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B/신앙_QT_누가복음

210204_QT_누가복음10장_마르다와 마리아

서정원 (JELOME) 2021. 2. 4. 09:00

○ 말씀전문

1 그 후에 주께서 따로 칠십 인을 세우사 친히 가시려는 각 동네와 각 지역으로 둘씩 앞서 보내시며

2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

3 갈지어다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4 전대나 배낭이나 신발을 가지지 말며 길에서 아무에게도 문안하지 말며

5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말하되 이 집이 평안할지어다 하라

6 만일 평안을 받을 사람이 거기 있으면 너희의 평안이 그에게 머물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7 그 집에 유하며 주는 것을 먹고 마시라 일꾼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니라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기지 말라

8 어느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영접하거든 너희 앞에 차려놓는 것을 먹고

9 거기 있는 병자들을 고치고 또 말하기를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가까이 왔다 하라

10 어느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거든 그 거리로 나와서 말하되

11 너희 동네에서 우리 발에 묻은 먼지도 너희에게 떨어버리노라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라 하라

12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그 날에 소돔이 그 동네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13 화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 있을진저 벳새다야, 너희에게 행한 모든 권능두로시돈에서 행하였더라면 그들이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

14 심판 때에 두로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15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16 너희 말을 듣는 자는 곧 내 말을 듣는 것이요 너희를 저버리는 자는 곧 나를 저버리는 것이요 나를 저버리는 자는 나 보내신 이를 저버리는 것이라 하시니라

17 칠십 인이 기뻐하며 돌아와 이르되 주여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

18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19 내가 너희에게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능을 주었으니 너희를 해칠 자가 결코 없으리라

20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

21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으로 기뻐하시며 이르시되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이니이다

22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아는 자가 없나이다 하시고

23 제자들을 돌아 보시며 조용히 이르시되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도다

24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많은 선지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바를 보고자 하였으되 보지 못하였으며 너희가 듣는 바를 듣고자 하였으되 듣지 못하였느니라

25 어떤 율법교사가 일어나 예수를 시험하여 이르되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26 예수께서 이르시되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으며 네가 어떻게 읽느냐

27 대답하여 이르되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

28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 하시니

29 그 사람이 자기를 옳게 보이려고 예수께 여짜오되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니이까

30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

31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고

32 또 이와 같이 한 레위인도 그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되

33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34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니라

35 그 이튿날 그가 주막 주인에게 데나리온 둘을 내어 주며 이르되 이 사람을 돌보아 주라 비용이 더 들면 내가 돌아올 때에 갚으리라 하였으니

36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37 이르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

38 그들이 길 갈 때에 예수께서 한 마을에 들어가시매 마르다이름하는 한 여자가 자기 집으로 영접하더라

39 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

40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 주라 하소서

41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42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 내용관찰

9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세상으로 내보내어서 전도를 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10장에서는 따로 70인을 세워서 그들에게 치유의 능력을 주시며 세상으로 나가서 전도하고 치유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70인이 사역을 마치고 돌아와서 "주여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17절) 라며 들뜬 모습으로 말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20절) 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율법 교사가 예수님을 시험하여 묻습니다.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25절). 그러자 예수님은 율법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상기시켰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27절). 그러자 그가 다시 묻습니다.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니이까?"(29절). 그러자 예수님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얘기를 해 줍니다.

마르다가 자기 동네를 방문한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마르다는 '여주인'이라는 뜻으로 사람들과 활발하게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것에 익숙한 여자였습니다. 반면에 그녀의 동생인 마리아는 '높은' 이란 뜻인데 다소곳 하고 말씀 듣는 것을 사모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날도 마르다는 예수님 일행을 위한 준비로 바빴는데, 동생인 마리아는 언니를 도와줄 생각은 하지 않고 오직 예수님 말씀 듣는 데만 정신이 팔려있었습니다. 참다 못한 마르다가 예수님에게 불만스럽게 얘기합니다. 마르다더러 언니 좀 도와주라고 말해달라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지 말고 몇 가지에만 하든지 한가지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 마리아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으니 그대로 두라" 라고 하셨습니다.

