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219_QT_C_시편57편_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굴에 있던 때에
○ 말씀전문
1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2 내가 지존하신 하나님께 부르짖음이여 곧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로다
3 그가 하늘에서 보내사 나를 삼키려는 자의 비방에서 나를 구원하실지라 (셀라) 하나님이 그의 인자와 진리를 보내시리로다
4 내 영혼이 사자들 가운데에서 살며 내가 불사르는 자들 중에 누웠으니 곧 사람의 아들들 중에라 그들의 이는 창과 화살이요 그들의 혀는 날카로운 칼 같도다
5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
6 그들이 내 걸음을 막으려고 그물을 준비하였으니 내 영혼이 억울하도다 그들이 내 앞에 웅덩이를 팠으나 자기들이 그 중에 빠졌도다 (셀라)
7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8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9 주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오며 뭇 나라 중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10 무릇 주의 인자는 커서 하늘에 미치고 주의 진리는 궁창에 이르나이다
11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
○ 묵상
오늘 말씀의 표제어는 <다윗의 믹담 시, 인도자를 따라 알다스헷에 맞춘 노래.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굴에 있던 때에>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1절에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사울을 피해 광야의 동굴 속으로 피했을 때 지은 시이며, 그 동굴에 있으면서도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쫓기면 동굴을 찾아서 숨게 됩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동굴은 굴 안에 거처하는 사람이 없어서 깨끗하고, 뜨거운 태양을 막아주어 시원하고 상쾌한 곳으로 생각하기 싶습니다. 하지만 광야의 동굴은 다릅니다. 맹수들이 더위를 피해 숨기도 하고 사나운 짐승들이 약한 동물을 잡아와서 먹기도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곳에서는 동물들의 배설물과 먹다 남아 고기가 부패해서 풍기는 악취로 가득합니다. 더구나 광야의 동굴은 지나던 사람들이 용변을 볼 때 찾아들었던 곳입니다. 사무엘서에서 보면 사울이 다윗을 쫓다가 용변이 보고 싶자 동굴로 들어가서 용변을 보고 있는데, 그것을 지켜본 다윗이 그의 옷자락을 칼로 베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처럼 광야의 동굴은 지저분하고 악취가 가득한 곳입니다.
그런 광야의 동굴로 다윗이 피해 들어갔습니다. 그것은 그가 최악의 상황, 인생의 가장 낮은 밑바닥으로 떨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럴 때 우리라면 무엇을 찾고 무엇을 바라보게 될까요? 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없을까? 이 난관을 극복할 뾰족한 수단과 방법을 없을까? 하는데 집중하게 될 것이고, 그러다가 아무 소용이 없다 싶으면 아마도 낙담하고 좌절해서 주저앉아 버리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다윗은 어떻게 했나요? 그는 그런 최악의 상태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하나님께 피하기로 작정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그것을 2절과 3절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지존하신 하나님께 부르짖음이여 곧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로다 그가 하늘에서 보내사 나를 삼키려는 자의 비방에서 나를 구원하실지라 하나님이 그의 인자와 진리를 보내시리로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내게도 그런 역사가 많았음을 기억합니다. 직장인들은 임원이 되어 일하다가 퇴임하는 것을 꿈꿉니다. 그런데 나는 임원으로 승진하지 못한 채 50대 중반을 맞았었습니다. 50대 중반에 들어서면 임원 승진 대상에서 배제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나를 임원으로 승진하게 하셨습니다. 당시 회장님께서 무슨 마음이 들어서인지 제가 속한 부서의 장에게 전화를 하셔서 “나이가 든 사람 중에 정말 회사를 위해 끝까지 우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을 추천하라. 임원으로 승진할 기회를 놓친 사람도 끝까지 회사에 대한 Royalty를 버리지 않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든 기회가 주어진다는 표본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하셨다고 했습니다. 나는 그것이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지금도 확실히 믿습니다. 임원으로 일하다가 퇴임한 덕분에 퇴임하고도 중소기업에서 전문경영인으로 7년을 더 일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런 하나님을 믿을 때, 인생의 밑바닥에서도 그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고, 그 하나님으로 인해 최상의 상태로 회복되게 됩니다. 그 하나님을 믿을 때 우리 스스로도 변하게 됩니다. 어떻게 변할까요? 8절입니다.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새벽을 깨우는 사람이 됩니다. 부지런한 사람은 새벽 일찍 일어납니다. 좋은 습관이지요. 그러나 새벽에 일찍 일어난다고 해서 다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새벽이 되면 습관적으로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새벽을 깨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새벽이 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눈을 뜨는 것이 아니라 알람을 맞추어 두고서라도 의지적으로 일찍 일어나 자기의 의지로 새벽을 깨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일찍 일어나서 할 일이 분명합니다. 습관이 되어 자동적으로 일찍 일어나는 사람 중에는 눈을 뜨고 침대 위에 누워서 유투브나 돌리면서 하릴 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그 하나님이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이루게 해주심을 아는 사람은, 피곤하고 더 자고 싶더라도 벌떡 일어나서 자신이 해야 할 일 앞으로 달려갑니다. 이런 사람이 삶을 가치있고 성공적으로 만들어 갑니다. 그런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놀라운 역사를 통해 제게 모든 것을 이루어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돌아보면 제 인생의 모든 순간이 다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노후의 생활 중에 있습니다. 이 노후에도 여전히 하나님을 섬기는 기쁨으로 살게 하시고, 더욱 더 성숙한 신앙을 갖고 살도록 도와주옵소서. 아직도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직도 세상의 떼가 덕지덕지 묻어있습니다. 영혼을 정결하게 하도록 도와주시고, 진정한 믿음의 삶을 보여, 세상 사람들에게 삶을 통한 복음 전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남아 있는 여생도 그냥 쉬면서 흘려보내는 인생이 아니라, 죽는 그날까지 아침을 깨우며 부지런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늘 감사한 마음,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향기를 만들고 그 향기를 품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