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설교정리

230219_설교정리_어려울 때일수록 하나님께 투자하라

서정원 (JELOME) 2023. 2. 20. 08:30

○ 말씀전문

1 아닥사스다 왕 제이십년 니산월에 왕 앞에 포도주가 있기로 내가 그 포도주를 왕에게 드렸는데 이전에는 내가 왕 앞에서 수심이 없었더니

2 왕이 내게 이르시되 네가 병이 없거늘 어찌하여 얼굴에 수심이 있느냐 이는 필연 네 마음에 근심이 있음이로다 하더라 그 때에 내가 크게 두려워하여

3 왕께 대답하되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내 조상들의 묘실이 있는 성읍이 이제까지 황폐하고 성문이 불탔사오니 내가 어찌 얼굴에 수심이 없사오리이까 하니

4 왕이 내게 이르시되 그러면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하시기로 내가 곧 하늘의 하나님께 묵도하고

 

○ 받은 말씀

바벨론에서 이스라엘로 돌아온 포로 귀환이 3차에 걸쳐 일어났습니다. 1차는 스룹바엘의 인도 하에, 2차는 학사 에스라의 인도 하에, 그리고 마지막 3차는 느헤미야의 인도로 일어났습니다. 성벽이 무너지고 성문이 내려 앉아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것을 재건하기 위해 귀환하려 한 느헤미야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것을 오늘 본문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사람이 어려움을 만나면 대체로 3가지 패턴 중의 하나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첫째, 퀴터형 (Quit Type), 포기하는 사람둘째, 캠프형 (Camp Type),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셋째, 클라임형 (Climb Type), 도전과 응전으로 극복하고 승리하는 사람느헤미야는 이 중 대표적인 클라임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벽이 무너지고 성문이 내려앉은 예루살렘의 현지 상황, 게다가 바벨론 왕의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경계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내일을 위해 성을 재건하려는 그의 도전과 응전의 모습이 그의 클라임형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인생의 어려움 앞에서 우리도 느헤미야 같은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려면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까요?

 

1.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어야 합니다.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지고 성문이 내려 앉아 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기슬월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슬월은 11월에서 12월에 걸친 시기입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은 니산월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니산월은 3월에서 4월 경에 걸친 시기입니다. 결국 소식을 듣고 난 후 3~4개월이 지난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3~4개월을 그냥 보냈을까? 아마도 그것은 즉시 반응하기엔 너무나 민감한 사안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학사 에스라도 귀환 한 후 성전 재건에 온 힘을 집중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마도 주변 환경이 호락호락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정상을 회복하는 것을 변방 국가들이 결코 좋아했을 리가 만무했기 때문입니다. 변방 국가들은 당시 예루살렘을 감독하고 있던 르훔이라는 작자를 통해서 아닥사스다 왕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벽을 재건하여 바밸론에게 반란을 일으키려 한다고, 상소를 올렸고 왕의 명령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재건하던 성전과 성문을 불태워버렸던 민감한 시기였습니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어떻게,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할지 느헤미야는 고민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가 고민하며 붙잡고 있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1장 8절과 9장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옛적에 주께서 주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여 이르시되 만일 너희가 범죄하면 내가 너희를 여러 나라 가운데에 흩을 것이요. 만일 내게로 돌아와 내 계명을 지켜 행하면 너희 쫓긴 자가 하늘 끝에 있을지라도 내가 거기서부터 그들을 모아 내 이름을 두려고 택한 곳에 돌아오게 하리라 하신 말씀을 이제 청하건대 기억하옵소서" 우상 숭배에서 돌아오면 회복주시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붙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작 심한 어려움에 당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세상적인 방법을 붙잡고 몸부림칩니다. 그것은 어려울 때 붙잡을 수 있도록 충분히 기억하고 붙들어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하나님의 말씀을 가슴 깊숙히 새겨놓아야만 정작 어려울 때 겨우 기억해내고 붙들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수시로 지진 대피훈련을 한다고 합니다. 평소에 충분히 훈련해서 정말 지진이 발생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탁자 밑으로 몸을 숨길 수 있도록 몸에 베여 있어야 합니다. 우리도 소방 훈련을 자주 받습니다. 자주 받아서 익혀두어야만 비상시에 그것을 기억해 내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우왕좌왕 하다가 큰 피해를 당하게 됩니다. 

