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열왕기하

230209_QT_C_열왕기하1장_그의 무릎을 꿇어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서정원 (JELOME) 2023. 2. 9. 10:15

○ 말씀전문

1 아합이 죽은 후에 모압이 이스라엘을 배반하였더라

2 아하시야가 사마리아에 있는 그의 다락 난간에서 떨어져 병들매 사자를 보내며 그들에게 이르되 가서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이 병이 낫겠나 물어 보라 하니라

3 여호와의 사자가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이르되 너는 일어나 올라가서 사마리아 왕의 사자를 만나 그에게 이르기를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없어서 너희가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러 가느냐

4 그러므로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올라간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할지라 네가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다 하라 엘리야가 이에 가니라

5 사자들이 왕에게 돌아오니 왕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돌아왔느냐 하니

6 그들이 말하되 한 사람이 올라와서 우리를 만나 이르되 너희는 너희를 보낸 왕에게로 돌아가서 그에게 고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없어서 네가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려고 보내느냐 그러므로 네가 올라간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할지라 네가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다 하라 하더이다

7 왕이 그들에게 이르되 올라와서 너희를 만나 이 말을 너희에게 한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더냐

8 그들이 그에게 대답하되 그는 털이 많은 사람인데 허리에 가죽 띠를 띠었더이다 하니 왕이 이르되 그는 디셉 사람 엘리야로다

9 이에 오십부장과 그의 군사 오십 명을 엘리야에게로 보내매 그가 엘리야에게로 올라가 본즉 산 꼭대기에 앉아 있는지라 그가 엘리야에게 이르되 하나님의 사람이여 왕의 말씀이 내려오라 하셨나이다

10 엘리야가 오십부장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사람이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너와 너의 오십 명을 사를지로다 하매 불이 곧 하늘에서 내려와 그와 그의 군사 오십 명을 살랐더라

11 왕이 다시 다른 오십부장과 그의 군사 오십 명을 엘리야에게로 보내니 그가 엘리야에게 말하여 이르되 하나님의 사람이여 왕의 말씀이 속히 내려오라 하셨나이다 하니

12 엘리야가 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사람이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너와 너의 오십 명을 사를지로다 하매 하나님의 불이 곧 하늘에서 내려와 그와 그의 군사 오십 명을 살랐더라

13 왕이 세 번째 오십부장과 그의 군사 오십 명을 보낸지라 셋째 오십부장이 올라가서 엘리야 앞에 이르러 그의 무릎을 꿇어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하나님의 사람이여 원하건대 나의 생명과 당신의 종인 이 오십 명의 생명을 당신은 귀히 보소서

14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전번의 오십부장 둘과 그의 군사 오십 명을 살랐거니와 나의 생명을 당신은 귀히 보소서 하매

15 여호와의 사자가 엘리야에게 이르되 너는 그를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 내려가라 하신지라 엘리야가 곧 일어나 그와 함께 내려와 왕에게 이르러

16 말하되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사자를 보내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려 하니 이스라엘에 그의 말을 물을 만한 하나님이 안 계심이냐 그러므로 네가 그 올라간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할지라 네가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다 하니라

17 왕이 엘리야가 전한 여호와의 말씀대로 죽고 그가 아들이 없으므로 여호람이 그를 대신하여 왕이 되니 유다 왕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의 둘째 해였더라

18 아하시야가 행한 그 남은 사적은 모두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 내용관찰

북이스라엘 왕 아하시야가 병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자기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사자를 보냈습니다. 그것을 보신 하나님이 엘리야를 그 사자에게 보내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없어서 너희가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러 가느냐' 라며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도중에 사자가 돌아와 이같은 말을 전하자, 아하시야는 오십부장을 그의 병사들과 함께 보내 엘리야를 잡아오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산꼭대기에 앉아 있는 엘리야에게 왕의 명령이니 고분고분 내려오라고 했습니다. 그런 그들을 하나님은 불로 태워죽였습니다. 아하시야 왕은 다시 두번째 오십부장을 그의 오십 병사들과 함께 보냈고, 그들 역시 왕의 명령이라며 내려오라고 했다가 하나님으로부터 불태워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하시야는 자기 주장을 꺾지 않고, 다시 세번째 오십부장을 보냈습니다. 그 세번째 오십부장은 앞서 갔던 두 명의 오십부장과는 달리, 엘리야에게 왕의 명령이라며 내려오라 명하지 않고, 왕이 억지로 보낸 자기와 자기의 부하들의 생명을 귀히 여겨달라고 간구했습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 엘리야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내려가서 아하시야 왕을 만나 여호와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엘리야는 아하시야에게 "말하되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사자를 보내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려 하니 이스라엘에 그의 말을 물을 만한 하나님이 안 계심이냐 그러므로 네가 그 올라간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할지라 네가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다 하니라"(16절) 여호와의 말씀대로 아하시야가 죽고 여호람이 왕위를 계승하였습니다.

