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사무엘하

221227_QT_C_사무엘하14장_어찌하여 네 종들이 내 밭에 불을 질렀느냐

서정원 (JELOME) 2022. 12. 27. 09:40

○ 말씀전문

1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왕의 마음이 압살롬에게로 향하는 줄 알고

2 드고아에 사람을 보내 거기서 지혜로운 여인 하나를 데려다가 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너는 상주가 된 것처럼 상복을 입고 기름을 바르지 말고 죽은 사람을 위하여 오래 슬퍼하는 여인 같이 하고

3 왕께 들어가서 그에게 이러이러하게 말하라고 요압이 그의 입에 할 말을 넣어 주니라

4 드고아 여인이 왕께 아뢸 때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이르되 왕이여 도우소서 하니

5 왕이 그에게 이르되 무슨 일이냐 하니라 대답하되 나는 진정으로 과부니이다 남편은 죽고

6 이 여종에게 아들 둘이 있더니 그들이 들에서 싸우나 그들을 말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므로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쳐죽인지라

7 온 족속이 일어나서 당신의 여종 나를 핍박하여 말하기를 그의 동생을 쳐죽인 자를 내놓으라 우리가 그의 동생 죽인 죄를 갚아 그를 죽여 상속자 될 것까지 끊겠노라 하오니 그러한즉 그들이 내게 남아 있는 숯불을 꺼서 내 남편의 이름과 씨를 세상에 남겨두지 아니하겠나이다 하니

8 왕이 여인에게 이르되 네 집으로 가라 내가 너를 위하여 명령을 내리리라 하는지라

9 드고아 여인이 왕께 아뢰되 내 주 왕이여 그 죄는 나와 내 아버지의 집으로 돌릴 것이니 왕과 왕위는 허물이 없으리이다

10 왕이 이르되 누구든지 네게 말하는 자를 내게로 데려오라 그가 다시는 너를 건드리지도 못하리라 하니라

11 여인이 이르되 청하건대 왕은 왕의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사 원수 갚는 자가 더 죽이지 못하게 하옵소서 내 아들을 죽일까 두렵나이다 하니 왕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 아들의 머리카락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12 여인이 이르되 청하건대 당신의 여종을 용납하여 한 말씀을 내 주 왕께 여쭙게 하옵소서 하니 그가 이르되 말하라 하니라

13 여인이 이르되 그러면 어찌하여 왕께서 하나님의 백성에게 대하여 이같은 생각을 하셨나이까 이 말씀을 하심으로 왕께서 죄 있는 사람 같이 되심은 그 내쫓긴 자를 왕께서 집으로 돌아오게 하지 아니하심이니이다

14 우리는 필경 죽으리니 땅에 쏟아진 물을 다시 담지 못함 같을 것이오나 하나님은 생명을 빼앗지 아니하시고 방책을 베푸사 내쫓긴 자가 하나님께 버린 자가 되지 아니하게 하시나이다

15 이제 내가 와서 내 주 왕께 이 말씀을 여쭙는 것은 백성들이 나를 두렵게 하므로 당신의 여종이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왕께 여쭈오면 혹시 종이 청하는 것을 왕께서 시행하실 것이라

16 왕께서 들으시고 나와 내 아들을 함께 하나님의 기업에서 끊을 자의 손으로부터 주의 종을 구원하시리라 함이니이다

17 당신의 여종이 또 스스로 말하기를 내 주 왕의 말씀이 나의 위로가 되기를 원한다 하였사오니 이는 내 주 왕께서 하나님의 사자 같이 선과 악을 분간하심이니이다 원하건대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과 같이 계시옵소서

18 왕이 그 여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바라노니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내게 숨기지 말라 여인이 이르되 내 주 왕은 말씀하옵소서