인생의 어려움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그냥 주일 예배만 드리는 것으로는 어려울 때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해내기 어렵습니다. 평소에 하나님의 말씀을 수없이 읽고 암송하고 묵상해야만 어려움을 당했을 때 세상의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움을 구할 수 있습니다.

수지 본당에 있을 때부터 함께 섬겨온 한 장로님이 계십니다. 최근 그 분 댁에 심방을 갔다가, 그간 참 어렵고 힘들게 살아오셨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기에 은퇴를 하시고 트럭을 하나 마련해서 운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연세가 많으신데도 매일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힘들게 사시던 장로님은 어느날 부터 매일 성경을 암송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운전을 하면서도 종일 말씀을 암송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잡 생각도 없어지고,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목놓아 우시기도 한다고 합니다. 말씀이 위로가 되고 말씀이 힘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최근에는 그 모습을 보여주는 유투브를 개설하셨다고 합니다. 구독자는 얼마 되지 않지만, 손주들에게 할아버지가 이렇게 살아왔다는 발자국으로 남기고 싶다 하셨습니다. 힘든 삶을 극복하고 오히려 감사의 눈물로 승화시킨 배경에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붙잡는 장로님의 노력이 있었구나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편 119편입니다. 먼저 48절에서 50절입니다. "또 내가 사랑하는 주의 계명들을 향하여 내 손을 들고 주의 율례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이다. 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내게 소망을 가지게 하셨나이다. 이 말씀은 나의 고난 중의 위로라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기 때문이니이다" 말씀이 고난 중의 위로가 되고 나를 다시 살리는 능력이 됩니다. 시편 119편 105절도 보겠습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말씀을 기억하고 붙들면, 암흑 같이 여겨지는 내 삶에 환한 등불이 됩니다. 

어려울 때를 대비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해서, 어려울 때 이 말씀을 붙드는 것이, 진정한 승리를 이루어가는 하나님의 사람의 모습입니다. 

 

2. 하나님께 투자해야 합니다.

어려울 때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붙들면 위로가 되고 힘이 됩니다. 그러나 어려움은 여전히 그대로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결해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일하시게 움직이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움직이는 힘은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만이 하나님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이렇게 말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통 큰 투자는 하나님께 투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투자하는 것은 기도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아닥사스다 왕은 신경질스런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재건하던 성전을 불사르고 중단케 한 사람입니다. 이런 시기에도 느헤미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동시에 하나님의 일하심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3~4개월 동안을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일하시기 시작했습니다. 그 까다롭기 그지없던 아닥사스다 왕은 "왕께 대답하되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내 조상들의 묘실이 있는 성읍이 이제까지 황폐하고 성문이 불탔사오니 내가 어찌 얼굴에 수심이 없사오리이까 하니"(3절) 라는 말에, 당시의 상황이나 왕의 성정으로 봐서는 분명이 불같이 화를 내고 꾸짖었을 텐데, 왕은 "왕이 내게 이르시되 그러면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하시기로 내가 곧 하늘의 하나님께 묵도하고"(4절) 왕이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느냐고 묻습니다. 하나님이 아닥사스다를 통해 일하시기 시작한 것입니다. 

기도의 응답이 있었지만 느헤미야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닥사스다 왕이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느냐는 말에 곧바로 원하는 것을 얘기한 것이 아니라, 다시 기도를 했습니다. 순간적인 화살기도를 했습니다. 그로 인해 놀라운 기적이 일어납니다. 7절과 8절입니다. "내가 또 왕에게 아뢰되 왕이 만일 좋게 여기시거든 강 서쪽 총독들에게 내리시는 조서를 내게 주사 그들이 나를 용납하여 유다에 들어가기까지 통과하게 하시고, 또 왕의 삼림 감독 아삽에게 조서를 내리사 그가 성전에 속한 영문의 문과 성곽과 내가 들어갈 집을 위하여 들보로 쓸 재목을 내게 주게 하옵소서 하매 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시므로 왕이 허락하고" 하나님의 선한 손이 일하게 되었습니다.

