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20_QT_C_욥기10장_주께서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 말씀전문
1 내 영혼이 살기에 곤비하니 내 불평을 토로하고 내 마음이 괴로운 대로 말하리라
2 내가 하나님께 아뢰오리니 나를 정죄하지 마시옵고 무슨 까닭으로 나와 더불어 변론하시는지 내게 알게 하옵소서
3 주께서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학대하시며 멸시하시고 악인의 꾀에 빛을 비추시기를 선히 여기시나이까
4 주께도 육신의 눈이 있나이까 주께서 사람처럼 보시나이까
5 주의 날이 어찌 사람의 날과 같으며 주의 해가 어찌 인생의 해와 같기로
6 나의 허물을 찾으시며 나의 죄를 들추어내시나이까
7 주께서는 내가 악하지 않은 줄을 아시나이다 주의 손에서 나를 벗어나게 할 자도 없나이다
8 주의 손으로 나를 빚으셨으며 만드셨는데 이제 나를 멸하시나이다
9 기억하옵소서 주께서 내 몸 지으시기를 흙을 뭉치듯 하셨거늘 다시 나를 티끌로 돌려보내려 하시나이까
10 주께서 나를 젖과 같이 쏟으셨으며 엉긴 젖처럼 엉기게 하지 아니하셨나이까
11 피부와 살을 내게 입히시며 뼈와 힘줄로 나를 엮으시고
12 생명과 은혜를 내게 주시고 나를 보살피심으로 내 영을 지키셨나이다
13 그러한데 주께서 이것들을 마음에 품으셨나이다 이 뜻이 주께 있는 줄을 내가 아나이다
14 내가 범죄하면 주께서 나를 죄인으로 인정하시고 내 죄악을 사하지 아니하시나이다
15 내가 악하면 화가 있을 것이오며 내가 의로울지라도 머리를 들지 못하는 것은 내 속에 부끄러움이 가득하고 내 환난을 내 눈이 보기 때문이니이다
16 내가 머리를 높이 들면 주께서 젊은 사자처럼 나를 사냥하시며 내게 주의 놀라움을 다시 나타내시나이다
17 주께서 자주자주 증거하는 자를 바꾸어 나를 치시며 나를 향하여 진노를 더하시니 군대가 번갈아서 치는 것 같으니이다
18 주께서 나를 태에서 나오게 하셨음은 어찌함이니이까 그렇지 아니하셨더라면 내가 기운이 끊어져 아무 눈에도 보이지 아니하였을 것이라
19 있어도 없던 것 같이 되어서 태에서 바로 무덤으로 옮겨졌으리이다
20 내 날은 적지 아니하니이까 그런즉 그치시고 나를 버려두사 잠시나마 평안하게 하시되
21 내가 돌아오지 못할 땅 곧 어둡고 죽음의 그늘진 땅으로 가기 전에 그리하옵소서
22 땅은 어두워서 흑암 같고 죽음의 그늘이 져서 아무 구별이 없고 광명도 흑암 같으니이다
○ 묵상
우리는 관계를 극단적으로 몰고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에 대한 실망과 원망 때문에 부모에게 인연을 끊겠다고 선언하고 돌아서는 사람도 있고, 부부 싸움 때마다 이혼하자고 내뱉는 사람도 있습니다. 직장에서도 화를 참지 못하고 사직서를 던지고 문을 박차고 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스스로 화를 참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람도 있습니다.
반면에 그런 극단적인 수준의 분노와 실망 앞에서도 자신을 추스리고 그 순간을 넘기는 사람, 더 나아가 다시 관계를 회복해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그 극단적인 순간에 비할 수 없는 강한 삶의 철학과 인생관, 이것만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기준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어제 묵상한 9장에서는 욥이 빌닷의 충고에 논쟁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본문은 욥이 다시 하나님이 계심을 깨닫고 눈을 그 하나님에게로 돌리는 장면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논쟁할 때, 사람 간의 논쟁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간의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자칫 극단적인 방향으로 치닫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욥은 하나님을 향해 울분을 토로합니다. 자기에게 닫쳐온 불행에 대한 고통과 아픔을 하나님을 향해 토로합니다. 그러면서도 욥이 가진 인생관, 신앙관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3절입니다. "주께서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학대하시며 멸시하시고 악인의 꾀에 빛을 비추시기를 선히 여기시나이까". 자신은 주께서 손으로 지으신 것 일 뿐이라는 신앙고백입니다. 하나님을 토기장이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아무리 힘들과 원망스런 경우를 당하더라도, 하나님을 찾고, 그 하나님은 나를 손수 빚으신 창조주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인생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끝까지 붙잡을 수 있습니다.
욥은 자신이 하나님이 토기장이가 되어 빚은 창조물이라는 것을 넘어서서, 지금도 여전히 자신을 빚어가시는 분임도 고백하고 있습니다. 7절입니다. "주께서는 내가 악하지 않은 줄을 아시나이다 주의 손에서 나를 벗어나게 할 자도 없나이다" 자신을 악한 자가 되지 않도록 항상 돌보시고, 주가 인도하시는 손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지켜주시는 분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 18장 4절부터 6절을 보겠습니다. "진흙으로 만든 그릇이 토기장이의 손에서 터지매 그가 그것으로 자기 의견에 좋은 대로 다른 그릇을 만들더라 그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 족속아 이 토기장이가 하는 것 같이 내가 능히 너희에게 행하지 못하겠느냐 이스라엘 족속아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음 같이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가 살면서 힘들어 할 때, 예레미야를 통해 주셨던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토기장이가 만들다가 터진 그릇일지라도 버리지 않고 다시 만들 듯, 비록 엇나갔다고 포로로 보냈던 너희일지라도 하나님이 그냥 버리겠느냐는 것입니다. 지금의 이 상황을 반영하여 다시 좋은 그릇으로 만들어가는 하나님이심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비록 하나님이 실망을 느끼실 일이 있었더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를 직접 빚어 만드셨던 손으로, 터진 곳을 살펴서 다시 아름다운 인생이 되게 만들어가실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을 믿고,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발길을 돌리는 자만이 다시 승리의 삶을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인생은 진행형이다" 그렇습니다. 지금 맞닥뜨리고 있는 이 순간이 인생의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토기장이가 되어 우리의 인생을 빚어가고 계십니다. 그 하나님을 믿고, 붙들어, 자신의 감정적 순간 앞에서도, 다시 하나님을 붙잡고 선한 길로 돌아서기를 소망합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이 토기장이가 되어 저를 빚어신 것을 기억하고, 제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살게 하옵소서. 힘들고 지쳐서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차 오를지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아름답게 빚어가실 분임을 기억하며, 씩씩하게 일어나게 하옵소서.
늙고 병들었다고 인생이 끝나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하시고, 지금도 하나님이 나를 새로 빚으가시는 시작점이라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인생이 진행형임을 늘 자각하고, 열심히 주어진 삶을 살아가게 축복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