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설교정리

231231_설교정리_은혜의 말씀 앞에 우리 미래를 맡긴다(행20:31~32)

서정원 (JELOME) 2024. 1. 1. 10:01

○ 말씀전문

[사도행전 20장 31~32절]

31그러므로 여러분이 일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32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

 

○ 받은 말씀

1982년 뉴욕 마라톤에 린다 다운이라는 여성이 참석했습니다. 세간의 이목이 이 여성에게 집중되었습니다. 신체 장애를 가진 이 여성은 목발을 짚고 달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나서는 모든 언론들의 시선은 1등과 2등으로 달리는 사람들에게로 카메라를 돌리고 이 여성은 잊어버렸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참가자들과 관중들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언론에 제보를 했습니다. 경기가 시작된 후 10시간이 넘은 시간인데도 누군가가 아직도 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내 다시 언론들이 현장으로 달려가 중개를 했고, 거의 12시간이 걸려 그녀는 결승점을 통과했습니다. 언론의 인터뷰에 그녀는 "장애나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소망을 주고 싶었다" 라고 했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입니다. 힘들어 지친 사람도 있고 승리를 만끽하며 마무리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 세밑에 우리는 누군가에게 희망과 소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주시는 말씀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믿음의 소망을 주는 바울의 이야기입니다. 1차부터 3차까지의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내용입니다. 그는 원래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던 사람이었으므로, 예루살렘에서 어떻게 될지,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나도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예측불허의 상황에서도 그는 믿음의 완주를 소망하며 믿음의 초점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힘든 상황에서도 2023년을 잘 완주하였습니다. 2024년이 바로 내일로 다가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새로운 한해를 위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1. 상황이 아니라 성령에 매인 삶을 도전해야 합니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이 불확실하고 두렵기도 했지만 그가 용기를 내어 갈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22절과 23절입니다.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그것은 '성령에 매여' 라고 합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성령에 압도되어'입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는 상황과 환경에 매인 삶을 사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성령과 은혜와 말씀에 매인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성령에 매인 삶이란 '성령 충만한 삶'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스데반입니다. 성령 충만하게 되면 이성이 뚜렷해지고 하나님의 말씀이 선명해집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게 됩니다. 

2024년도 시시각각 환경과 상황은 변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령에 매여, 말씀이 뚜렷해지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기를 축복합니다. 그것이 희망과 소망 가득한 삶이 되게 해 줄 것입니다.

 

2. 사명에 붙들려 살아가는 삶을 사모해야 합니다.

22절부터 23절을 보겠습니다.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바울은 사명에 붙들린 삶을 살았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사명이란 무엇이며 누가 주는 것일까요? 본문에서 그것은 예수께로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명은 하나님께로부터 받는 것입니다. 그것을 느헤미야에서 잘 묘사해 주고 있습니다. 느헤미야 2장 12a입니다. "내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내 마음에 주신 것을" 무엇을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마음에 주셨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우리는 이 사명이 주어지기를 소망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2024년에는 우리 모두에게 구체적으로 주어지는 사명이 발견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은 30대와 40대가 가장 많습니다. 가장 바쁜 나이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으로부터 분명한 사명이 주어질 때, 우리에게는 힘차게 감당할 새로운 힘이 주어질 것입니다. 그 사명을 소망하는 복된 새해 시작이 되기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강한 희망이고 힘이 될 것입니다.

 

3. 은혜의 말씀 앞에 우리의 내일을 맡기도록 결단해야 합니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이 예측할 수 없는 길이었지만, 바울은 자신의 앞날 보다도 남기고 가는 성도들이 더 걱정스러웠습니다. 그가 취한 행동이 오늘 본문 31절과 32절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일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는 그들을 주와 주의 말씀에 맡긴다고 했습니다. 말씀, 은혜의 말씀에 맡긴다고 했습니다. 은혜의 말씀이란 각자에게 깨달음을 주셨던 말씀의 은혜를 뜻합니다. 말씀을 읽고 그 말씀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말씀을 읽고 그 말씀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위험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내일을 담보할 수 없는 아슬아슬 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내일 당장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을 책임질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내 아내나 내 자식들을 누구에게 맡길 것입니까? 마음놓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있습니까?

2014년에 제게 위기가 다가온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목회 활동에 방전이 찾아왔습니다. 교회에 말씀을 드리고 두 달 가량을 쉬게 되었습니다. 그때 문득, 제 아내에게는 아무런 자격증도 없고 심지어 운전면허증도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애들도 막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진학했던 시기였습니다. 내가 무너지면 저 아내와 애들이 어떻게 되나 싶은 생각이 들어 아찔했습니다. 아마 바울의 마음과 똑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결국 결론은 '지금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말씀에 맡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든 지금부터 가족들을 확실하게 맡길 곳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확실하게 맡길 곳은 바로 주님이시고, 주의 말씀입니다. 주님께 맡길 때, 하나님은 확실하게 책임져 주시고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2024년 우리는 건강해야 합니다. 늘 안전을 조심해야 합니다. 성실하게 일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도 내가 다 감당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를 위해 주님에게 맡길 준비를 해 가야 합니다. 그 준비에 소홀하지 않는 새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