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16_설교정리_교회의 비밀을 알아야 신앙생활이 보인다 (엡 3: 1~4)
○ 말씀전문
1 이러므로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너희 이방인을 위하여 갇힌 자 된 나 바울이 말하거니와
2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을 너희가 들었을 터이라
3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먼저 간단히 기록함과 같으니
4 그것을 읽으면 내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
○ 받은 말씀
비밀에는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 비밀이 있습니다. 개인 사생활과 같은 것에 대한 비밀은 퍼뜨리지 않고 입을 다물고 지켜줘야 하는 비밀인 반면에, 알고 나면 누구에게는 큰 보물이 되는 비밀도 있습니다. 이런 비밀은 모르면 손해가 됩니다. 이런 비밀은 혼자만 알고 있겠다고 욕심을 부리면 극히 이기적인 사람이 됩니다. 오늘은 후자에 해당하는 비밀에 대한 성경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폴 트루니에의 [비밀]이라는 책에서는 인간의 성장과 성숙을 비밀이라는 단계를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태어나면 맨 처음으로 '비밀을 갖지 못하는 단계'를 거치고, 다음으로 '비밀을 갖기 시작하는 단계'를 거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비밀을 나누는 단계'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 도달해서야만 비로소 본격적인 성장과 성숙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를 그는 '인간은 자기를 내어줌으로써 진정한 자기를 발견하게 된다'고 정의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바울이 우리에게 보물이 되는 영적 비밀을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2~4절입니다.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을 너희가 들었을 터이라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먼저 간단히 기록함과 같으니 그것을 읽으면 내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이라는 '복음의 비밀'이며, 둘째는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 이라는 '교회의 비밀'이라는 것입니다. 이 비밀이 어떻게 축복이 되고 보물이 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 보겠습니다.
1. 몸이 자라지 않으면 내가 자랄 수 없습니다.
동식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랍니다. 그러나 인간에게 있어서의 자란다는 것은 다른 동물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인간이 자란다는 것은 단지 육체적인 성장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정신적인 성숙이 겸하여 자라야 합니다. 육체적 성장과 정신적 성장은 뗄레야 뗄 수가 없는 관계입니다. 건강한 성장은 몸과 마음이 함께 자람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영적 성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적 성장도 육체적 성장과 함께 이루어집니다. 영적 측면에서는 육체, 즉 몸은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머리요 그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이 각 지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영적 육체가 되려면 머리이신 그리스도와도, 각 지체인 그리스인들과 조화롭고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그 교회가 자라지 않으면 내 영적 성장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나만 열심히 수고한다고 해서 건강한 하나님의 교회가 만들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자칫 기형적인 교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성장해야 할까요? 4장 15절과 16절이 그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사랑 안에서', '연결되고 결합되어'야만 건강한 교회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팔은 팔대로, 눈은 눈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각 지체의 분량대로, 서로 사랑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제 몫을 다하고, 서로를 존중할 때, 교회는 건강하게 자라고, 그 속에 있는 내 신앙도 자란다는 것이 바울이 깨우쳐주는 보물 같은 비밀입니다.
아기를 돌보는 일은 힘들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나 정신없이 돌보고 보살피다 보면 '어느 새 이렇게 컸지?' 싶을 때가 옵니다. 우리가 교회 안에서 한 지체로서 사랑으로 헌신하고 서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일하다 보면 우리의 신앙도 '언제 이렇게 컸지?' 싶은 날이 다가옵니다. 그 축복이 함께 임하는 신앙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2. 몸에 붙어있지 않으면 주님과도 붙어있을 수 없습니다.
고린도전서 12장 14절부터 16절입니다. "몸은 한 지체뿐만 아니요 여럿이니 만일 발이 이르되 나는 손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이로써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요 또 귀가 이르되 나는 눈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이로써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니"
몸과 지체는 붙어있지 않으면 단절되어 끊어집니다.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온라인 예배'라는 것이 대두되었습니다. 주일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하고 부랴부랴 운전해서 교회에 가면 또 주차 환경이 여의치 못해 땀을 흘리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온라인 예배를 드리다 보니 그렇게 편리할 수가 없습니다. 교회에도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갈등을 겪게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도 싫고, 교회도 번거롭다 하여 혼자서 하나님만 믿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앙이 식어지고 예수님이 멀어지게 되는 것을 다들 한번쯤은 느꼈을 것입니다. 이처럼 교회와 떨어지면 주님도 멀어집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혼자서도 하나님을 잘 믿을 수 있도록 계획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5장 5절과 6절입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붙어 있을 때 생명이 있습니다.
황제 팽귄이야기입니다. 황제 팽귄이 혹독한 추위와 눈보라를 이기고 살아남는 데는 나름의 지혜와 비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추운 눈보라가 닥쳐오면 황제 팽귄들은 서로 꼭 붙어서 군집을 이룹니다. 속에 있는 팽권들은 추위를 막을 수 있지만 맨 가장자리에 위치한 팽귄들은 추위에 노출되어, 오래 가면 얼어죽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일정한 시간마다 위치를 바꿉니다. 안팎으로 교대를 합니다. 이 온기와 배려가 그들 모두를 살 수 있게 만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이 황제 팽귄처럼 살기를 원하셔서, 교회라는 군집을 주셨습니다. 그 교회라는 몸에 붙어서 서로 떨어지지 않고 배려와 온기로 살아가면, 생명을 얻게 된다는 비밀을 오늘 바울이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3. 몸이 가지 않으면 주님이 갈 수 없습니다.
우리의 지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머리입니다. 머리의 생각에 따라 모든 것이 움직입니다. 하지만 이 머리도 몸이 가지 않으면 아무 곳으로도 갈 수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몸이 움직여 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주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몸된 교회 없이는 아무것도 하실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그런 원리를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일하시게 하려면 몸이 일을 해야 합니다. 교회가 일을 해야 합니다. 만일 교회가 움직이지 않고 일을 하지 않아 주님이 일하실 수 없게 되어 있다면 하나님이 얼마나 답답하시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이 비밀을 깨닫고, 교회가 열심히 움직여서 그래서 주님이 일하시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에베소서 3장 6절과 7절을 통해 왜 바울이 열심히 하나님의 일을 하게 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꾼이 되었노라"
그리고 또 12절과 13절입니다. "우리가 그 안에서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담대함과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감을 얻느니라 그러므로 너희에게 구하노니 너희를 위한 나의 여러 환난에 대하여 낙심하지 말라 이는 너희의 영광이니라"
여기서 '너희의 영광'이라고 했습니다. 복음을 위한 수고와 고난을 영광이라고 했습니다. 교회가 가는 곳에 주님도 함께 가신다는 것을 말합니다. 교회가 열심을 다하면 예수님이 영광을 받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너희의 영광이라 합니다. 그것은 교회가 일해 주님이 영광받는 것도 있지만, 교회가 가는 그 자리에 주님이 같이 가므로, 주님이 함께 해 주는 그 자리야 말로 함께 하는 우리의 영광이라는 것입니다.
교회가 일하지 않으면 주님도 일 하실 수 없습니다. 교회가 일하면 일 하는 그 자리에 주님이 함께 해주시는 영광이 임한다는 이 비밀을 기억하고 주의 축복 속에서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