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21_QT_C_욥기11장_말이 많으니
○ 말씀전문
1 나아마 사람 소발이 대답하여 이르되
2 말이 많으니 어찌 대답이 없으랴 말이 많은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함을 얻겠느냐
3 네 자랑하는 말이 어떻게 사람으로 잠잠하게 하겠으며 네가 비웃으면 어찌 너를 부끄럽게 할 사람이 없겠느냐
4 네 말에 의하면 내 도는 정결하고 나는 주께서 보시기에 깨끗하다 하는구나
5 하나님은 말씀을 내시며 너를 향하여 입을 여시고
6 지혜의 오묘함으로 네게 보이시기를 원하노니 이는 그의 지식이 광대하심이라 하나님께서 너로 하여금 너의 죄를 잊게 하여 주셨음을 알라
7 네가 하나님의 오묘함을 어찌 능히 측량하며 전능자를 어찌 능히 완전히 알겠느냐
8 하늘보다 높으시니 네가 무엇을 하겠으며 스올보다 깊으시니 네가 어찌 알겠느냐
9 그의 크심은 땅보다 길고 바다보다 넓으니라
10 하나님이 두루 다니시며 사람을 잡아 가두시고 재판을 여시면 누가 능히 막을소냐
11 하나님은 허망한 사람을 아시나니 악한 일은 상관하지 않으시는 듯하나 다 보시느니라
12 허망한 사람은 지각이 없나니 그의 출생함이 들나귀 새끼 같으니라
13 만일 네가 마음을 바로 정하고 주를 향하여 손을 들 때에
14 네 손에 죄악이 있거든 멀리 버리라 불의가 네 장막에 있지 못하게 하라
15 그리하면 네가 반드시 흠 없는 얼굴을 들게 되고 굳게 서서 두려움이 없으리니
16 곧 네 환난을 잊을 것이라 네가 기억할지라도 물이 흘러감 같을 것이며
17 네 생명의 날이 대낮보다 밝으리니 어둠이 있다 할지라도 아침과 같이 될 것이요
18 네가 희망이 있으므로 안전할 것이며 두루 살펴보고 평안히 쉬리라
19 네가 누워도 두렵게 할 자가 없겠고 많은 사람이 네게 은혜를 구하리라
20 그러나 악한 자들은 눈이 어두워서 도망할 곳을 찾지 못하리니 그들의 희망은 숨을 거두는 것이니라
○ 묵상
오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문득 요한복음 8장 3절부터 7절이 생각납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음행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 예수께 말하되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그들이 이렇게 말함은 고발할 조건을 얻고자 하여 예수를 시험함이러라 예수께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그들이 묻기를 마지아니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욥기를 욥을 중심으로 해서 읽지 않으면 내용을 이해하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욥과 친구들을 대등한 위치에 놓고 성경 말씀을 읽으면 엘리바스든 빌닷이든 소발이든 그들이 말하는 내용이 다 맞는 말입니다. 그들 친구들의 격려와 충고가 구구절절 맞는 말이고, 그들의 말을 듣지 않는 욥이 오히려 억지를 부리며 반항하는 모습으로 읽혀질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뜻은, 그들 친구들의 욥에 대한 태도에 대한 부적절함을 내게 주시고자 함으로 느껴집니다. 욥은 자기 나름대로 성실하고 하나님에 대해 죄 없이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딜 수 없는 온갖 고난을 주자 도저히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 욥에게 친구들이 위롭한답시고 그를 죄인으로 몰아갑니다. 엘리바스가 그랬고, 빌닷도 그랬습니다. 그런 그들의 충고에 대해 반박해 가면서 욥은 다시 하나님을 찾고 서서히 마음을 안정시켜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소발이 다시 고춧가루를 부립니다. 욥에게 말이 많다고 비난합니다. 그냥 입 다물고 하나님께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면 될 것을 왜 그리 구질구질 하게 말이 많냐고 질책을 합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한 사람을 집중적으로 몰아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사람이 충고하고 나면 충분히 이해했을 사람에게 돌아가면서 가르친답시고 몰매를 가하듯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 사람을 깨닫게 하는 대신 반감만 불러일으키게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집단적 린치를 가하는 자가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기 주장을 너무 강하게 하는 습성도 있습니다. 부부 싸움을 할 때도 상대방의 얘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입 닫아'라며 강압적으로 자기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녀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들이 항변하는 것을 반항이라고 여기고 아예 조용히 듣기만 하고 반성하라고 억지 꾸지람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가 되게 하고, 인생을 살아갈 때 나쁜 인생관을 가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갈등이 생기면 차분하게 상대방의 의견과 생각을 듣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집단의 힘을 빌어 다른 사람을 외통수로 몰아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늘 내 생각과 주장이 옳은 것만이 아니며,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넓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오늘 하루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포용하며 사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말을 앞세우지 않고 귀를 먼저 열고 먼저 듣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가르치려는 자가 아니라 진정으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이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