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_일반글

190710_여름휴가

서정원 (JELOME) 2019. 7. 10. 08:47

언제부터인가 여름휴가에 무감각해지기 시작했다.

매년 같은 시기에 반복되는 휴가

그리고 매년 유사한 형태로 보내는 휴가이다 보니

휴가에 대한 흥분과 기다림이 사그라들었다.

사회에 나와 직장생활의 초기 시절에는

기다려지는 시간 중의 하나가 여름 휴가였었다.

귀성전쟁 중에서도 명절엔 고향가는 설레임이 있듯

직장인에게 있어서의 황금같은 휴식은

뭐니뭐니 여름 휴가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그 뙤약볕 아래서도 바리바라 싸서

바다로, 들로, 계곡으로 찾아 들었었다.

그러한 휴가가 점차 해외여행으로 변하더니

이제는 휴가 때 집에 있으면 더 덥다는 마음이다.


내일부터 하계 휴가이다.

생산 라인을 계속 가동해야 하므로

한꺼번에 휴가를 가지 못하니 쉬어도 되는지

다들 눈치를 보는 것 같아서

사장이 먼저 솔선수범을 해야겠다 싶어

다른 사람들 보다 먼저 휴가계획을 잡았다.

그런데 올해 휴가는 예년과 달리 기다려진다.

우리 외손녀 아윤이와 함께 가기 때문이다.

오랜 여름 가뭄으로 늘 비를 기다렸는데

휴가 기간에 혹시 비라도 오지 않는지

인터넷에서 날씨도 점검해 본다.

아윤이를 위해서 리조트도 예약해 뒀다.

매일 퇴근해서 잠시 얼굴을 보고 오던 것에서

이 휴가 기간에는 종일 아윤이와 있게 되어

내일 시작되는 휴가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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