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27_QT_C_시편1편_복 있는 사람은
○ 말씀전문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4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5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6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 묵상
나는 복 있는 사람인가? 그렇지 않으면 난 참 지지리도 복 없는 사람일까? 한번쯤 관심을 갖고 돌아보게 하는 오늘의 말씀입니다.
세상은 갈수록 돈과 권력으로 복이 있는 사람이다 아니다 라고 판단하는 세상이 된 듯 합니다. 넉넉하지 않게 살던 어떤 지인의 경우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데,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에 널 뛰듯이 한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정말 감당하기 벅찰 정도로 사업이 잘 되어서 하나님이 그냥 막 복을 부어주시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 또한 돈과 권력으로 재단하는 시대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오늘부터 시편 묵상을 시작합니다. 그 장중한 시편의 첫마디가 '복 있는 사람은' 이라고 시작이 됩니다. 그러고 보니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 중의 하나가 '복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 된 인생을 소망하며 살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복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리고 복 없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오늘 말씀은 복 있는 사람은 뿌리를 튼튼히 내린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복 없는 사람은 바람에 나붓기는 겨와 같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뿌리가 튼튼한 인생을 사는가?
우리는 말과 행동이 가벼운 사람을 '촐랑댄다'며 손가락질 합니다. 그처럼 말과 행동에도 무게가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받습니다. 연애를 할 때 농담을 잘 하던 남자를 아내가 좋아해서 결혼을 하게 되지만,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 앞에서 과한 농담을 하는 남편을 아내는 입이 가볍다며 좀 젊잖게 행동하라고 하기도 합니다. 삶의 겉모습 조차도 무게감이 있는 뿌리가 튼튼한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복 된 사람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럴진대, 삶의 내면, 즉 가치관을 건강하게 가져가는 사람이 복 된 사람입니다. 돈과 권력이라는 속된 요소들을 가치관으로 삼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평강을 삶의 가치로 여기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두 딸이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내와 난 여전히 딸들이 우리 인생에서 우선 순위입니다. 딸네 가족들의 입에는 언제나 맛있는 것으로 채워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내 입에 들어가는 것은 아깝게 여깁니다. 출장을 가게 되어 밖에서 식사를 하게 될 때도 가장 싼 음식이 무엇일까 봅니다. 그러다가 늘 택하게 되는 것이 휴게소 라면입니다. 그런데 딸들이 좋은 곳에 가서 식사하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가끔 아내는 우리도 이제 맛있는 것도 좀 먹고 옷도 제대로 된 것 좀 사 입읍시다 라고 합니다. 하지만 말만 그럴 뿐 실상은 늘 그러지 못합니다. 우리 부부에게 뿌리 깊게 박힌 가치관은 '자식들이 즐거우면 그것으로 됐다'라는 삶의 가치관입니다. 내가 누리지 못하는 것을 자녀들이 누리면 나는 그것으로 행복하다는 가치관입니다. 그런 모습을 주변에서는 아무 쓸데 없다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나를 위해서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사는 것을 행복이라고 여기며 우리같이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오늘 말씀은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영적으로 튼튼한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포도나무라고 하셨고 우리는 그 포도나무에 붙은 가지라고 하셨습니다. 신앙의 뿌리를 말합니다. 뿌리가 튼튼한 포도나무에 붙어있지 않는 가지, 즉 인생은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습니다. 세상 속에서 일희일비 하며 살아갑니다. 늙어갈수록 인생의 허무를 느끼며 살게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 붙어 있으면 하루 하루가 새롭습니다. 생명이 넘치게 됩니다. 본문은 그것을 복이라고 합니다. 이 복은 누려보지 못한 사람은 알지 못합니다. 진정한 복은 하나님께 있음을 다시 한번깨닫게 해주시는 오늘의 말씀을 기억하고, 이 한주도 나는 복 있는 사람이라는 행복감으로 출발하는 월요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래 전에 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올 초에 어머니도 하나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이제는 부모님 모두가 계시지 않고 의지할 곳이 없다고 느껴지지만,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께서 계시니 든든합니다. 그 하나님께 깊이 뿌리를 내리고 복 되게 살아가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건전하고 사랑이 담긴 가치관을 세우고, 그 가치관에 흔들림 없이 살아가게 하시고, 아내와 자녀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가장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새로운 한주도 주의 동행하심으로 천군만마를 끼고 살아가는 듯한 든든함으로 출발하게 하옵소서. 주의 동행하심과 인도하심이 내 삶의 든든한 뿌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