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03_QT_C_욥기29장_하나님이 나를 보호하시던 때
○ 말씀전문
1 욥이 풍자하여 이르되
2 나는 지난 세월과 하나님이 나를 보호하시던 때가 다시 오기를 원하노라
3 그 때에는 그의 등불이 내 머리에 비치었고 내가 그의 빛을 힘입어 암흑에서도 걸어다녔느니라
4 내가 원기 왕성하던 날과 같이 지내기를 원하노라 그 때에는 하나님이 내 장막에 기름을 발라 주셨도다
5 그 때에는 전능자가 아직도 나와 함께 계셨으며 나의 젊은이들이 나를 둘러 있었으며
6 젖으로 내 발자취를 씻으며 바위가 나를 위하여 기름 시내를 쏟아냈으며
7 그 때에는 내가 나가서 성문에 이르기도 하며 내 자리를 거리에 마련하기도 하였느니라
8 나를 보고 젊은이들은 숨으며 노인들은 일어나서 서며
9 유지들은 말을 삼가고 손으로 입을 가리며
10 지도자들은 말소리를 낮추었으니 그들의 혀가 입천장에 붙었느니라
11 귀가 들은즉 나를 축복하고 눈이 본즉 나를 증언하였나니
12 이는 부르짖는 빈민과 도와 줄 자 없는 고아를 내가 건졌음이라
13 망하게 된 자도 나를 위하여 복을 빌었으며 과부의 마음이 나로 말미암아 기뻐 노래하였느니라
14 내가 의를 옷으로 삼아 입었으며 나의 정의는 겉옷과 모자 같았느니라
15 나는 맹인의 눈도 되고 다리 저는 사람의 발도 되고
16 빈궁한 자의 아버지도 되며 내가 모르는 사람의 송사를 돌보아 주었으며
17 불의한 자의 턱뼈를 부수고 노획한 물건을 그 잇새에서 빼내었느니라
18 내가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내 보금자리에서 숨을 거두며 나의 날은 모래알 같이 많으리라 하였느니라
19 내 뿌리는 물로 뻗어나가고 이슬이 내 가지에서 밤을 지내고 갈 것이며
20 내 영광은 내게 새로워지고 내 손에서 내 화살이 끊이지 않았노라
21 무리는 내 말을 듣고 희망을 걸었으며 내가 가르칠 때에 잠잠하였노라
22 내가 말한 후에는 그들이 말을 거듭하지 못하였나니 나의 말이 그들에게 스며들었음이라
23 그들은 비를 기다리듯 나를 기다렸으며 봄비를 맞이하듯 입을 벌렸느니라
24 그들이 의지 없을 때에 내가 미소하면 그들이 나의 얼굴 빛을 무색하게 아니하였느니라
25 내가 그들의 길을 택하여 주고 으뜸되는 자리에 앉았나니 왕이 군대 중에 있는 것과도 같았고 애곡하는 자를 위로하는 사람과도 같았느니라
○ 묵상
세 친구들과 끝없이 논쟁하던 욥의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아마도 길고도 치열했던 논쟁 속에서 내가 왜 이들과 이러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욥은 자기의 지난 과거, 좋았던 추억들을 회상합니다. 오늘 말씀은 그가 했던 회상의 내용들입니다. 그는 이 환란이 오기 전에는 정말 좋은 삶을 살았다고 회상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축복으로 가득했음을 상기합니다. 그는 자신이 그런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욥은 왜 이런 회상을 하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그 하나님의 은혜가 다시 주어지기를 소망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과거에 그가 누렸던 아름다운 추억의 삶이 그와 함께 했던 하나님의 은혜와 그 하나님을 믿고 섬겼던 자신의 믿음 때문이었음을 다시 한번 깨닫고, 미래의 자기 삶도 지금 여전히 자신이 하나님을 믿고 의지한다면, 과거의 그 화려했던 인생이 다시 펼쳐질 것이라는 것을 꿈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환란이 닥치면 과거의 좋았던 시절을 회상하게 됩니다. 그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갖게 됩니다. 힘든 삶에 지칠 때 아버지가 계셨던 어린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세상에 밀려 힘들고 외로울 때가 되면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했던 시절을 그리워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만 하고 맙니다. 혹은 그리워하다가 그 추억으로 돌아갈 수 없다 여기고는 실망하고 좌절하기도 합니다.
과거 좋았던 때를 추억하기만 하고 현재를 실망하고 그친다면 그 추억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현재 상태에 대한 더 큰 실망만 가져다 줍니다. 우리가 오늘 말씀을 통해, 욥의 모습을 통해 배워야 할 것은 과거의 좋은 추억이 어디에 근거했나를 깨닫고, 미래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발판으로 삼아야 합니다. 미래는 지금의 나에게 달려있습니다. 미래는 지금 현재의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봐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다시 힘을 내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오늘 겪고 있는 어려움과 힘듦에 좌절하지 않고, 미래의 아름다운 내 모습을 만들어가기 위해, 하나님을 굳게 믿고 다시 힘차게 일어서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축복이 크고도 넘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과 아픈 일들도 여전히 있습니다. 주신 축복을 더 큰 눈으로 바라보고 기쁨과 감사로 살아가게 하시고, 힘들다 여겨지는 일은 하나님께 맏기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며 하나님과 함께 굳세게 나아가게 도와주옵소서.
욥이 과거 하나님의 축복 속에 살 수 있었던 것은 자신만이 아니라 이웃들과 더불어 아름답게 살았기 때문인 줄 알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꾸만 홀로 지내려는 마음이 드는데, 그것을 버리고 이웃을 생각하고, 사람들과 더불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게 도와주옵소서. 가족들과 친지들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게 하시고, 함께 섬기는 성도들을 사랑하게 하시며, 이 땅 이 민족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넓은 마음이 제게 임하도록 축복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