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08_QT_C_역대하10장_젊은 신하들의 가르침을 따라
○ 말씀전문
1 르호보암이 세겜으로 갔으니 이는 온 이스라엘이 그를 왕으로 삼고자 하여 세겜에 이르렀음이더라
2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전에 솔로몬 왕의 낯을 피하여 애굽으로 도망하여 있었더니 이 일을 듣고 여로보암이 애굽에서부터 돌아오매
3 무리가 사람을 보내어 그를 불렀더라 여로보암과 온 이스라엘이 와서 르호보암에게 말하여 이르되
4 왕의 아버지께서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5 르호보암이 그들에게 대답하되 삼 일 후에 다시 내게로 오라 하매 백성이 가니라
6 르호보암 왕이 그의 아버지 솔로몬의 생전에 그 앞에 모셨던 원로들과 의논하여 이르되 너희는 이 백성에게 어떻게 대답하도록 권고하겠느냐 하니
7 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왕이 만일 이 백성을 후대하여 기쁘게 하고 선한 말을 하시면 그들이 영원히 왕의 종이 되리이다 하나
8 왕은 원로들이 가르치는 것을 버리고 그 앞에 모시고 있는 자기와 함께 자라난 젊은 신하들과 의논하여
9 이르되 너희는 이 백성에게 어떻게 대답하도록 권고하겠느냐 백성이 내게 말하기를 왕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메운 멍에를 가볍게 하라 하였느니라 하니
10 함께 자라난 젊은 신하들이 왕께 말하여 이르되 이 백성들이 왕께 아뢰기를 왕의 아버지께서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우리를 위하여 가볍게 하라 하였은즉 왕은 대답하시기를 내 새끼 손가락이 내 아버지의 허리보다 굵으니
11 내 아버지가 너희에게 무거운 멍에를 메게 하였으나 이제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가죽 채찍으로 너희를 치셨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하리라 하소서 하더라
12 삼 일 만에 여로보암과 모든 백성이 르호보암에게 나왔으니 이는 왕이 명령하여 이르기를 삼 일 만에 내게로 다시 오라 하였음이라
13 왕이 포학한 말로 대답할새 르호보암이 원로들의 가르침을 버리고
14 젊은 신하들의 가르침을 따라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는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더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가죽 채찍으로 너희를 치셨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치리라 하니라
15 왕이 이같이 백성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이 일은 하나님께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여호와께서 전에 실로 사람 아히야로 하여금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에게 이르신 말씀을 응하게 하심이더라
16 온 이스라엘은 왕이 자기들의 말을 듣지 아니함을 보고 왕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다윗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 이새의 아들에게서 받을 유산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각각 너희의 장막으로 돌아가라 다윗이여 이제 너는 네 집이나 돌보라 하고 온 이스라엘이 그들의 장막으로 돌아가니라
17 그러나 유다 성읍들에 사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는 르호보암이 그들의 왕이 되었더라
18 르호보암 왕이 역군의 감독 하도람을 보냈더니 이스라엘 자손이 저를 돌로 쳐 죽인지라 르호보암 왕이 급히 수레에 올라 예루살렘으로 도망하였더라
19 이에 이스라엘이 다윗의 집을 배반하여 오늘날까지 이르니라
○ 내용관찰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으로 추대받기를 위해 세겜으로 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의 아버지께서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라고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르호보암은 먼저 아버지 때부터 섬기던 원로들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그들은 "왕이 만일 이 백성을 후대하여 기쁘게 하고 선한 말을 하시면 그들이 영원히 왕의 종이 되리이다" 라며 그에게 선한 왕이 되라고 권했습니다.
르호보암은 다시 자기를 따라다니던 젊은 친구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들은 "왕은 대답하시기를 내 새끼 손가락이 내 아버지의 허리보다 굵으니, 내 아버지가 너희에게 무거운 멍에를 메게 하였으나 이제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가죽 채찍으로 너희를 치셨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하리라" 라며 강권 통치를 하라고 했습니다.
