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설교정리

230122_설교정리_우리가 사모해야 할 영적 유산 (딤후 1:3~5)

서정원 (JELOME) 2023. 1. 23. 21:42

○ 말씀전문

3 내가 밤낮 간구하는 가운데 쉬지 않고 너를 생각하여 청결한 양심으로 조상적부터 섬겨 오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4 네 눈물을 생각하여 너 보기를 원함은 내 기쁨이 가득하게 하려 함이니

5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

 

○ 받은 말씀

이솝 우화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게으른 아들 셋을 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자기가 죽고나면 아들들이 게을러서 거지가 될 지도 모른다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죽음을 앞 둔 아버지는 아들들을 불러놓고 다음과 같이 유언을 했습니다. "내가 밭에 보물을 묻어 두었으니 내가 죽고나면 파서 공평하게 나누어 가지거라" 아버지가 죽자 아들들은 아버지가 말씀하셨던 밭을 파헤쳤습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보물은 없었습니다. 실망감으로 주저앉아 있던 아들들은 이왕 파놓은 땅이니 씨라도 뿌려보자고 했습니다. 뿌린 씨로부터 엄청난 수확을 거둔 아들들은 그제서야 아버지가 자기들에게 남긴 보물이 무엇이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아버지는 보물을 유산으로 남겨주신 것이 아니라, 부지런함을 유산으로 남겨주고자 했던 것입니다. 

오늘 설교말씀을 들으면서, 며칠 전 점심시간 산책길에 회사 상무로부터 들었던 얘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상무는 지난 연말에 오랫만에 옛 친구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바쁘게 살다가 수년이 지나서 만나다 보니 다들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살아가는 형편에 대해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친구가, 살기가 너무 고달프다면서, 장인어른이 죽기만 기다린다고 했답니다. 장인이 재산이 수십억이 되는데 빨리 돌아가셔서 그 유산이 자기에게 떨어지기만 기다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살기가 힘들다 보니 아내 마저도 자기 아버지가 좀 빨리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씁쓸한 얘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유산 하면 재물의 유산을 먼저 생각합니다. 점점 물질만능주의 사회가 되다 보니 부모의 유산에 대한 기대도 점점 커지는 세상입니다.

힘든 세상에서 부모가 물려주는 물질적 유산이 크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물질적 유산 못지 않게 영적 유산도 필요함을 알아야 하고 사모해야 합니다. 성경에서 모든 것을 가진 자로 기록하고 있는 다윗도 이 영적 유산을 사모했음을 보여줍니다. 시편 106편 5절입니다. "내가 주의 택하신 자가 형통함을 보고 주의 나라의 기쁨을 나누어 가지게 하사 주의 유산을 자랑하게 하소서" 영적 유산은 하나님의 유산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이 설날을 맞아 우리도 다윗처럼 영적 유산을 사모하는 삶을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그럼 새해를 맞아 우리 가정이 사모해야 할 영적 유산은...

 

1. 삶을 형통케 하는 믿음의 유산입니다.

성경에서 믿음의 유산이라 하면 누가 생각납니까?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지요. 그러나 신약에서도 생각케 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 4절과 5절입니다. "네 눈물을 생각하여 너 보기를 원함은 내 기쁨이 가득하게 하려 함이니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 바로 디모데입니다. 디모데라는 이름의 뜻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자' 입니다. 디모데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마음 속에 있는 거짓이 없는 믿음 때문이고, 그 거짓 없는 믿음이 그 속에 있게 된 것은 그의 외조모인 로이스와 어머니인 유니게로부터 유산으로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로이스와 유니게에 대한 삶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믿음을 유산으로 잘 넘겨준 사람으로 전승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가족을 통한 믿음의 유산은 참으로 자연스러운 유산입니다. 

하지만, 디모데에게는 가정에서의 믿음의 유산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의 유산도 중요한 계기가 되었지만, 그에게는 영적 아버지인 바울이 유산으로 물려준 믿음의 유산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가정뿐만 아니라 같이 섬기는 사람들로부터도 좋은 믿음의 유산을 이어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아름다운 믿음의 모습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유산을 넘겨줄 수 있음도 알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함께 섬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배울 것이 없는지 늘 유심히 살펴보고, 내 믿음이 다른 사람에게 큰 영향을 주어 믿음의 유산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목사로 섬기고 있지만 내겐 믿음의 유산 때문에 늘 부러운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제 아내입니다. 아내의 외할머니는 옛날 전도부인이라고, 시골 이곳 저곳을 다니며 교회는 세우는 일을 하셨던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어머니는 수확한 첫 열매는 무엇이든 하나님께 먼저 드리는 신앙 생활을 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믿음이 자연스럽게 아내에게로 유전되어, 아내가 교사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첫 교사 월급을 통채로 하나님께 봉헌하였고, 지금도 새 옷을 사면 반드시 주일 예배 때 먼저 입고, 그 이후에 일상 생활에서 입고 다닙니다. 신발도 마찬가지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전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믿음의 유산을 받은 아내가 제겐 참으로 부러운 점입니다.

