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리더인가를 구분할 때
덕장과 용장으로 구분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산업화 초기에는 용장 리더십이 좋다고 했었는데
최근에는 덕장이 더 바람직한 리더라고들 한다.
용장은 강함의 이미지를 덕장은 온유함의 이미지를 준다.
용장은 강한 목표지향의 리더십을 보이고
덕장은 인간다움의 조직관리 리더십 이미지를 준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면 덕장이 훨씬 인간답게 여겨진다.
식물 중에도 부드러움을 주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강직한 느낌을 주는 나무가 있다.
햇살이 비치는 사자락에 나지막하게 자라있는
육송과 같은 나무는 부드럽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반면에 대나무는 차갑고 강직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 대밭에 추억을 더하게 되면
대나무는 차갑거나 딱딱한 느낌이 아니라
친숙하고 따스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나는 대나무에 대한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봄이 되면 밭에 나갔다고 돌아오시던 할머니가
통통한 죽순을 꺽어와서는 살짝 데쳐서
요리를 해 주셨던 죽순 나물이 생각난다.
지금은 고급 음식점에서나 맛볼 수 있는 반찬이다.
강직한 대나무의 줄기에서 그런 연한 맛도 나니
대나무라고 어찌 강직하다고만 할 것인가.
여름이 되면 외지에서 대치러 오기도 했다.
옛날엔 다나무를 이용해서 담뱃대도 만들과
우산대와 우산 살대를 만들었기에
업자들이 대나무밭 주인들로부터 구매하여
베어가는 일을 해마다 볼 수 있었다.
대나무가 돈이 되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다.
지금도 고급 이쑤시게나 젓가락 등이
대나무로 만들어져 시중에서 핀매되고 있다.
우리집에도 큰 대밭이 있었었다.
대문을 나와서 오른쪽 골짜기 비탈길을 타고 올라
나무를 받혀서 놓은 작은 다리를 건너
다시 밭 뒷두둑을 타고 오른쪽으로 오르면
거기에 우리 밭이 있었었고
그 밭 뒤쪽에 무성한 대나무 밭이 3단으로 있었다.
여름이 되면 일하다가 그 대 숲 속으로 들어가면
대나무 숲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무성하게 떨어져 있는 대나무 외피를 주워와서는
새끼줄로 엮어서 돌돌 말 수 있는 자리르 만들고
점심 후에 타작마당 끝자락에 있는
커다란 느키나무 아래로 가져가서
오수를 즐겼던 기억도 난다.
저녁을 먹고나면 동네 사람들이 타작마당 근처에
각자의 돗자리들을 펴고 곁에는 목회불을 놓고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더위를 쫒기도 했었다.
그때 시원한 돗자리 역할을 해 주던 것이
대나무 껍질이었었다.
젊은이들은 아예 대나무 숲 속에
장기판을 가져가서는 시간 가능 줄 모르고
장기를 두기도 했었다.
그런 대밭이 겨울이 오면 한방중에
우뢰같은 소리를 발하기도 했다.
폭설을 머리에 이고 견디다가
그 무게에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며 터지는 소리가
한밤중에 우리의 잠을 깨우기도 했었다.
그 소리를 들어면 아버지께서는 추운 겨울 밤인데도
대밭으로 가서 대나무를 흔들어 눈을 털기도 했다.
대나무는 또 농작물을 말리는 평상을 만드는 데도 쓰였다.
굷은 대나무를 쪼개에 평상 위에 못으로 쳐서 사용하면
쉬 썩지 않아서 평상용으로 많이 사용되었었다.
그리고 대나무 가지는 빗자루로도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대나무 가지로 만들어진 빗자루는
가을에 고추잠자리를 잡는데 아주 좋은 도구였었다.
날아가는 고추잠자리를 향해 빗자루를 내리치면
그 살 사이에 끼인 고추잠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대나무는 동북아 지역에만 있는 식물 같다.
특히 우리 나라와 일본과 중국에 널리 퍼져있다.
그래서 대나무는 우리에게 고향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강직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깨끗함, 강직함, 곧음
이런 대쪽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따스함, 고향, 시원함, 친숙함을 주는 대나무처럼
우리도 올바르게 살아가면서 인간다움을 드러내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고향 어머니 집 뒷 산등성이에는
무성한 대나무 숲이 우거져 있을 것이다.
그 대나무를 생각하며 향수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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