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22_QT_C_욥기12장_하나님께 불러 아뢰어 들으심을 입은 내가
○ 말씀전문
1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2 너희만 참으로 백성이로구나 너희가 죽으면 지혜도 죽겠구나
3 나도 너희 같이 생각이 있어 너희만 못하지 아니하니 그같은 일을 누가 알지 못하겠느냐
4 하나님께 불러 아뢰어 들으심을 입은 내가 이웃에게 웃음거리가 되었으니 의롭고 온전한 자가 조롱거리가 되었구나
5 평안한 자의 마음은 재앙을 멸시하나 재앙이 실족하는 자를 기다리는구나
6 강도의 장막은 형통하고 하나님을 진노하게 하는 자는 평안하니 하나님이 그의 손에 후히 주심이니라
7 이제 모든 짐승에게 물어 보라 그것들이 네게 가르치리라 공중의 새에게 물어 보라 그것들이 또한 네게 말하리라
8 땅에게 말하라 네게 가르치리라 바다의 고기도 네게 설명하리라
9 이것들 중에 어느 것이 여호와의 손이 이를 행하신 줄을 알지 못하랴
10 모든 생물의 생명과 모든 사람의 육신의 목숨이 다 그의 손에 있느니라
11 입이 음식의 맛을 구별함 같이 귀가 말을 분간하지 아니하느냐
12 늙은 자에게는 지혜가 있고 장수하는 자에게는 명철이 있느니라
13 지혜와 권능이 하나님께 있고 계략과 명철도 그에게 속하였나니
14 그가 헐으신즉 다시 세울 수 없고 사람을 가두신즉 놓아주지 못하느니라
15 그가 물을 막으신즉 곧 마르고 물을 보내신즉 곧 땅을 뒤집나니
16 능력과 지혜가 그에게 있고 속은 자와 속이는 자가 다 그에게 속하였으므로
17 모사를 벌거벗겨 끌어 가시며 재판장을 어리석은 자가 되게 하시며
18 왕들이 맨 것을 풀어 그들의 허리를 동이시며
19 제사장들을 벌거벗겨 끌어 가시고 권력이 있는 자를 넘어뜨리시며
20 충성된 사람들의 말을 물리치시며 늙은 자들의 판단을 빼앗으시며
21 귀인들에게 멸시를 쏟으시며 강한 자의 띠를 푸시며
22 어두운 가운데에서 은밀한 것을 드러내시며 죽음의 그늘을 광명한 데로 나오게 하시며
23 민족들을 커지게도 하시고 다시 멸하기도 하시며 민족들을 널리 퍼지게도 하시고 다시 끌려가게도 하시며
24 만민의 우두머리들의 총명을 빼앗으시고 그들을 길 없는 거친 들에서 방황하게 하시며
25 빛 없이 캄캄한 데를 더듬게 하시며 취한 사람 같이 비틀거리게 하시느니라
○ 묵상
욥의 세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욥에게 혹독한 충고를 했습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네가 잘못했기 때문이다. 네가 죄를 지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재산과 자식과 건강까지 모두 잃어버린 그에게 친구들까지 이렇게 몰매를 치듯 할 때 그의 마음은 견딜 수 없는 코너로 몰렸을 것입니다.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을 통해 느껴지는 말씀은, 욥이 가진 자아의식입니다. 정신세계입니다. 그는 밖으로 보이는 외형적인 것은 무너졌더라도 자기 내면에 있는 정신적인 자산, 즉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신뢰는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너지기 일보 직전에서 욥을 버티게 하고 다시 회복시킬 수 있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도 인생의 막장으로 내몰리는 기분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외형적인 재산과 지위와 명예가 내려앉았을 때보다는 내면인 자기 마음이 무너질 때, 걷잡을 수 있는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게 됩니다. 그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포자기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외형적인 무너짐이 인생에서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내면적 자아의식을 붙잡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에게는 소중한 자식입니다. 우리는 누구에게는 소중한 가장이요 부모입니다. 비록 경제적, 사회적 실패 앞에 놓이더라도 이 소중한 자식, 소중한 가장, 소중한 부모라는 자아의식을 버려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지금 내게 찾아온 고난은 영원한 것이 될 수 없으며, 언젠가는 다시 재기할 수도 있는 것이 인생임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말씀 속에서 욥이 붙잡은 자아의식의 근저에는 '나는 하나님이 택하신 사람이다' 라는 자아의식입니다. 외형적인 고난 속에서도 그는 그것을 꼭 붙잡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그것이 바로 신앙의 핵심입니다. 비록 몸은 괴롭고 힘들더라도 나를 택하신 하나님이 끝까지 나를 내버려두시지 않을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욥의 힘이고 우리가 소망해야 할 마음이요 자세입니다.
인생은 모르는 것입니다. 앞날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고 예단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지금 앞이 캄캄할 정도로 내 인생이 엉망이 되었고, 그것은 다 내 죄 떄문이다 라고 좌절해 버리면 우리는 다시 일어서기 힘듭니다. 내게 주어진 지금의 고난도 하나님의 주권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하나님이 그 주권으로 다시 바꾸어주실 것이라는 희망과 소망으로 가져야만 무너지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가진 지식이 다가 아닙니다.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모태신앙을 가진 사람도 있고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손을 잡고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교회를 찾습니다. 그것은 왜 일까요? 살아보니 세상 일이라는 것이 다 인간의 능력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뭔가 우리가 모르는 거대한 힘에 의해 이루어져가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에서도 "늙은 자에게는 지혜가 있고 장수하는 자에게는 명철이 있느니라"(12절) 라고 했습니다. 세상은 내 힘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그 지혜의 근본은 그럼 어디에 있는가? 연이어 나오는 13절에서 분명히 해 줍니다. "지혜와 권능이 하나님께 있고 계략과 명철도 그에게 속하였나니" 그렇습니다. 세상은 다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이 지혜를 깊이 새기고, 어떠한 환란과 고통과 불행이 엄습하더라도 우리는 이 내면적인 자아의식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실패가 다가오면 우리는 내 능력이 부족해서, 다른 사람들의 시기심 때문에, 운이 없어서 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경영하심에 달려 있고, 하나님의 주권 속에서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꺠달음을 잊지 말고, 그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기대와 소망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옵소서.
믿는 자들에게 이 신앙으로 굳게 서게 하시고, 믿지 않는 자들에게도 이 이치를 깨닫게 하시어,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낙망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굳세고 힘차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경영하시는 이 세상이 늘 평화롭고 더불어 아름답게 살아가는 복된 세상이 되게 하옵소서. 내 가족, 내 이웃, 내 민족을 넘어 지구촌 속의 모든 가족들이 한 마음으로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