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욥기

230919_QT_C_욥기9장_인생이 어찌

서정원 (JELOME) 2023. 9. 19. 07:48

○ 말씀전문

1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2진실로 내가 이 일이 그런 줄을 알거니와 인생이 어찌 하나님 앞에 의로우랴

3사람이 하나님께 변론하기를 좋아할지라도 천 마디에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하리라

4그는 마음이 지혜로우시고 힘이 강하시니 그를 거슬러 스스로 완악하게 행하고도 형통할 자가 누구이랴

5그가 진노하심으로 산을 무너뜨리시며 옮기실지라도 산이 깨닫지 못하며

6그가 땅을 그 자리에서 움직이시니 그 기둥들이 흔들리도다

7그가 해를 명령하여 뜨지 못하게 하시며 별들을 가두시도다

8그가 홀로 하늘을 펴시며 바다 물결을 밟으시며

9북두성과 삼성과 묘성과 남방의 밀실을 만드셨으며

10측량할 수 없는 큰 일을, 셀 수 없는 기이한 일을 행하시느니라

11그가 내 앞으로 지나시나 내가 보지 못하며 그가 내 앞에서 움직이시나 내가 깨닫지 못하느니라

12하나님이 빼앗으시면 누가 막을 수 있으며 무엇을 하시나이까 하고 누가 물을 수 있으랴

13하나님이 진노를 돌이키지 아니하시나니 라합을 돕는 자들이 그 밑에 굴복하겠거든

14하물며 내가 감히 대답하겠으며 그 앞에서 무슨 말을 택하랴

15가령 내가 의로울지라도 대답하지 못하겠고 나를 심판하실 그에게 간구할 뿐이며

16가령 내가 그를 부르므로 그가 내게 대답하셨을지라도 내 음성을 들으셨다고는 내가 믿지 아니하리라

17그가 폭풍으로 나를 치시고 까닭 없이 내 상처를 깊게 하시며

18나를 숨 쉬지 못하게 하시며 괴로움을 내게 채우시는구나

19힘으로 말하면 그가 강하시고 심판으로 말하면 누가 그를 소환하겠느냐

20가령 내가 의로울지라도 내 입이 나를 정죄하리니 가령 내가 온전할지라도 나를 정죄하시리라

21나는 온전하다마는 내가 나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내 생명을 천히 여기는구나

22일이 다 같은 것이라 그러므로 나는 말하기를 하나님이 온전한 자나 악한 자나 멸망시키신다 하나니

23갑자기 재난이 닥쳐 죽을지라도 무죄한 자의 절망도 그가 비웃으시리라

24세상이 악인의 손에 넘어갔고 재판관의 얼굴도 가려졌나니 그렇게 되게 한 이가 그가 아니시면 누구냐

25나의 날이 경주자보다 빨리 사라져 버리니 복을 볼 수 없구나

26그 지나가는 것이 빠른 배 같고 먹이에 날아 내리는 독수리와도 같구나

27가령 내가 말하기를 내 불평을 잊고 얼굴 빛을 고쳐 즐거운 모양을 하자 할지라도

28내 모든 고통을 두려워하오니 주께서 나를 죄 없다고 여기지 않으실 줄을 아나이다

29내가 정죄하심을 당할진대 어찌 헛되이 수고하리이까

30내가 눈 녹은 물로 몸을 씻고 잿물로 손을 깨끗하게 할지라도

31주께서 나를 개천에 빠지게 하시리니 내 옷이라도 나를 싫어하리이다

32하나님은 나처럼 사람이 아니신즉 내가 그에게 대답할 수 없으며 함께 들어가 재판을 할 수도 없고

33우리 사이에 손을 얹을 판결자도 없구나

34주께서 그의 막대기를 내게서 떠나게 하시고 그의 위엄이 나를 두렵게 하지 아니하시기를 원하노라

35그리하시면 내가 두려움 없이 말하리라 나는 본래 그렇게 할 수 있는 자가 아니니라

 

○ 묵상

엘리바스에 이어 빌닷까지 나서서 욥에게 충고를 합니다. 그들이 위로라는 명목으로 욥에게 하는 말은 하나님 앞에 죄를 지은 것 때문이니 회개하라는 강요입니다. 그런 빌닷의 충고에 대해 욥이 강하게 항변하고 있습니다. 그의 항변은 너희가 아는 만큼 나도 하나님을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위로하려는 자와 위로를 받고자 하는 자 사이에는 진정한 위로는 간 곳 없고 서로 간에 논쟁과 언쟁만 남아 있음을 보게 됩니다. 

거기에 모인 욥과 친구들은 지식인들이고 각자 자신이 하나님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각자가 이해하고 있는 수준에 따른 각자의 하나님에 대한 지식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논쟁의 대상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은 하나님을 어떻게 만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경배의 대상이고 예배의 대상입니다. 

우리도 가끔 다른 사람들과 신앙을 놓고 논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 신앙을 기준으로 해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일임을 오늘 말씀이 깨닫게 해줍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고 하나님을 알도록 노력해야 하나, 내가 이해한 그것만이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이라고 착각해서, 남들의 신앙을 재단하거나 그것을 놓고 논쟁해서는 안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욥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 인간은 연약한 존재이고 하나님은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실 수 있는 절대자이십니다. '어찌 인생이' 라는 번역은 어떤 곳에서는 '어찌 사람이'라고도 번역되어 있습니다. 어찌 사람이 그 절대자이시고 전능자이신 하나님을 완벽히 알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착각이고 교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단히 그 하나님을 더 알려고 노력해야 하고, 내가 경험하고 이해하는 하나님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서, 절대로 그 하나님을 놓고 다른 사람들과 논쟁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또한 이 말씀을 거울로 삼아서, 인간 생활에서도 내가 가진 지혜나 지식이 옳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려 들거나 논쟁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나이가 들면 젊은 사람들을 훈계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내가 살면서 경험한 것이 다라는 착각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자녀에게도 아내에게도 내가 아는 지식으로 가르치려는 자세는 삼가해야 하겠습니다. 그들은 더불어 살아가게 하나님이 붙여준 사람들입니다. 나의 소유물도 아니고, 내 마음에 들도록 만드라는 대상도 아닙니다.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고 아끼며 살아가야 하는 대상입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저를 구원하시고 하나님을 전하는 메신저로 중보자로 삼으셨음을 기억하고, 온전히 하나님을 전하는 것은 그들에게 하나님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며, 논쟁으로 이해시키라는 대상도 아님을 깨닫고, 도와주는 자의 모습으로, 그리고 말이 아니라 삶을 통해 보여주는 모습의 메신저가 되게 하옵소서.

나이가 들면서 경험한 것이 아무리 많다고 느껴지더라도, 그것은 우리가 알아야 하는 지식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아야 하겠다는 다짐이 되게 할 뿐, 그것으로 나를 드러내거나 다른 사람을 재단하고 이끌려는 모습이 되지 않도록 도와주옵소서.

하나님을 더 알기를 소망하고,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이 더 풍성해지도록 도와주시고, 날마다 묵상과 기도로 제 삶을 풍성히 하도록 축복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