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욥기

231019_QT_C_욥기20장_내 초조한 마음이 나로 하여금

서정원 (JELOME) 2023. 10. 19. 07:28

○ 말씀전문

1 나아만 사람 소발이 대답하여 이르되

2 그러므로 내 초조한 마음이 나로 하여금 대답하게 하나니 이는 내 중심이 조급함이니라

3 내가 나를 부끄럽게 하는 책망을 들었으므로 나의 슬기로운 마음이 나로 하여금 대답하게 하는구나

4 네가 알지 못하느냐 예로부터 사람이 이 세상에 생긴 때로부터

5 악인이 이긴다는 자랑도 잠시요 경건하지 못한 자의 즐거움도 잠깐이니라

6 그 존귀함이 하늘에 닿고 그 머리가 구름에 미칠지라도

7 자기의 똥처럼 영원히 망할 것이라 그를 본 자가 이르기를 그가 어디 있느냐 하리라

8 그는 꿈 같이 지나가니 다시 찾을 수 없을 것이요 밤에 보이는 환상처럼 사라지리라

9 그를 본 눈이 다시 그를 보지 못할 것이요 그의 처소도 다시 그를 보지 못할 것이며

10 그의 아들들은 가난한 자에게 은혜를 구하겠고 그도 얻은 재물을 자기 손으로 도로 줄 것이며

11 그의 기골이 청년 같이 강장하나 그 기세가 그와 함께 흙에 누우리라

12 그는 비록 악을 달게 여겨 혀 밑에 감추며

13 아껴서 버리지 아니하고 입천장에 물고 있을지라도

14 그의 음식이 창자 속에서 변하며 뱃속에서 독사의 쓸개가 되느니라

15 그가 재물을 삼켰을지라도 토할 것은 하나님이 그의 배에서 도로 나오게 하심이니

16 그는 독사의 독을 빨며 뱀의 혀에 죽을 것이라

17 그는 강 곧 꿀과 엉긴 젖이 흐르는 강을 보지 못할 것이요

18 수고하여 얻은 것을 삼키지 못하고 돌려 주며 매매하여 얻은 재물로 즐거움을 삼지 못하리니

19 이는 그가 가난한 자를 학대하고 버렸음이요 자기가 세우지 않은 집을 빼앗음이니라

20 그는 마음에 평안을 알지 못하니 그가 기뻐하는 것을 하나도 보존하지 못하겠고

21 남기는 것이 없이 모두 먹으니 그런즉 그 행복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

22 풍족할 때에도 괴로움이 이르리니 모든 재난을 주는 자의 손이 그에게 임하리라

23 그가 배를 불리려 할 때에 하나님이 맹렬한 진노를 내리시리니 음식을 먹을 때에 그의 위에 비 같이 쏟으시리라

24 그가 철 병기를 피할 때에는 놋화살을 쏘아 꿰뚫을 것이요

25 몸에서 그의 화살을 빼낸즉 번쩍번쩍하는 촉이 그의 쓸개에서 나오고 큰 두려움이 그에게 닥치느니라

26 큰 어둠이 그를 위하여 예비되어 있고 사람이 피우지 않은 불이 그를 멸하며 그 장막에 남은 것을 해치리라

27 하늘이 그의 죄악을 드러낼 것이요 땅이 그를 대항하여 일어날 것인즉

28 그의 가산이 떠나가며 하나님의 진노의 날에 끌려가리라

29 이는 악인이 하나님께 받을 분깃이요 하나님이 그에게 정하신 기업이니라

 

○ 묵상

우리 아파트에는 두 라인씩 짝이 되어 오르내리는 통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통로마다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각기 하나씩 있습니다. 총 28층 건물인데 재수 없이 아슬아슬하게 엘리베이터를 놓치면 답답한 마음으로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타러 갈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게 되는 데, 이 마음 떄문에 불안하고 불행한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는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을 지날 때도 내가 건너가고자 하는 곳의 푸른등을 아슬아슬하게 놓치면 그렇게 마음이 답답합니다. 

어제는 신호등이 있는 사거리에게 푸른 신호등을 기다리다가 문득, 내가 사소하고도 작은 일 앞에서도 참으로 조급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느긋하고, 좀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도 좋을 일에도 참 조급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구나 싶은 마음이 내 삶을 안타깝게 여기게 만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참 조급한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일찍 가더라도 특별히 할 일도 없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조급한 마음을 갖고 서두릅니다. 그 서두름이 우리에게 생각지도 않은 사고를 일으키기도 하고,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어서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갈등을 일으키게 하기도 합니다. 운전을 하면서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해서 사고를 일으키게 하는 것도 다 이 조급함과 서두름 때문입니다. 

오늘 소발이 욥을 향해 충고를 합니다. 그는 말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조급한 마음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습니다. 2절과 3절입니다. "그러므로 내 초조한 마음이 나로 하여금 대답하게 하나니 이는 내 중심이 조급함이니라 내가 나를 부끄럽게 하는 책망을 들었으므로 나의 슬기로운 마음이 나로 하여금 대답하게 하는구나"

조급한 마음에서 나오는 충고는 상대방에게 절대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우리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 조급을 드러낼 때가 참 많습니다.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먼저 말을 내뱉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먼저 말하지 않으면 내게 떠오른 좋은 의견이 남의 것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다른 사람의 말을 차단시키고 자기 의견을 내뱉는 경우도 많습니다. 배우자의 말이 내 생각의 합리성을 깨뜨릴 것 같아서 미리 차단하려고 내 의견을 먼저 내세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 갈등은 더욱 심해 집니다.

오늘 본문의 소발도 이 조급함 때문에 그동안 지켰던 대화의 영역까지도 무리하게 확장시켜 갈등을 더욱 넓히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 친구들은 줄기차게 욥에게 네게 죄가 있으니 잘못했다고 시인하고 용서를 빌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소발은 조급한 마음 때문에 그 영역을 사회적 영역까지로 넓히고 있습니다. 19절입니다. " 이는 그가 가난한 자를 학대하고 버렸음이요 자기가 세우지 않은 집을 빼앗음이니라" 욥이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지 않았다며 비난의 영역을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조급한 마음, 조급한 행동은 문제를 가라앉히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조급한 모습을 버리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 조급함을 억제할 수 있는 비결을 알려줍니다. 야고보서 1장 19절을 보겠습니다. "사랑하는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그렇습니다. 우리는 듣기는 속히 하되 말하기와 성내기는 더디해야 합니다. 기업에서 리더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리더십이 "경청"입니다. 경청은 귀를 열고 듣는 것을 넘어서서 마음을 열고 깊이 듣는 것입니다. 경청이 몸에 베이면 우리는 이 조급함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열린 마음으로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면 우리는 조급함이라는 덧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왠지 모르게 조급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때가 많습니다. 특별히 중요한 일이 없는 데도, 굳이 서두러야 할 일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조급해 하고 서두르는 제 삶의 모습을 바꾸게 도와주옵소서. 

늘 느긋한 마음으로, 늘 포용하는 마음으로, 늘 이해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그러려면 제 마음 속에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차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어떤 사람이든 부정적인 면으로 바라보지 않게 하시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