19 왕이 이르되 이 모든 일에 요압이 너와 함께 하였느냐 하니 여인이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 왕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옵나니 내 주 왕의 말씀을 좌로나 우로나 옮길 자가 없으리이다 왕의 종 요압이 내게 명령하였고 그가 이 모든 말을 왕의 여종의 입에 넣어 주었사오니

20 이는 왕의 종 요압이 이 일의 형편을 바꾸려 하여 이렇게 함이니이다 내 주 왕의 지혜는 하나님의 사자의 지혜와 같아서 땅에 있는 일을 다 아시나이다 하니라

21 왕이 요압에게 이르되 내가 이 일을 허락하였으니 가서 청년 압살롬을 데려오라 하니라

22 요압이 땅에 엎드려 절하고 왕을 위하여 복을 빌고 요압이 이르되 내 주 왕이여 종의 구함을 왕이 허락하시니 종이 왕 앞에서 은혜 입은 줄을 오늘 아나이다 하고

23 요압이 일어나 그술로 가서 압살롬을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오니

24 왕이 이르되 그를 그의 집으로 물러가게 하여 내 얼굴을 볼 수 없게 하라 하매 압살롬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왕의 얼굴을 보지 못하니라

25 온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압살롬 같이 아름다움으로 크게 칭찬 받는 자가 없었으니 그는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음이라

26 그의 머리털이 무거우므로 연말마다 깎았으며 그의 머리 털을 깎을 때에 그것을 달아본즉 그의 머리털이 왕의 저울로 이백 세겔이었더라

27 압살롬이 아들 셋과 딸 하나를 낳았는데 딸의 이름은 다말이라 그는 얼굴이 아름다운 여자더라

28 압살롬이 이태 동안 예루살렘에 있으되 왕의 얼굴을 보지 못하였으므로

29 압살롬이 요압을 왕께 보내려 하여 압살롬이 요압에게 사람을 보내 부르되 그에게 오지 아니하고 또 다시 그에게 보내되 오지 아니하는지라

30 압살롬이 자기의 종들에게 이르되 보라 요압의 밭이 내 밭 근처에 있고 거기 보리가 있으니 가서 불을 지르라 하니라 압살롬의 종들이 그 밭에 불을 질렀더니

31 요압이 일어나 압살롬의 집으로 가서 그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네 종들이 내 밭에 불을 질렀느냐 하니

32 압살롬이 요압에게 대답하되 내가 일찍이 사람을 네게 보내 너를 이리로 오라고 청한 것은 내가 너를 왕께 보내 아뢰게 하기를 어찌하여 내가 그술에서 돌아오게 되었나이까 이 때까지 거기에 있는 것이 내게 나았으리이다 하려 함이로라 이제는 네가 나로 하여금 왕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하라 내가 만일 죄가 있으면 왕이 나를 죽이시는 것이 옳으니라 하는지라

33 요압이 왕께 나아가서 그에게 아뢰매 왕이 압살롬을 부르니 그가 왕께 나아가 그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어 그에게 절하매 왕이 압살롬과 입을 맞추니라

 

○ 묵상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입니다. 옳고 그름의 시비가 붙었을 때 가장 먼저 기준으로 내세우게 되는 것은 법과 규정과 규칙입니다. 하지만 그 법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사소한 범위 내에서 융통성을 발휘할 때는 고마움을 느낍니다.

어제 회사 창립기념일이라 쉬는 날인데도 새벽 일찍 출근을 했었습니다. 현장에 특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사무실 사원들도 몇몇 출근을 해서 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쉬는 날인데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사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행여 내가 계속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일을 끝내고도 퇴근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주섬주섬 챙겨서 회사를 나섰습니다. 그러다가 이왕 나온 김에 진주에 가서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님을 뵙고 오기로 했습니다. 요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옮기신지 두어 주일 지났지만, 오가는 길이 8시간 정도 걸리는 길이다 보니 그간 선뜻 뵈러가지 못했었습니다. 나이도 나이이고, 올해 암수술을 두 번이나 받은 몸으로 종일 운전하는 것은 무리라며, 누님들과 동생이 제발 내려오지 말라고들 해서 차일피일 했었습니다. 