르호보암은 원로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젊은 친구들의 말대로 강권 통치를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자 유다 지파를 제외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너는 네 집이나 돌보라" 라며 그에게서 등을 돌렸습니다. 이로서 르호보암은 유다지파만의 왕으로 등극하였습니다.
○ 묵상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일 때는, 중학교도 시험을 치르고 들어가야 하는 시대였습니다. 한 학년이 겨우 한 반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초등학교라 도회지인 진주에 있는 중학교 입학시험에 합격하는 것도 만만찮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담임선생님은 중학교에 갈 예정인 아이들을 별도로 모아놓고 강하게 공부를 시키셨습니다. 수시로 시험을 치고, 문제 풀이를 하면서 문제마다 틀린 아이에게는 매로 손바닥을 때렸습니다. 군에서 갓 제대를 하셨다는 젊은 선생님이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엄한 선생님이 부드럽게 우리를 대해 주던 때가 있었습니다. 바로 선생님의 애인이 학교에 올 때였습니다. 한번은 선생님 애인이 저쯤에서 나타나자, 선생님이 공부를 멈추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것은 바람과 태양이 길을 걸어가는 여자의 옷을 누가 벗기는가 하는 얘기 였습니다. 먼저 바람이 세찬 강풍이 되어 몰아쳤습니다. 하지만 여자는 그럴수록 옷깃을 단단히 부여잡고 여몄습니다. 다음에 태양이 나타나 강렬한 햇볕을 쏟아내자 여자가 더위에 견디지 못해 겉옷을 벗는다는 얘기입니다. 누구나 한번 쯤은 들어보았을 얘기이지만, 그때 우리들은 선생님이 애인이 들으라고 하는 얘기라며 숙떡거린 기억이 납니다.
강한 것이 항상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길게 보면 연한 것이 강한 것을 이깁니다. 강권 정치가 나라는 잘 다스릴 것 같지만 선을 베푸는 왕이 태평성대를 만듭니다.
르호보암은 노신들이 선정을 베푸라고 했지만, 젊은 사람들의 부추김에 따라 강권 통치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힘으로 누르는 것이 백성들을 잘 따르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르보보암의 잘못은 선정 정치를 하느냐, 강권 통치를 하느냐에 있지 않습니다. 어떻게 다스릴 것인지를 누구에게 물었느냐는 것입니다. 아버지 솔로몬 시대부터 섬겼던 노신들과 자기와 함께 어울려다니던 친구들에게 물었습니다. 사람에게 물었다는 것입니다. 다윗이었다면 가장 먼저 하나님에게 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르호보암은 하나님에게 묻는다는 것은 아예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 물음의 대상이 잘못 되었기에 그는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했고, 결국 11지파가 등을 돌린, 오직 유다 지파만의 왕으로 쪼그라 들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에게 의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반면에 자문을 통해서 의견을 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습니다. 그래서 근시안적인 길을 택하고, 그로 인해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길을 물어야 하는 대상은 하나님입니다. 내 뜻을 결정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구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구해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길입니다. 오늘도 모든 일에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기를 소망합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하나님 아버지를 찾습니다. 제가 저를 선한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잊지 않고 살아가도록 하옵소서. 그리고 강함이 이기는 방법이 아니라 선함이, 섬김이, 이기는 길임을 알고 나아가게 하옵소서.
오늘 작은딸이 아기를 갖기 위해 병원에 갑니다. 의사의 손길을 믿고 나아가야 하지만, 그 전에 하나님의 은혜를 먼저 구합니다. 주의 뜻이 제 작은딸에게 건강하고 지혜로운 아기를 갖게 해주시기를 구합니다. 주님 도와주시옵소서. 주의 손길이 의사의 손에 함께 하여주시고, 작은딸과 제 부부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게 은혜베풀어 주시옵소서.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하나님께서 제 어버이로서 만인의 존경과 찬양을 받으시기를 소망합니다. 주여 제 아버지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