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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30_추석연휴
서정원 (JELOME)
2017. 9. 30. 09:10
사상 최장의 연휴라고 합니다.
오늘부터 추석연휴가 시작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낸 고향이 생각나고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이 생각나는 시간입니다.
오래전 얘기입니다.
그때는 한번도 거르지 않고
명절이면 고향을 찾았습니다.
어머니의 말씀
"네 아버지는 아침부터
저 느티나무 아래서
멍하니 앉아 동구밖만 쳐다보다가
좀 전에야 들어왔다"
무뚝뚝하기 그지없던 아버지였지만
명절 앞날이면 꼭 귀성하는
아들과 며느리와 손주를 그렇게 기다리셨습니다.
저멀리 바라보이는
마을 입구만을 바라본채
이제
내 나이 예순 둘
이제는 기다리는 자가 된 것 같습니다.
3일은 근무하니
4일 아침에 오겠다는 작은 녀석의 카톡이
섭섭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찾아오는 자식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마도 아내가 그러겠지요
네 아빤 연휴인데도
새벽부터 앉아 이렇게 글을 쓰더라고
풍성한 명절이 다가옵니다.
잊고 지내던 부모님
돌아가셨더라도
마음으로 생각하며 정을 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더 큰 아버지
하나님 아버지를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와 기쁨으로 보내는
따뜻한 정이 넘치는 시간을 경험하는
소중한 추석연휴가 되었으면 합니다.
비록 일 때문에 연휴를 갖지 못하더라도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이 시대에
일할 수 있음을 축복으로 여기며
감사함으로 보내는 한가위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