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12_설교정리_평안을 통한 희망 (렘29:11~13) 한정원 골퍼
○ 말씀전문
[예레미야 29장 11~13절]
11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12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13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 받은 발씀
블레싱 주간을 맞아 오늘은 기흥고등학교 체육교사이면서 골퍼인 한정원 교사를 통해 간증 말씀을 주셨습니다. 꿈에 그리던 체육교사를 어렵게 획득하여 감사와 기쁨으로 살아가던 그녀는, 임용 9년만에 불의의 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불운을 맞이하였습니다. 동료 교사들 40여명이 학교 앞 건널목을 건너고 있을 때 불법 U-턴을 하던 차량에 치여 죽음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체육교사로서의 꿈이 무너지는 아픔이 그녀를 더욱 절규하게 만들었습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죽겠다는 말도 하지 못할 정도였고 살려달라는 비명도 지를 수 없는 상태였지만, 의사 선생님이 뺨을 치며 정신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했을 때야 비로소,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던 딸 아이가 생각이 나서 그제서야 살려달라고 하나님께 애원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한쪽 다리를 잃고도 체육교사로서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지독한 재활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치료는 정말 녹녹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맡고 있던 학교 학생들이 문병을 왔습니다. 장미꽃 30송이와 한아름의 헌혈증을 가지고 찾아왔습니다. 고1이었던 그들은 헌혈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지 않아서 선배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부탁을 해서 헌혈증을 모아가지고 왔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약속했습니다. 너희들이 졸업하기 전에 반드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중환자실을 거쳐 일반실로 왔을 때, 큰언니가 내 의족을 보고는 '하나님이 그 다리로 널 축복으로 만들어주실 것을 믿는다'며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나는 언니의 입술이 내 입술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입술로 하는 축복이 정말 내게 축복이 되게 해주십사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누구나 힘든 일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나는 나를 엄습한 아픔과 고통을 통해 하나님이 나를 낙망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소망과 희망을 보게 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하나 하나를 직접 만나시기를 원하십니다. 내게 이러한 고통을 주시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거창한 것을 하라 하시지 않습니다. 중환자실로 찾아왔던 제자들과 했던 약속을 그들이 졸업반이 되었을 때 다시 만났습니다. 약속을 지키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나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뿐이었습니다.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고 생각한 나는 휠체어 테니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6개월만에 전국체전에 나가 금매달을 땄습니다. 그러나 고된 훈련으로 다리는 피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을 찾아갔더니, 멀쩔하게 걷게 해주었더니 이렇게 만들어 오냐고 핀잔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휠체어 테니스를 그만두고 조정을 시작했습니다. 조정을 시작한지 3개월 만에 대한민국 기록을 갈아치웠고 물론 매달도 땄습니다. 하지만 앉아서 용을 쓰는 조정은 또한 나에게 무리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도전한 것이 골프입니다. 골프 프로가 내가 골프 기술을 스폰지처럼 빨아들인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골프를 통해 장애인 올림픽에 나가 금매달을 따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장애인 올림픽에는 골프 종목이 없더군요. 다음으로 도전한 것은 배드민턴입니다. 여기서도 전국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어느날 첫 간증을 하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간증을 하면서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내 처지가 서러워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날 이처럼 사랑하시는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절망의 순간에도 기도하면 평안을 가져다주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 한분만 있으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잃은 나에게 누가 위로가 되고 평안을 가져다 줄 수 있겠습니까? 기어다닐 수 있기만 해도 좋겠다고 여긴 지난 날을 이렇게 의족으로나마 걷게 해주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 살아서 자녀가 커 가는 것을 볼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 내게는 너무나 많은 감사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해주시고, 내가 살아서 그 하나님을 자랑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도 그 하나님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고 기뻐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 만으로도, 그냥 살아가는 그 자체 호흡하는 그 자체,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내게 위대하신 아들인 예수님을 보내주신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나는 누구보다도 멋지게 살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그 멋진 인생이 내가 바라보는 인생에서 멋짐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멋진 인생이 어떤 인생일까를 생각합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멋진 인생은 그냥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께 드렸듯 나의 모든 것을 드리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내게 있는 향유 옥합'을 찬양하며 오늘 말씀을 마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