목회를 하다보니 장례식에서 설교를 하는 기회가 많습니다. 그 때 저는 열왕기상 2장에 나오는 다윗의 유언을 자주 언급합니다. 아들 솔로몬에게 하신 유언으로 2장 1절부터 3절에 나와 있습니다. "다윗이 죽을 날이 임박하매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지라" 다윗이 깨달은 인생을 형통하게 하는 길은 영적인 형통, 즉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는 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바로 '믿음의 유산'입니다. 

비단 다윗 뿐만 아니라, 모든 부모의 소원은 아마도 '자녀의 형통' 일 것입니다. 자녀가 잘 되는 것입니다. 물질적 유산을 많이 남겨주고자 하는 것도 결국 이 자녀의 형통 때문입니다. 다윗은 물질적 풍요도 가졌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도 가졌습니다. 그러나 그가 죽기 전에 솔로몬에게 간절히 유산으로 남기며 당부한 것은 믿음의 유산입니다. 믿음의 유산이 물질적 유산보다 더 중요한 것이기 때문임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주변에 물질적 유산을 많이 남기고 가는 가정들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 자손들이 화목한 모습을 보이지 못함을 많이 봅니다. 오히려 그 유산으로 인해 형제자매 지간에 갈등과 원망이 가득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유산으로 남기려고 해야 할까요? 바로 믿음을 유산으로 남겨주는 복된 가정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2. 인생의 길을 여는 기도의 유산입니다

옛날 택시를 타면 백미러에 이런 사진과 문구가 걸려있는 것을 자주 봤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라는 문구와 어린 아이가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그림인데, 조슈아 레이놀즈가 그린 '어린 사무엘' 입니다. 그림의 뜻을 반영해서 표현하면 '기도하는 사무엘'입니다. 소녀 사진 같지만 어린 사무엘인 소년 사진입니다. 잘 알다시피 사무엘은 한나의 아들이고 기도를 통해 얻은 아들입니다. 그 사무엘이 사무엘상 12장 23절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길을 너희에게 가르칠 것인즉" 라고 했습니다. 기도하기를 쉬는 것을 죄라고 할 정도로 기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의 이러한 기도하는 삶은 바로 어머니 한나로부터 받은 '기도의 유산'입니다. 아이는 어머니의 기도를 보면서 자랍니다. 어머니의 기도는 그만큼 아이에게 큰 영향을 줍니다. 유산이 됩니다.

한나의 기도 모습이 어떠 했는지를 사무엘상 1장 10절과 11절에서 잘 보여줍니다.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기도하고, 통곡하고, 서원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도하다가 그래도 이루어지지 않을 때 통곡하며 울부짖었습니다. 통곡을 해도 안되었을 때 그녀는 아들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까지 했습니다. 이 간절한 기도의 모습이 아들에게 유산이 되어 전해 내려갔습니다. 하나님이 유산이 되게 해주십니다.

기도하는 어머니 밑에서, 기도하는 아버지 밑에서 기도하는 자녀가 나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기도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 그 기도가 유산이 되게 해야 합니다. 한나의 기도가 그 아들 사무엘이 기도하는 자가 되게 하였고, 그 기도하는 유산으로 인해 사무엘이 좋은 선지자로 하나님의 쓰임을 받았습니다. 

제가 지금 목사로서 여기서 하나님을 섬길 수 있게 된 뒤에는 제 어머니의 기도의 유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확신합니다. 어머니는 예배를 드리러 가실 때 가장 깨끗한 옷으로 입으셨습니다. 그리고 예배시간 보다 10~20분 일찍 도착하셔서 한참을 기도하셨습니다. 헌금을 하실 때도 가지신 돈 중에서 가장 깨끗한 것으로 가려서 하셨습니다. 그때 교회가 어머니에게 맡기신 사역은 새벽기도 종당번이었습니다. 새벽기도는 4시 반에 시작이 되었는데, 첫 종을 4시에 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도가 시작되는 4시 반에 재종을 다시 한번 치게 되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평생 그것을 사명이라 여기시고 감당하셨습니다. 아무리 심한 폭설이 내려도 반드시 제 시간에 디녀오셨습니다. 물론 새벽기도는 한번도 빠지지 않으셨습니다. 새벽기도를 다녀오신 그 손을 내 머리에 얹으시고 매일 기도하셨던 그 모습을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늘 기도부터 합니다. 풀리지 않는 일이 있으면 기도부터 합니다. 어머니로부터 받은 가장 소중한 유산이 바로 이 기도의 유산입니다. 