 

○ 연구와 묵상

3년 전에 안성 금광호수 옆에 땅을 샀었습니다. 일이 없으면 늘 아프게 되는 나를 위해, 내가 퇴임을 하고 나면 일주일에 며칠이라도 그곳에 가서 농사라도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아내의 배려였습니다. 그 다음 해 봄이 되자 포크레인을 불러서 물빠짐 공사를 하고, 서울 나무시장에 가서 각종 과일나무 묘목을 사다가 땀을 뻘뻘 흘리며 심었습니다.

그러고 얼마 후에 가보니 멧돼지가 나무를 뿌리채 뽑아서 잘근잘근 씹어서 사방으로 흩어 놓았습니다. 그때부터 멧돼지와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결국은 멧돼지에게 졌습니다. 논농사 말고는 멧돼지 놀이터 밖에 되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때 그 주변에 논을 사서 집을 지으려고 오산에서 오신 분들을 만났습니다. 나보다 두어살 연배가 높으신 부부였습니다. 곧 복토를 해서 집을 지으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도 복토를 하고 팬스를 쳐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 끝에 오산에 있는 한 교회에서 섬기고 있는 장로님과 권사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다닌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더욱 친밀감이 들었고 반가웠습니다. 그 이후에 멧돼지 문제로 결국 그 땅을 팔아버렸고, 그 분들과의 만남도 더 이상 계속되지 못했지만 그분들의 얼굴이 가끔 생각이 납니다.

우리는 처음 만나는 사람도 교인이라면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같은 교회에 다니다 보면 갈등을 겪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오죽하면 교회에는 죄인들만 모여있기 때문에 서로 싸울 수 밖에 없다고 우스게 같은 소리를 하겠습니까. 교회를 운영하다 보면 헌신하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예배준비에도 손이 필요하고, 찬양대도 필요합니다. 사역자들과 앞서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식당봉사자도 필요합니다. 주차 봉사자도 필요하고 어린 아이들을 돌볼 사람도 필요합니다. 교육훈련을 보조하는 사람들도 필요합니다. 중보기도단도 필요합니다. 수많은 손길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마르다와 같이 헌신적으로 섬기는 사람들이 나섭니다. 거기까지는 좋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나는 집에서도 하지 않는 주방일을 전날 장을 봐와서 주일날 종일 주방에서 물을 뭍혀가며 고생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은 쫙 빼 입고 와서 예배만 보고 가는 게 얄밉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점점 불만이 생깁니다. 그러다가 목사님도 원망하게 되고, 하나님도 원망하게 됩니다. 마음에만 있던 불평이 입을 통해 튀어나와서 구설수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의 마르다와 같이 됩니다. 예수님께 원망을 쏟아냅니다.

그런 마르다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라고 두 번 연거푸 부릅니다. 두 번 부른다는 것은 네 헌신을 알고 있다는 위로의 표현입니다. 그리고는 불만이 생길 정도로 그기에만 빠지지 말라고 합니다. 즐겁게 할 수 있는 몇가지만 하든지, 아니면 오히려 가장 중요한 한 가지에 몰두하고 그 다음에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라고 하십니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를 말씀해 주십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하는 것은 예배입니다. 예배가 일순위입니다. 그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사역을 하되 불평이 되도록 해서는 안됩니다. 기쁨으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감당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사역하는 것은 신앙의 본질을 허무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마리아도 잘 한 것은 아닙니다. 언니가 분주하게 움직이면 적어도 '내가 이렇게 앉아만 있어도 되나' 라는 마음은 가져야 합니다. 우리도 예배만 드리고 갈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더라도, 열심히 헌신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하고 그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말씀은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실천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마리아의 모습을 통해서도 깨달음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마르다만도 아닌, 마리아만도 아닌, 두 가지 모습을 조화롭게 갖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는 모습일 것 같습니다.

 

○ 결단과 적용

 

○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