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욥기

230927_QT_C_욥기14장_이와 같은 자를 주께서 눈여겨 보시나이까

서정원 (JELOME) 2023. 9. 27. 07:21

○ 말씀전문

1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생애가 짧고 걱정이 가득하며

2 그는 꽃과 같이 자라나서 시들며 그림자 같이 지나가며 머물지 아니하거늘

3 이와 같은 자를 주께서 눈여겨 보시나이까 나를 주 앞으로 이끌어서 재판하시나이까

4 누가 깨끗한 것을 더러운 것 가운데에서 낼 수 있으리이까 하나도 없나이다

5 그의 날을 정하셨고 그의 달 수도 주께 있으므로 그의 규례를 정하여 넘어가지 못하게 하셨사온즉

6 그에게서 눈을 돌이켜 그가 품꾼 같이 그의 날을 마칠 때까지 그를 홀로 있게 하옵소서

7 나무는 희망이 있나니 찍힐지라도 다시 움이 나서 연한 가지가 끊이지 아니하며

8 그 뿌리가 땅에서 늙고 줄기가 흙에서 죽을지라도

9 물 기운에 움이 돋고 가지가 뻗어서 새로 심은 것과 같거니와

10 장정이라도 죽으면 소멸되나니 인생이 숨을 거두면 그가 어디 있느냐

11 물이 바다에서 줄어들고 강물이 잦아서 마름 같이

12 사람이 누우면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하늘이 없어지기까지 눈을 뜨지 못하며 잠을 깨지 못하느니라

13 주는 나를 스올에 감추시며 주의 진노를 돌이키실 때까지 나를 숨기시고 나를 위하여 규례를 정하시고 나를 기억하옵소서

14 장정이라도 죽으면 어찌 다시 살리이까 나는 나의 모든 고난의 날 동안을 참으면서 풀려나기를 기다리겠나이다

15 주께서는 나를 부르시겠고 나는 대답하겠나이다 주께서는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기다리시겠나이다

16 그러하온데 이제 주께서 나의 걸음을 세시오니 나의 죄를 감찰하지 아니하시나이까

17 주는 내 허물을 주머니에 봉하시고 내 죄악을 싸매시나이다

18 무너지는 산은 반드시 흩어지고 바위는 그 자리에서 옮겨가고

19 물은 돌을 닳게 하고 넘치는 물은 땅의 티끌을 씻어버리나이다 이와 같이 주께서는 사람의 희망을 끊으시나이다

20 주께서 사람을 영원히 이기셔서 떠나게 하시며 그의 얼굴 빛을 변하게 하시고 쫓아보내시오니

21 그의 아들들이 존귀하게 되어도 그가 알지 못하며 그들이 비천하게 되어도 그가 깨닫지 못하나이다

22 다만 그의 살이 아프고 그의 영혼이 애곡할 뿐이니이다

 

○ 묵상

사람마다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남의 눈의 드러나지 않고 조용히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대중 앞에서 드러나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사람은 상황에 따라서 드러나고 싶을 때도 있고 남의 이목이 자기에게 주어지지 않기를 바랄 때도 있습니다.

사람이 어떤 사람에게 드러나 보이는 것은 상대방이 그 사람에 대해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길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지만 대부분 전혀 관심없이 그냥 스쳐 지나갑니다. 누가 내 곁을 지나가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을 만나면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관심이 그 사람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욥이 부르짖습니다.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생애가 짧고 걱정이 가득하며, 그는 꽃과 같이 자라나서 시들며, 그림자 같이 지나가며 머물지 아니하거늘 이와 같은 자를 주께서 눈여겨 보시나이까"  수많은 사람 중에 어찌 자기를 주목하고 자기의 작은 죄까지 들추어내어 고통스럽게 하는냐고 부르짖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잘못이 있으면 숨고 싶습니다. 남의 눈에 드러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살인자가 붙잡혀 수갑을 차게 되면 대부분 모자를 깊숙히 눌러쓰고 얼굴을 숙입니다. 자기가 드러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모습이 있으면 하나님 조차도 내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여전히 눈여겨 보십니다. 수만은 사람 중에서 나를 눈여겨 보십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짓을 하든 하등 신경쓰시지 않고 나를 경계하듯 바라보고 계십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내게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여전히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어린 외손녀를 돌보며 살고 있는 아내는 한시도 손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작은 허물 하나도 그냥 흘려버리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좋은 모습으로 자라가도록 이끌어주려 합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입니다. 하나님도 그처럼 우리를 바라보시고 사랑하십니다.

내가 하나님께 속속들이 드러난다는 느낌, 그것은 바로 우리가 여전히 하나님의 자녀 안에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도 나를 바라보고 계시지만, 나도 여전히 하나님 안에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가 아무리 힘들고 어렵고,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느껴지더라도 숨으려 하지 말고, 다시 하나님 앞으로 나오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숨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피하지 말고 명확히 하고, 회개하고 다시 돌아서면 됩니다. 하나님은 질책하시기 위해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아픈 마음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심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 기도

사랑이 많으시고 자비로운 하나님 아버지!

늘 하나님 앞에 부끄러워서, 반갑게 만나기를 원하는 시간 보다도, 하나님의 눈을 피하고 싶을 때가 훨신 많음을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마음에 하나님이 짐으로 남아 있음이, 그것이 내가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있다는, 그래도 하나님을 붙잡고 있다는 마음을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러한 숨고 싶은 마음, 부끄러운 마음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부끄러움을 극복하여 하나님 앞에 웃는 모습으로 서도록 도와주옵소서. 저의 연약함을 고하고 하나님의 힘으로 바로 서게 하시고, 오직 하나님을 소망으로 삼고 살아가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주시가 관심이요 사랑임을 믿고, 늘 감사와 기쁨으로 살아가게 하시고, 그 모습이 해피 바이러스가 되어 내 가족, 내 이웃에게 주의 향기를 드러내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주께서 함께 하시고 저를 감찰하시며 선한 길로, 승리의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을 믿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