들이 차츰 자가용을 갖기들 시작했습니다. 여자들이 면허를 따서 차를 운전하는 모습들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어느 집이나 왠만하게만 살면 가족들이 모두 자기 차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마이카 시대라는 단어조차도 진부한 단어가 되었는지 사람들의 입에서 사라졌습니다. 

이 마이카 시대에 우리를 긴장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거리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과속과 신호위반을 단속하는 카메라입니다. 한간엔 고속도로에는 과속단속을 하는 경찰들의 스피드건이 신경 쓰이던 시절도 있었고, 지금은 경찰이 없더라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단속 카메라가 24시간 우리를 감시합니다. 골목골목마다 카메라가 설치되어 옴싹달싹 하지 못하게 우리를 옭가매고 구속합니다. 언제 또 새로운 곳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을지 몰라 긴장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우리가 움직이는 중간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단속 카메라까지 눈치를 보며 살지만, 정작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살펴보시고 감시하시는 하나님의 눈길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욥의 하나님의 시야에 대해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는 평생을 하나님의 눈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눈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며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그 하나님이 지금은 이렇게 어려운 일을 당하게 하고 있을지라도 반드시 공의로 다스려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걸음을 걷습니다. 하지만 내가 몇걸음을 걸어서 왔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에서는 만보기 기능까지 삽입해 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꺼내 확인하지 않으면 내가 오늘 몇걸음을 걸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내 걸음걸음 조차 다 세시고, 내가 하는 알거수 일투족까지 살피시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이 우리의 발검음,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세시는 것은 우리를 감찰하시고 공의를 실천하시기 위함이십니다. 

우리는 언젠가는 뿌린대로 거두게 됩니다. 하나님이 공의로 다스리시는 세상에 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상황과 환경에서도 그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며, 하나님의 공의에 맞는 삶을 살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눈은 심판만을 하기 위하심이 아닙니다. 우리가 감당할수 없는 일을 만났을 때, 우리를 도우시고 구하시기 위해 살피시는 눈입니다. 그 하나님과 오늘도 동행하는 복된 삶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 기도

사랑이 많으시고 자비로운 하나님 아버지!

어려운 자, 힘든 자를 외면하고, 내 안위와 이익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적이 많았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걸인을 못본 채 하고 TV에서 하는 가난한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들을 위한 모금에도 눈을 돌린 적이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이 저를 바라보듯, 저도 이웃과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사랑의 눈으로 살피게 도와주옵소서.

저를 24시간 살피시는 하나님의 눈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의 눈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옵소서. 거리에서 만나는 단속 카메라 보다 먼저 하나님의 감시의 눈을 의식하며 살게 하옵소서. 그래서 욥처럼 하나님을 믿는 자부심으로 담대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오늘도 주께서 동행해 주실 것을 믿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