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욥기

230929_QT_C_욥기16장_내 눈은 하나님을 향하여 눈물을 흘리니

서정원 (JELOME) 2023. 9. 29. 06:54

○ 말씀전문

1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2 이런 말은 내가 많이 들었나니 너희는 다 재난을 주는 위로자들이로구나

3 헛된 말이 어찌 끝이 있으랴 네가 무엇에 자극을 받아 이같이 대답하는가

4 나도 너희처럼 말할 수 있나니 가령 너희 마음이 내 마음 자리에 있다 하자 나도 그럴 듯한 말로 너희를 치며 너희를 향하여 머리를 흔들 수 있느니라

5 그래도 입으로 너희를 강하게 하며 입술의 위로로 너희의 근심을 풀었으리라

6 내가 말하여도 내 근심이 풀리지 아니하고 잠잠하여도 내 아픔이 줄어들지 않으리라

7 이제 주께서 나를 피로하게 하시고 나의 온 집안을 패망하게 하셨나이다

8 주께서 나를 시들게 하셨으니 이는 나를 향하여 증거를 삼으심이라 나의 파리한 모습이 일어나서 대면하여 내 앞에서 증언하리이다

9 그는 진노하사 나를 찢고 적대시 하시며 나를 향하여 이를 갈고 원수가 되어 날카로운 눈초리로 나를 보시고

10 무리들은 나를 향하여 입을 크게 벌리며 나를 모욕하여 뺨을 치며 함께 모여 나를 대적하는구나

11 하나님이 나를 악인에게 넘기시며 행악자의 손에 던지셨구나

12 내가 평안하더니 그가 나를 꺾으시며 내 목을 잡아 나를 부숴뜨리시며 나를 세워 과녁을 삼으시고

13 그의 화살들이 사방에서 날아와 사정 없이 나를 쏨으로 그는 내 콩팥들을 꿰뚫고 그는 내 쓸개가 땅에 흘러나오게 하시는구나

14 그가 나를 치고 다시 치며 용사 같이 내게 달려드시니

15 내가 굵은 베를 꿰매어 내 피부에 덮고 내 뿔을 티끌에 더럽혔구나

16 내 얼굴은 울음으로 붉었고 내 눈꺼풀에는 죽음의 그늘이 있구나

17 그러나 내 손에는 포학이 없고 나의 기도는 정결하니라

18 땅아 내 피를 가리지 말라 나의 부르짖음이 쉴 자리를 잡지 못하게 하라

19 지금 나의 증인이 하늘에 계시고 나의 중보자가 높은 데 계시니라

20 나의 친구는 나를 조롱하고 내 눈은 하나님을 향하여 눈물을 흘리니

21 사람과 하나님 사이에와 인자와 그 이웃 사이에 중재하시기를 원하노니

22 수년이 지나면 나는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갈 것임이니라

 

○ 묵상

어제 15장은 욥을 향한 엘리바스의 두 번째 위로였습니다. 그러나 그 위로는 첫번째로 했던 위로의 말 보다도 더 비 논리적이었고 자기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입 다물고 들으라'는 엘리바스의 강압적 말투는 욥에게 위로는 커녕 더 큰 고통을 주는 말이었습니다. 이 엘리바스의 충고에 대해 오늘 16장은 욥이 하는 탄식하는 내용입니다. 친구들의 위로는 위로는 커녕 오히려 '아픔을 주는 위로'라는 것입니다. 

우리도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로를 하면서 우리는 상대방이 조용히 내가 하는 위로의 말을 듣고 있기를 원합니다. 고분고분 듣고 있는 듯 할 때, 우리는 우리가 위로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내 말에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거나 반론을 하면 우리는 끝까지 내 주장을 해서 설득시키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바가 진실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위로하러 갔다가 논쟁을 하고 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픔을 위로하기 보다는 그 사람에게 또다른 아픔을 더해 주게 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점을 경계해야 합니다. 위로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귀로 하는 것일 때가 더 많습니다. 

욥은 엘리바스의 말에 대해 더 큰 탄식을 하고는, 이내 그 탄식의 대상을 하나님께로 돌립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사람으로부터 위로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더 큰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계속 그 사람과 논쟁을 할 것이 아니라 내 아픔을 호소하는 대상을 하나님께로 옮겨야 합니다. 내게 고난을 주는 분도 하나님이시지만 나를 진정으로 위로해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 울분을 하나님께는 숨기고 참을 필요가 없습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다 쏟아내야 합니다. 아픔은 참고 지니고 있으면 오히려 병이 됩니다. 그러므로 다 쏟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에게 의지해야 합니다. 오늘 욥은 친구들과 논쟁을 하그치고는 제대로 된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신앙은 결국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이 든든히 우리 곁에 있음을 축복으로 여기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가족들에게 위로한답시고 가르친답시고 내 주장을 하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해주겠다는 생각으로 아내의 작은 허물도 지적하며 살았던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그것이 그들에게 위로가 되지 못하고, 가르침이 되지 못함을 깨닫게 되고 회개합니다. 가르침의 진수는 솔선수범임을 기억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사랑하는 남편과 가장이 되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뭔가 문제가 잘 안 풀리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가족들 앞에 굳은 얼굴을 보일 때가 많았습니다. 그로 인해 집안 분위기가 무겁게 내려앉게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내 기분을 가족들에게 앙갚음 하는 것과 마찬가지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그 어떤 짐이나 힘듦도 다 하나님 앞에 기도로 내려놓고, 가족들 앞에서는 늘 가벼운 얼굴로 살아가게 도와주옵소서.

내게 붙여준 사람들에게 진정한 위로자가 되게 하시고, 나에 대한 진정한 위로자는 하나님이심을 기억하고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