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_일반글

190726_우리회사 찜질방과 샤워장

서정원 (JELOME) 2019. 7. 26. 10:35

스마트폰에 빨간 경고등이 들어왔다.

충남지역에 호수경보를 내린다는

행정안전부 메시지다.

집무실 창문 밖으로

요란한 빗소리가 쏱아든다.

빗줄기가 얼마나 심한지

빗줄기 건너편 정원이 흐릿해 보인다.

회사 마당으로 내려서면

곧바로 샤워를 할 수 있을 듯 하다.

거대한 샤워장이 있으니 참 좋다.


며칠 전에는 혹독한 무더위로

아스팔트로 덮힌 회사 마당이

열기로 후끈했다.

다들 덥다고들 하기에

모두 옷 벗고 마당에 자리 깔고 앉아

여기가 찜질방이다 생각하면

흘러 내리는 땀도 오히려

시원하게 여겨질 것이라고

농담을 했었다.

거대한 찜질방이 있으니 참 좋다.


더위도 생각나름이다.

좋게 받아들이면

뜨거운 열기가 찜질방이 되고

쏟아지는 폭우가 샤워장이 된다.

인생사 모두 마찬가지가 아닐까

내게 주어진 모든 힘든 환경까지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기쁨이요 감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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