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18_설교정리_의탁하지 않으신 예수님
요한복음 (2장 23절~25절) 의탁하지 않으신 예수님
23 유월절에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니 많은 사람이 그의 행하시는
표적을 보고 그의 이름을 믿었으나
24 예수는 그의 몸을 그들에게 의탁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친히 모든
사람을 아심이요
25 또 사람에 대하여 누구의 증언도 받으실 필요가 없었으니 이는 그가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셨음이니라
-------------------------------------------------------------------------
나이가 들면 자신의 노후를 자연스레 자식에게 의탁하던 아름다운 모습
이 우리에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모가 자신을 자식에게 의
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변화된 세상 환경 탓도 있겠지만, 근본적
으로는 자식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본문
에서는 예수님의 표적을 본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부르짖었지만 정
작 예수님은 그들에게 의탁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환호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했지만, 정작 예수님께서 그들
에게 의탁하시지 않은 이유는……
1. 표적 중심의 믿음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표적을 본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한 것은 진실이었
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당시는 그럴지라도, 언제든 그 마음
이 바뀔 수 있음을 본 것입니다. 우리는 말이나 행동으로 판단하지만 예
수님은 우리의 내면을 보십니다. 표적은 믿음의 촉진제는 될 수 있으나
믿음의 본질은 아닙니다. 우리도 표적을 기대하며 믿는 믿음이 아니라
표적이 있든 없든 본질인 예수님 자체를 믿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건
강이 좋아져서, 원하던 것을 얻게 해 주어서 믿는다는 믿음은 그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 돌아설 수 있는 믿음임을 유의해야 합니다.
2. 숫자 중심의 믿음 때문입니다.
군중심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다수가 움직이면 그것이 힘이고 진실이며
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도 절대 선이 아니라, 허상 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적절한 때에, 적절한 사람을 보내
어 하나님의 일을 성사시키시는 분이지 많은 사람을 동원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다수의 뜻으로 움직이는 곳에서는, 그것이 정말 주의 뜻에 부
합하는지를 조심해서 살피고, 부하뇌동 하지 말고, 주에 대한 진심으로
다가가는 믿음을 회복하기 바랍니다.
3. 자기 중심의 믿음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말만 들리고, 믿고 싶은 것에만 믿는 속성이 있습
니다. 그래서 사람 간에 종종 오해와 불화가 생깁니다. 믿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 축복되는 것에는 아멘 하지만, 정작
쓴 소리에는 거부감을 드러냅니다. 주가 우리에게 바라는 길은 힘든 길
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길을 가야 하는데 자기가 원하는 길만 찾는
자에게는 주께서 자신을 의탁하지 않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