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시편

231201_QT_C_시편4편_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서정원 (JELOME) 2023. 12. 1. 05:56

○ 말씀전문

[다윗의 시, 영장으로 현악에 맞춘 노래]

1 내 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를 때에 응답하소서 곤란 중에 나를 너그럽게 하셨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

2 인생들아 어느 때까지 나의 영광을 바꾸어 욕되게 하며 헛된 일을 좋아하고 거짓을 구하려는가 (셀라)

3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경건한 자를 택하신 줄 너희가 알지어다 내가 그를 부를 때에 여호와께서 들으시리로다

4 너희는 떨며 범죄하지 말지어다 자리에 누워 심중에 말하고 잠잠할지어다 (셀라)

5 의의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를 의지할지어다

6 여러 사람의 말이 우리에게 선을 보일 자 누구뇨 하오니 여호와여 주의 얼굴을 들어 우리에게 비추소서

7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

8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

 

○ 묵상

나이가 들어서 인지 잠 자는 시간이 확 줄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는 옛말도 있지만 그것 보다는 아마도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됩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잠을 푹 자는 편이었습니다. 어릴 때 집에서 제사를 지내는 날 큰방 할머니 곁에서 자고 있는 나를 깨워서 작은방으로 보내야만 큰방에 제상을 차릴 수 있었는데, 아무리 깨워도 깊은 잠에 빠져 일어나지 않는 나를 사람들이 들어서 작은방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그래도 깨어나지 않는 아이라고 가족들이 놀리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지금부터 자겠다 하는 마음만 먹고 머리를 베개에 갖다 눕히면 3분 이내에 잠이 드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내가 지금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합니다. 한창 나이 일 때는 한번 잠들면 이른 아침이 되어서야 눈을 떴는데, 지금은 시도때도 없이 눈을 떴다가 다시 자곤 합니다. 아마도 한두 시간 마다 한번씩 깨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3시나 4시쯤에 눈을 뜨면 그때부터는 아예 잠이 도망을 가 다시 잠들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낮시간에 늘 피곤함을 느낍니다. 

왜 그럴까? 두어 가지 원인이 짚히는 데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면서 유투브 뉴스를 들으면서 틀어놓고 잠을 자는 버릇입니다. 그 소리가 밤새 내 귀에 들리다 보니 비몽사몽 간에 잠을 자는 버릇이 생겨서 인듯 합니다. 두번째는 퇴임을 하고 나서 특별히 집중하는 일이 없다 보니, 이것 저것 걱정만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롭지 않은 일에도 자꾸만 상상해서 걱정을 하는 버릇이 생겼나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밤에 잠을 자지 못해 피곤하다 보니 낮잠을 자꾸 자는 버릇 때문인듯 합니다. 불규칙한 낮잠이 밤잠을 설치게 하는 요인인듯 합니다. 

잠을 설치는 삶은 몹시 피곤합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잠이 보약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하루의 3분의 2는 자도록 창조되었습니다. 그것도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그것은 낮 동안 열심이 내 자유 의지로 활동을 하다가, 최소한 하루의 8시간은 멈추라는 뜻입니다. 밤에 잠을 자는 동안은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온전히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낮 시간 동안 소모했던 에너지를 하나님이 내가 밤에 잠을 자는 동안 재충전시켜주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면 하나님께 잠을 제대로 자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3편에 이어서, 다윗이 여전히 압살롬에게 쫓기면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상태에서 하나님께 부르짖는 시입니다. 고통스럽도록 힘든 상황에서 잠을 자게 해줄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밖에 없음을 알았기 떄문입니다. 8절입니다.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 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잠을 회복시켜 주실 분은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걱정 근심을 해소해 주실 분은 하나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다윗은 어떻게 그 하나님이 자신에게 잠을 회복시켜 줄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까요? 본문 1절입니다. "내 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를 때에 응답하소서 곤란 중에 나를 너그럽게 하셨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

다윗은 하나님이 '내 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의의 하나님이란 '공의와 정의'의 하나님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그것은 '신실하신'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언제나 변함 없으신 신실하신 하나님입니다. 신실하다는 것은 나를 향한 긍휼함에 신실하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곤란 중에 나를 느그럽게 하셨다'는 말씀에서 더욱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곤란중에 나를 느그럽게 하셨다는 것은 내 잘못, 내 죄에도 불구하고 용서하시고 자비롭게 보살펴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걱정하는 그 일이 비록 내 잘못, 내 죄에 의한 것일지라도 하나님은 긍휼하심과 신실하심으로 나를 사랑하고 내 문제를 해소시켜주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하나님을 믿고 평안한 마음으로 잠을 잘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물론 내 잘못된 수면 습관은 내 스스로 고쳐가야 하겠습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평안한 잠을 자지 못하는 저의 마음을 하나님께 내어드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숙면을 취하며 사는 삶을 회복하게 도와주옵소서. 쓸데없는 걱정에 휩싸이지 않고, 하나님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감사의 삶, 기쁨의 삶을 살게 보살피고 인도하여 주옵소서.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 일어나도 어쩔 수 없는 쓸데없는 걱정에 사로잡혀 잠을 설치고, 건강을 헤치는 어리석는 삶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제 나쁜 생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주가 주시는 평강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