'기도하는 어머니의 자녀는 망하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언젠가 신방을 가서 본 액자가 늘 기억납니다. '백년 살 것 처럼 일하고, 내일 죽을 것 처럼 기도하라'. 자식을 망하게 하지 않는 것, 어떤 고난이 있어도 그 자녀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은 기도입니다. 그 기도를 할 수 있게 하려면 우리가 우리 자녀에게 반드시 기도하는 삶을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합니다. 자녀들이 아름다운 인생의 길을 열어갈 수 있도록 기도를 유산으로 물려주는 어머니, 아버지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3. 인생을 복되게 하는 삶의 유산입니다.

성실한 삶을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성실한 삶을 유산으로 물려준 사람으로 나오미와 룻의 가정이 생각납니다. 기근을 피해서 이방의 땅으로 갔던 나오미는 그곳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맙니다. 젊은 며느리들에게 친정으로 가서 편하게 살라고 했지만, 작은 며느리 룻은 끝까지 시어머니인 나오미와 함께 하겠다고 했습니다. 룻기 1장 16절과 17절입니다.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에 이런 모습을 보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시어머니 혼자 둘 수 없다며 자기 인생을 다 버리고 시어니를 따르겠다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룻이 이렇게 하게 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나는 시어머니가 믿고 있는 하나님을 보았기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그 하나님을 믿음으로 살고 있는 나오미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시어머니인 나오미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보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시어머니의 삶을 유산으로 붙잡은 룻은 나중에 예수님의 가문을 이루는 위대한 축복을 받게 됩니다.

얼마 전에 안수집사님 한 분의 집에 심방을 다녀왔습니다. 참으로 복되게 사시는 가정이구나 함을 느꼈습니다. 집사님의 어머님이 최근 팔순을 맞이하셨는데 직장암이 발견되었습니다. 집사님은 기도 가운데서 어머님이 수술을 하실 때, 곁에서 같이 있어드려야겠다는 마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직장에 휴가를 내고, 어머님이 계시고 수술을 받기로 한 창원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간호를 하면서 금식기도를 했습니다. 부모가 아들을 위해 금식기도를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아들이 어머니를 위해 금식기도를 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것 만으로도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사님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병상에 누워계신 어머니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전도폭발훈련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전도를 하고 예수님을 영접하시게 까지 했습니다. 어머니가 예수님을 영접한다고 고백하자 그의 눈에는 눈물로 촉촉해졌습니다. 어머니 병환으로 인해 아픈 마음보다도 어머니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기쁨이 더 컸습니다. 여기서 제가 더 크게 감동을 받은 것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자녀들이 고스란히 봤다는 것입니다. 할머니에게 예수님을 어떻게 간절히 전하는지, 아버지의 신앙의 삶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한 이야기만 하고 오늘 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어머니는 나에게 기도의 유산을 물려주셨습니다. 새벽기도를 다녀오시면 꼭 제 머리에 손을 얹어시고 기도를 해주셨던 그 어머니의 기도 덕분에, 내 노력은 10밖에 되지 않는데도 늘 50, 60의 결과를 얻는 축복을 얻으며 살아왔습니다. 반면에 아버지로부터는 그다지 받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버지로부터도 아주 소중한 유산을 받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소작농이었지만 남의 집 머슴처럼 힘들게 살아오셨습니다. 평생 새벽 4시에 일어나 들로 나가셨습니다. 초등학교를 나오셨다고는 하는데 아마도 졸업은 안 하신 듯 합니다. 아들 넷을 두셨는데 다 대학공부라도 하게 해줘야겠다 생각하시고는 그 때부터 즐겨하시던 담배와 술도 끊으셨습니다. 한 푼이라도 아껴서 자식들을 뒷바라지 해야 하겠다 마음을 먹으셨습니다. 가정을 위한 성실하심, 자녀들을 위한 열심의 삶, 그것이 무엇보다도 제게 큰 유산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설날 명절입니다. 명절에는 조상들을 생각하며 차례를 지냅니다. 조상과 우리, 우리와 후손과의 맥을 느끼며 보내는 시간입니다. 그 맥 속에는 흐르는 것이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피가 있겠지만, 보이지 않는 무언가도 있습니다. 물려주고 물려받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에만 시선을 두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물려받고 무엇을 물려주는 것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유산, 소중한 유산인지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재물을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 자녀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힘이 되고 승리하게 하는 것은  영적 유산임을 깨닫고, 믿음의 유산, 기도의 유산, 삶의 유산을 물려주는 아름다운 가정을 세워가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