요양병원에 도착하니 11시 50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병원문이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벨을 누르니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나와서 어떻게 왔느냐고 했습니다. 어머니 병문안 왔다고 했더니, 면회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고 예약된 사람도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그리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만 면회가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전에 코로나 검사를 해서 그 결과서도 제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난감해 하면서 서 있었더니 그 분이 어디서 오셨냐고 물었습니다. 서울 근처에서 왔다고 했더니, 그 분 역시 난감한 듯 했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들어갔다 나오더니 간호사실 전화번호라며 한번 양해를 구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간호사실로 전화를 해서 사정 얘기를 했더니 비대면으로 잠시만 면회를 하라고 허락해 주었습니다. 다행히 어머니 모습을 보고 스피커폰만으로나마 안부를 드리고 왔습니다. 정해진 규정을 모르고 갔던 나였지만, 힘든 배려를 해주신 두 분에게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병원규정과 면회자 사이에 서 있는 이 중간자의 배려가 때로는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기도 하고 감사하게 하기도 합니다. 중간자 혹은 중재자의 역할이 그 만큼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붓 형제 암논을 죽이고 그술로 도망간 압살롬이지만, 다윗은 그 아들 압살롬에게 마음이 자꾸 쓰였습니다. 하나는 죽고 하나는 도망을 가서 연이 끊어졌으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한 자식을 죽인 압살롬을 스스로 용서하고 데리고 오는 것은 백성들에게 눈치가 보여 못 할 일이었습니다. 그것을 눈치챈 요압이 중간에 드고아 여인을 통해 중재를 합니다. 다윗은 요압의 배려를 핑계 삼아 못이기는 채 하며, 압살롬을 귀국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놓고 압살롬을 가까이 하는 것도 백성들의 눈치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압살롬을 가까이 하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압살롬 역시 아버지의 배려로 예루살렘으로 돌아는 왔지만 2년 동안이나 아버지가 불러주지 않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요압에게 도와달라 하려고 불렀지만 요압은 반응이 없었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압살롬은 요압의 밭에 불을 질렀습니다. 불을 지르면 요압이 항의하러 올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요압이 압살롬의 부탁을 받고 다윗 왕에게 중재를 하였고, 다윗은 그 압살롬을 불러 온전한 화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요압과 드고아 여인의 중재자 역할이 앙금과 미움을 걷어내고 다윗과 압살롬 사이를 회복하게 했습니다. 이처럼 중재자 혹은 중보자의 역할을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과의 관계도 틀어졌습니다. 그 틀어진 하나님과의 관계로 하나님이 마음 아파하셨을 때, 예수님이 그 중재자로 오셨습니다. 그 예수님의 중재로 우리의 죄가 사하여 지고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전히 관계의 틀어짐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 관계 회복을 위해 우리가 찾아야 할 분은 바로 중보자 예수님입니다. 기도하는 것입니다. 한두 번 기도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압살롬이 요압의 밭에 불을 지른 것처럼, 예수님을 부르고 불러야 합니다. 그래야 예수님의 응답이 일어납니다. 우리가 어떤 문제 앞에 놓여 있더라도 우리에게는 든든하신 중보자 예수님이 있음을 잊지 말고 그 예수님께 기도하고 기도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 기도

사랑이 많으시고 자비로운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것을 배우고 알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미워하는 사람을 갖고 삽니다. 사랑하고 용서하지 못하며 사는 저를 용서하시고, 제가 용서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도와주옵소서. 미움을 버리도록 기도하게 하시고, 중보하시는 예수님이 언제나 제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이라는 것을 신뢰하며, 기도를 멈추지 않도록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옵소서. 그리고 힘들고 지친 사람들, 아픈 사람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제 자신의 문제만을 부르짖는 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아픔,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을 위해 중보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