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설교정리

210131_설교정리_내 힘으로 안 될 때, 빈 손으로 걸을 때 (요6:5~13)

서정원 (JELOME) 2021. 1. 31. 12:45

○ 말씀전문

[요한복음 6장 5~13절]

5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하시니

6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히 어떻게 하실지를 아시고 빌립시험하고자 하심이라

7 빌립대답하되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

8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9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시니 그 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들이 앉으니 수가 오천 명쯤 되더라

11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

12 그들이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하시므로

13 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

 

○ 설교요약

 

[주가 일하시네]

날이 저물어 갈 때 빈들에서 걸을 때 그때가 하나님의 때

내 힘으로 안될 때 빈손으로 걸을 때 내가 고백해 여호와이레

주가 일하시네 주가 일하시네 주께 아끼지 않는 자에게

주가 일하시네 주가 일하시네 신뢰하며 걷는 자에게

 

우리 모인 이곳에 주님 함께 계시네 누리네 아버지 은혜

적은 떡과 물고기 내 모든 걸 드릴 때 모두 고백해 여호와이레

주가 일하시네 주가 일하시네 주께 아끼지 않는 자에게

주가 일하시네 주가 일하시네 신뢰하며 걷는 자에게

 

오늘 부른 이 찬양처럼 우리의 삶에도 주의 일하심의 역사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주신 말씀도 오병이어라는 주님이 일하신 현장의 기적 같은 역사입니다. 이 오병이어의 기적은 4복음서에 다 기록되어 있는 내용이라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익숙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 내 힘으로 안 되는 것이 절실히 느껴지고, 아무리 애를 쓰도 빈손으로 돌아오는 것 같음을 느끼게 되는 이 시기에 우리가 다시 한번 읽고 묵상해야 될 말씀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성도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가슴에 안은 채 4대 복음서를 다 펼쳐놓고 읽고 묵상하는 중에 마가복음 6장의 34절과 35절에서 유독 3개의 단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34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 35 때가 저물어가매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여짜오되 이 곳은 빈 들이요 날도 저물어가니". 이 '목자 없는 양'과 '때가 저물어 가매'와 ''빈들'이라는 단어가, 흡사 코로나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열심히 해 보지만 빈손으로 돌아오는 삶, 이 때가 바로 우리가 사모해야 할 하나님의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이 같이 날이 저물어 갈 때, 빈손으로 걸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하나님의 때, 나의 믿음이 작동될 수 있어야 합니다.

6장 1절과 2절을 보겠습니다. "그 후에 예수께서 디베랴갈릴리 바다 건너편으로 가시매, 큰 무리가 따르니 이는 병자들에게 행하시는 표적을 보았음이러라".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단어는 '그 후에'와 '표적'입니다. '그 후에' 라는 것은 이 사건 바로 앞에 어떤 기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가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바뀌게 하신 기적과, 베데스다 연못가에서 38년이나 된 병자를 치유하신 기적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표적'이라는 것은 이번에도 예수님이 그와 같은 기적을 일으키실 것이라는 암시를 말합니다. 모두가 예수님이 기적을 일으키는 분이라는 것을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드러낼 표적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확실히 아멘 합니다.

얘기는 예수님이 빌립에게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5절) 라고 묻는 것으로 시작이 됩니다. "친히 어떻게 하실지를 아시고 빌립을 시험하고자 하심이라"(6절) 하셨습니다. 빌립은 예수님의 질문을 받고는 머리를 굴렸습니다.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7절).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 앞에서 세상적 계산이 앞세워졌습니다. 바로 곁에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예수님이 계신데도, 그의 계산에는 이 예수님이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남의 문제 앞에서는 쉽게 '아멘' 합니다. 하나님을 믿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다 해결해 주실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문제 앞에서는 '아멘'으로 화답하지 못합니다. 진짜 자기 문제에 하나님 도움이 필요한 하나님의 때인데도, 자신의 믿음이 작동하지 못합니다.

믿음이란, 신앙이란 '다른 사람의 상황에서도 아멘이면, 내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아멘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 가정의 문제, 내 일터의 문제, 내 사업의 문제 앞에서 하나님이 역사해 주십니다.

날이 저물고, 빈 손에 되어 있다고 여겨질 때, 하나님의 때라고 할 수 있는 믿음이 있는지 점검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가 하나님의 기적같은 역사를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믿음이 작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2. 나의 오병이어를 주님께 내어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오병이어의 기적 이야기는 4복음서에 공히 실려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요한복음에만 '한 아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6장 9절입니다. "여기 한 아이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한 아이의 점심 끼니에 해당하는 양이라는 것입니다. 작고 보잘껏 없는 양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아이 한끼에 해당되는 보잘껏 없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그 아이의 손에 그대로 있으면 한 사람의 식사밖에 되지 못하지만, 주님의 손에 들어가면 오천 명을 먹여살리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마태, 마가, 누가 복음에는 있는데, 유독 요한복음에만 없는 표현도 있습니다. 누가복음 9장 13절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 여짜오되 우리에게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으니 이 모든 사람을 위하여 먹을 것을 사지 아니하고서는 할 수 없사옵나이다 하니".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이 표현은 제자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나누어주라는 것은 나누어줄 것이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그렇게 하시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오천명을 먹일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을 그래도 깨닫지 못하겠냐는 의미입니다. 그들은 아직도 모든 것을 주님께 내어 맡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문제를 내 손에 쥐고 아등바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리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를 손에 쥐고 있습니다. 그것이 내 손에 있으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주님의 손에 내어드리면 기적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 이익, 내 욕심만을 움켜지고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면 모두가 고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내가 가진 것이 비록 작더라도 그것을 주님께 내어 놓으면 모두가 풍성한 기적의 은혜를 얻게 됩니다. 내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아집으로 똘똘 뭉쳐있으면 그 어떤 문제도 하나님의 일이 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기적을 얻지 못합니다. 내가 가진 오병이어든 어려움이든 주님 앞에 내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서 예수님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예수님의 능력을 드러내기 위함이 목적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의 축사를 들어시고 이 기적을 이루게 하신 목적은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을 예수님으로 믿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20장 30절과 31절을 보겠습니다. "30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31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오병이어를 포함한 모든 표적의 목적은 바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임을 믿게 하려 하심입니다.

표적은 영문으로 Work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6장 28절과 29절입니다. "28 그들이 묻되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이까. 2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하시니".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은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하나님이 보내신 이, 즉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이 코로나의 시기에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예수님을 예수 그리스도로 인정하고 고백하는 일입니다. 이 위기의 때에 내가 정말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는지, 예수님을 예수님으로 믿고 있는지,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을 예수님으로 바라볼 때, 우리는 또 다시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믿음으로 이 새로운 한주도 승리하는 기적의 한 주가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