 

○ 묵상

세 명의 오십부장은 모두 왕의 신하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왕명을 받들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두 오십부장과 세번째 오십부장은 엘리야를 대하는 태도가 달랐습니다. 처음 두 오십부장은 엘리야에게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부르면서도 하나님을 경외하기는 커녕 무시했습니다. 반면에 세번째 오십부장은 왕명을 받들기 전에, 먼저 자기들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했습니다. 왕명이라 어쩔 수 없이 왔음을 이해해 달라고 했습니다. 여호와를 의식했으며, 하나님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왕명을 받들었을 뿐만 아니라 생명도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오후에 어머니께서 운명하셨습니다. 94세로 돌아가셨는데 2년 전부터 치매로 자식들을 알아보지 못하셨고, 두 달 전부터 건강이 악화되어 하나님의 품으로 가실 때가 되었다며, 우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밤을 도와 진주로 내려갔습니다. 지근에 살고 있던 가족들이 다 모여 있었고, 먼 곳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이 밤 늦게에도 속속 도착을 했습니다. 그리고 차분하게 장례절차를 준비했습니다.

한밤중에 남동생 아들인 조카가 몇 년 전에 결혼한 질부와 함께 도착했습니다. 결혼식 때 보고는 처음인 듯 했습니다.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자, 질부가 나를 찾아 왔습니다. 내가 교회에 다닌다는 것을 듣고 왔나 봅니다. 자기로서는 가족과 친지들이 모두 모인 자리가 처음이라 마음이 쓰였나 봅니다. 우리 집안이 대대로 유교가 깊은 집안이라 들었기에 행여 교회 다니는 티라도 드러내게 되면, 어른들의 꾸중이나 친지들의 손가락질을 받지 않을까 두렵다고 했습니다. 할머니에 대한 슬픔 보다도 그런 두려움이 더 큰 듯 했습니다. 

나는 그런 질부에게, 내 막내 숙부님이 오래 전부터 하나님을 섬겼고, 그 분이 장례나 제사 때에 교인들이 하는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에 어른들이나 친지들 모두가 잘 이해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마음에 부담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그럼 조카는 내가 하는 것을 보고 있다가 그대로 따라 하고, 질부는 큰엄마가 하는 것을 보고 있다가 그대로 따라 하라고 했습니다. 

오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어머님 장례식장에서 보여준 질부 생각이 납니다. 오십부장들이 왕의 명령을 거스르기 어려웠던 것 처럼, 우리도 세상의 시선과 세상의 힘을 거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새로 시집온 질부의 마음이 다시 전해져 와서 마음이 아픕니다. 세상의 시선 속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아가면 되는 것을 깨닫고, 더 담대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 질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질부는 셋째 날에는 직장으로 복귀를 해야 해서, 이틀째 밤에 상경을 해야 했습니다. 둘째 날에도 일찍 가는 것이 부담스러웠나 봅니다. 대중교통의 막차를 타는 것도 포기하고, 대신에 서울에 계시는 부모님이 일을 마치고 밤에 내려오시라고 했다며 기다렸습니다. 그 먼 길을 사돈과 사부인께서 조문도 하고 따님도 데리고 올라가려고 밤길을 도와 오셨습니다. 그리곤 자정이 가까와서야 떠났습니다. 나는 사돈 부부에게 "그간 친지들이 질부를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일로 인해 질부의 싹싹함과 지혜로움을 보았습니다. 훌륭한 따님을 제 조카에게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정중히 인사를 드렸습니다. 

처음에 와서 두려운 마음으로 가득했던 우리 질부, 세상의 시선 속에서도 담담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자의 모습으로 할머니 장례를 감당한 우리 질부, 그런 우리 질부에게 모든 가족들로 부터 칭찬 받고 돌아가게 하신 하나님, 그 분이 우리를 살리시고 높이시는 분 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 어머니의 장례식이었습니다. 

어머니도 막내 손자와 손부가 사랑받고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시고, 얼굴에 가득 미소를 담고 계실 것을 믿습니다.

 

○ 결단과 적용

1. 어떤 세상의 시선, 어떤 환경에서도 하나님만 바라보고 신실한 믿음으로 살아가자

2. 내 주변에 힘든 사람이 있으면 외면하지 말고 힘써 도와주자

 

○ 기도

사랑이 많으시고 자비로운 하나님 아버지!

어머니에게 예수님을 영접하게 하지 못하고 보내드렸습니다. 용서하시옵소서. 지독한 유교 집안에서 사시다 보니 예수님을 영접하실 기회를 갖지 못했음을 이해하시고, 자식들의 기도로나마 어머니가 천국으로 가실 수 있도록 긍휼을 베풀어주시옵소서. 만날 때 마다 하나님을 믿으라고 권면만 하고, 끝까지 매달리지 못한 제 죄가 큼을 고백하고 용서를 빕니다.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가정, 우리 집안에 믿음이 강물처럼 흘러 넘치게 하옵소서. 제 가정과 제 조카의 가정이 우리 집안에 믿음의 씨앗이 되어 이후 대대로 믿음이 유산으로 이어지는 복된 집안이 되게 하옵소서.

힘들지만 성실하게 살다 가신 우리 어머니, 잘 위로해 주시고 편안하게 영생하시도록 은혜 베풀어 주옵소서. 형제자매들이 화목하게 지내게 하시고, 자녀들과 자손들이 믿음 안에서 축복받는 삶을 살아가게 축복해 주옵소서.

장례 절차를 원만하게 이루시게 도우시고 좋은 날씨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