잠언 21장 1절입니다.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봇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 하나님이 일하시면 왕의 마음은 이미 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있게 됩니다. 이처럼 사람을 움직이는 키는 바로 기도입니다. 

직장에서도 버거운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사건건 힘들게 하는 상사일수도 있고, 사사건건 토를 다는 부하일수도 있습니다. 내 힘으로 그를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기도라는 것입니다. 불만을 우회적으로 전달하고, 직접 책망을 하는 것이 방법이 아닙니다. 꼭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도하기 바랍니다. 부담스런 사람을 만날 때도 꼭 기도하고 만나기 바랍니다. 예레미야 33장 3절입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기도하면 하나님의 은밀한 손이 일하시기 시작합니다. 

대형교회 담임목사님으로 계시는 한 선배 목사님이 조언을 해주신 일이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무릎이 바닥에 닿게 하라' 발이 닿으면 곧장 사무실로 가 일하게 되지만, 무릎이 먼저 닿으면 자연스럽게 기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도가 생활이 되고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3. 하나님을 믿고 준비해야 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붙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말씀의 약속을 기억하며 기도만 될까요? 모든 것은 하나님이 다 해주시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런 후에도 우리가 해야 할 몫이 분명히 있습니다. 

'양병십년 용병일일'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루의 전투에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10년을 양병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느헤미야는 기도를 하면서도 철저히 준비를 했습니다. 2장 6절부터 8절입니다. "그 때에 왕후도 왕 곁에 앉아 있었더라 왕이 내게 이르시되 네가 몇 날에 다녀올 길이며 어느 때에 돌아오겠느냐 하고 왕이 나를 보내기를 좋게 여기시기로 내가 기한을 정하고 내가 또 왕에게 아뢰되 왕이 만일 좋게 여기시거든 강 서쪽 총독들에게 내리시는 조서를 내게 주사 그들이 나를 용납하여 유다에 들어가기까지 통과하게 하시고 또 왕의 삼림 감독 아삽에게 조서를 내리사 그가 성전에 속한 영문의 문과 성곽과 내가 들어갈 집을 위하여 들보로 쓸 재목을 내게 주게 하옵소서 하매 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시므로 왕이 허락하고" 기도만 하고 철저히 준비하지 않았다면 왕 앞에서 이런 디테일한 요구를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돌아오겠다는 기한까지도 이미 생각해 두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철저한 준비는 크리스천의 리더십의 핵심 요소입니다. 기도만 하는 것은 신비주의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기도 없이 계획하고 열심을 내는 것은 인본주의에 의지하는 짓입니다. 기도한 만큼 준비하고 준비한 만큼 기도하는 것, 그것이 크리스천이 해야 하는 몫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 달려있는 것처럼 기도하고, 모든 것이 내게 달려있는 것처럼 준비' 해야 합니다. 

그렇게 기도하고 준비한 느헤미야였기에 8절과 9절과 같음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또 왕의 삼림 감독 아삽에게 조서를 내리사 그가 성전에 속한 영문의 문과 성곽과 내가 들어갈 집을 위하여 들보로 쓸 재목을 내게 주게 하옵소서 하매 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시므로 왕이 허락하고 군대 장관과 마병을 보내어 나와 함께 하게 하시기로 내가 강 서쪽에 있는 총독들에게 이르러 왕의 조서를 전하였더니" 하나님의 선한 손이 도우시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4개월 간의 인고의 시간, 느헤미야는 그 기간 동안 기도하고 준비했습니다. 자기 감당할 몫인 기도와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그래서 그 기도와 준비로 인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타났습니다. 기도 않고도 이루어지는 결과는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 성전건축을 위해 기도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응답이 늦어지는 경우, 그것이 기도하라는 사인 일수도 있습니다. 

유진손 목사님은 그의 저서 [기도는 거룩한 고민입니다]에서 하나님의 선한 손에는 네 가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① 도우시는 손, ② 잡아주시는 손, ③ 만져주시는 손, 그리고 ④ 인도하시는 손입니다. 이 네가지 선한 손이 임하는 삶이 되도록 기도하고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