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017_QT_C_욥기18장_그 곁에는 재앙이 기다릴 것이며
○ 말씀전문
1 수아 사람 빌닷이 대답하여 이르되
2 너희가 어느 때에 가서 말의 끝을 맺겠느냐 깨달으라 그 후에야 우리가 말하리라
3 어찌하여 우리를 짐승으로 여기며 부정하게 보느냐
4 울분을 터뜨리며 자기 자신을 찢는 사람아 너 때문에 땅이 버림을 받겠느냐 바위가 그 자리에서 옮겨지겠느냐
5 악인의 빛은 꺼지고 그의 불꽃은 빛나지 않을 것이요
6 그의 장막 안의 빛은 어두워지고 그 위의 등불은 꺼질 것이요
7 그의 활기찬 걸음이 피곤하여지고 그가 마련한 꾀에 스스로 빠질 것이니
8 이는 그의 발이 그물에 빠지고 올가미에 걸려들며
9 그의 발 뒤꿈치는 덫에 치이고 그의 몸은 올무에 얽힐 것이며
10 그를 잡을 덫이 땅에 숨겨져 있고 그를 빠뜨릴 함정이 길목에 있으며
11 무서운 것이 사방에서 그를 놀라게 하고 그 뒤를 쫓아갈 것이며
12 그의 힘은 기근으로 말미암아 쇠하고 그 곁에는 재앙이 기다릴 것이며
13 질병이 그의 피부를 삼키리니 곧 사망의 장자가 그의 지체를 먹을 것이며
14 그가 의지하던 것들이 장막에서 뽑히며 그는 공포의 왕에게로 잡혀가고
15 그에게 속하지 않은 자가 그의 장막에 거하리니 유황이 그의 처소에 뿌려질 것이며
16 밑으로 그의 뿌리가 마르고 위로는 그의 가지가 시들 것이며
17 그를 기념함이 땅에서 사라지고 거리에서는 그의 이름이 전해지지 않을 것이며
18 그는 광명으로부터 흑암으로 쫓겨 들어가며 세상에서 쫓겨날 것이며
19 그는 그의 백성 가운데 후손도 없고 후예도 없을 것이며 그가 거하던 곳에는 남은 자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
20 그의 운명에 서쪽에서 오는 자와 동쪽에서 오는 자가 깜짝 놀라리라
21 참으로 불의한 자의 집이 이러하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의 처소도 이러하니라
○ 묵상
젊은 시절에 아내는 친구들과의 연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초등학교 동창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고향친구들과 돌아가면서 친구집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사회적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과의 정기적인 모임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아이들을 내게 맡기고 모임엔 꼭 참석해야만 한다며 나가는 아내에게 왜 그리 모임에 목을 매느냐고 물었더니,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친구들이 없으면 쓸쓸한 노후를 보내야 하므로 지금부터 열심히 친구들을 만들고 가까이 해두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생각으론 노년을 남편과 자녀와 보내면 될 텐데 싶어서 그런 아내의 사고가 몹시 섭섭하게 여겨졌었습니다.
그런 아내가 노후가 된 지금에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그다지 중요시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과 만나서 수다를 떨며 보내는 시간들이 무의미하기도 하고, 어떨 땐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조용히 식목을 가꾸며 사는 것이 제일 편안하고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과 단절하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나다니는 것 보다는 조용히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의 만남 속에서 우리는 사람을 통해서 위로받고 위안을 받는 것 보다는 상처받고 실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서 보낸 시간이 무의미한 낭비의 시간이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빌닷이 욥을 향해 하는 말도 위로라기 보다는 저주에 가깝습니다. 욥을 위로한다면서 그에게, 지은 죄를 회개하라고 충고를 했는데도 욥이 고분고분 수용하지 않자 저주같은 말을 퍼붓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모습입니다. 인간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잘 굽히지 않습니다. 자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격하면 저주의 말까지도 주저없이 밷어냅니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시하지 않게 되는 것도, 사람에게는 빌닷과 같은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들을 대할 때 이러한 습성을 보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강제로 주입해서 설득시키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진정한 위로는 설득이 아니라 그냥 조용히 듣고 공감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위로가 필요할 때, 사람으로부터 위로 받기를 기대해서는 답이 없습니다. 사람은 자기의 우월성을 드러내려는 잠재의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 우리가 위로가 필요할 때는 하나님을 찾고 그 하나님으로부터 위로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드러내고 자기의 우월성을 주장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를 굽어보시고 사랑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이 진정한 나의 위로자이심을 믿고 오늘 하루를 하나님과 함께 출발하기를 소망합니다.
○ 기도
하나님!
제가 배운 지식, 제가 살아온 경험, 그것이 내 가족, 이웃들에게 통용되는 진리의 지식과 경험이 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그것을 통해 위로하고 주장하지 않도록 도와주옵소서. 말하기 보다는 들어주는 경청과 공감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사람들과의 만남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욱 중요함을 기억하게 하시고, 날마다 주님과 멀어지지 않는 몸부림이 있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제 곁에 계시다는 것 만으로도 든든한 마음이 되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