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씀전문
1 수아 사람 빌닷이 대답하여 이르되
2 네가 어느 때까지 이런 말을 하겠으며 어느 때까지 네 입의 말이 거센 바람과 같겠는가
3 하나님이 어찌 정의를 굽게 하시겠으며 전능하신 이가 어찌 공의를 굽게 하시겠는가
4 네 자녀들이 주께 죄를 지었으므로 주께서 그들을 그 죄에 버려두셨나니
5 네가 만일 하나님을 찾으며 전능하신 이에게 간구하고
6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반드시 너를 돌보시고 네 의로운 처소를 평안하게 하실 것이라
7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8 청하건대 너는 옛 시대 사람에게 물으며 조상들이 터득한 일을 배울지어다
9 (우리는 어제부터 있었을 뿐이라 우리는 아는 것이 없으며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와 같으니라)
10 그들이 네게 가르쳐 이르지 아니하겠느냐 그 마음에서 나오는 말을 하지 아니하겠느냐
11 왕골이 진펄 아닌 데서 크게 자라겠으며 갈대가 물 없는 데서 크게 자라겠느냐
12 이런 것은 새 순이 돋아 아직 뜯을 때가 되기 전에 다른 풀보다 일찍이 마르느니라
13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자의 길은 다 이와 같고 저속한 자의 희망은 무너지리니
14 그가 믿는 것이 끊어지고 그가 의지하는 것이 거미줄 같은즉
15 그 집을 의지할지라도 집이 서지 못하고 굳게 붙잡아 주어도 집이 보존되지 못하리라
16 그는 햇빛을 받고 물이 올라 그 가지가 동산에 뻗으며
17 그 뿌리가 돌무더기에 서리어서 돌 가운데로 들어갔을지라도
18 그 곳에서 뽑히면 그 자리도 모르는 체하고 이르기를 내가 너를 보지 못하였다 하리니
19 그 길의 기쁨은 이와 같고 그 후에 다른 것이 흙에서 나리라
20 하나님은 순전한 사람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악한 자를 붙들어 주지 아니하시므로
21 웃음을 네 입에, 즐거운 소리를 네 입술에 채우시리니
22 너를 미워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라 악인의 장막은 없어지리라
○ 묵상
욥기를 읽고 있으면 누가 주인공이고 우리가 누구의 말을 따라 살아야 하는지 헷갈 때가 많습니다. 그만큼 욥의 친구들의 얘기는 구구절절 맞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신앙인들 입장에서도 하나님이 욥의 친구들의 입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전해주는 말처럼 들립니다.
오늘 말씀은 엘리바스에 이어 빌닷이 욥에게 충고하는 말입니다. 그가 욥을 향해 하는 주된 논점은 정의와 공의입니다. 하나님은 정의롭고 공의로운 분이라는 것입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맞는 말이면서도 왠지 까칠한 말로 들리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정의롭고 공의로운 면만 가지신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정의와 공의만으로 세상을 다스리고, 우리가 그 정의와 공의 속에서 온전히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그 정의와 공의 속에서 완벽하게 살아가기 어려운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또다른 하나님의 한 면인 사랑에 의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정의와 공의가 중요한 삶의 기초가 되어야 함을 기억하고 그 정의와 공의를 실현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우리는 또한 그 정의와 공의 만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하며 정죄해서는 안됩니다. 그것보다 더 큰 사랑의 눈으로 서로를 돌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갖다 대는 그 정의와 공의도 사실은 우리의 주관적 시각일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내 허물은 보지 못하고 남의 허물만 보고 그 정의와 공의를 갖다 댈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간혹 상대방으로부터 "너는?" 이라는 반응을 받고 당황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의와 공의도 중요하지만, 언제나 사랑의 눈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도록 노력하고, 그 사랑으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주신 말씀처럼 제게 붙여준 사람들에게, 내 주관적인 지식으로 그것이 마치 정의와 공의인 양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음을 깨닫고 회개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만사에 가르치려는 자세, 태도, 모습이 훨씬 많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단 내가 바라보는 시각이 정의와 공의라고 느껴지더라도, 그 이전에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이해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삶을 살게 도와주옵소서.
남에게 정의와 공의라는 잣대를 들이대기 전에, 나부터 정의와 공의의 잣대로 살피고, 나부터 바로 세우는 삶을 살게 도와주옵소서. 가르치려는 마음보다는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그래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진정한 위로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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