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221_QT_C_사무엘하10장_이에 하눈이 다윗의 신하들을 잡아
○ 말씀전문
1 그 후에 암몬 자손의 왕이 죽고 그의 아들 하눈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
2 다윗이 이르되 내가 나하스의 아들 하눈에게 은총을 베풀되 그의 아버지가 내게 은총을 베푼 것 같이 하리라 하고 다윗이 그의 신하들을 보내 그의 아버지를 조상하라 하니라 다윗의 신하들이 암몬 자손의 땅에 이르매
3 암몬 자손의 관리들이 그들의 주 하눈에게 말하되 왕은 다윗이 조객을 당신에게 보낸 것이 왕의 아버지를 공경함인 줄로 여기시나이까 다윗이 그의 신하들을 당신에게 보내 이 성을 엿보고 탐지하여 함락시키고자 함이 아니니이까 하니
4 이에 하눈이 다윗의 신하들을 잡아 그들의 수염 절반을 깎고 그들의 의복의 중동볼기까지 자르고 돌려보내매
5 사람들이 이 일을 다윗에게 알리니라 그 사람들이 크게 부끄러워하므로 왕이 그들을 맞으러 보내 이르기를 너희는 수염이 자라기까지 여리고에서 머물다가 돌아오라 하니라
6 암몬 자손들이 자기들이 다윗에게 미움이 된 줄 알고 암몬 자손들이 사람을 보내 벧르홉 아람 사람과 소바 아람 사람의 보병 이만 명과 마아가 왕과 그의 사람 천 명과 돕 사람 만 이천 명을 고용한지라
7 다윗이 듣고 요압과 용사의 온 무리를 보내매
8 암몬 자손은 나와서 성문 어귀에 진을 쳤고 소바와 르홉 아람 사람과 돕과 마아가 사람들은 따로 들에 있더라
9 요압이 자기와 맞서 앞뒤에 친 적진을 보고 이스라엘의 선발한 자 중에서 또 엄선하여 아람 사람과 싸우려고 진 치고
10 그 백성의 남은 자를 그 아우 아비새의 수하에 맡겨 암몬 자손과 싸우려고 진 치게 하고
11 이르되 만일 아람 사람이 나보다 강하면 네가 나를 돕고 만일 암몬 자손이 너보다 강하면 내가 가서 너를 도우리라
12 너는 담대하라 우리가 우리 백성과 우리 하나님의 성읍들을 위하여 담대히 하자 여호와께서 선히 여기시는 대로 행하시기를 원하노라 하고
13 요압과 그와 함께 한 백성이 아람 사람을 대항하여 싸우려고 나아가니 그들이 그 앞에서 도망하고
14 암몬 자손은 아람 사람이 도망함을 보고 그들도 아비새 앞에서 도망하여 성읍으로 들어간지라 요압이 암몬 자손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니라
15 아람 사람이 자기가 이스라엘 앞에서 패하였음을 보고 다 모이매
16 하닷에셀이 사람을 보내 강 건너쪽에 있는 아람 사람을 불러 내매 그들이 헬람에 이르니 하닷에셀의 군사령관 소박이 그들을 거느린지라
17 어떤 사람이 다윗에게 알리매 그가 온 이스라엘을 모으고 요단을 건너 헬람에 이르매 아람 사람들이 다윗을 향하여 진을 치고 더불어 싸우더니
18 아람 사람이 이스라엘 앞에서 도망한지라 다윗이 아람 병거 칠백 대와 마병 사만 명을 죽이고 또 그 군사령관 소박을 치매 거기서 죽으니라
19 하닷에셀에게 속한 왕들이 자기가 이스라엘 앞에서 패함을 보고 이스라엘과 화친하고 섬기니 그러므로 아람 사람들이 두려워하여 다시는 암몬 자손을 돕지 아니하니라
○ 묵상
암몬 왕 나하스에 대해 다윗이 어떤 도움을 받았었는지는 모르지만, 다윗은 그에게서 도움을 받았던 것을 잊지 않고 그 은혜를 갚고자 했습니다. 이미 나하스는 죽고 그 아들 하눈이 암몬의 왕으로 재임하고 있었기에 그 아들에게 은혜를 대신 갚고자 사람을 암몬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하눈은 다윗이 보낸 사절에게 어떤 일로 찾아왔느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다짜고짜 그 사신들을 붙잡아 수염을 깎는 수모를 안겨주었습니다. 암몬 자손의 관리들이 그 사신들이 온 것은 자기들을 함락하기 위한 정탐이 목적이라고 했고, 왕은 그들의 말만 믿고 사신들을 붙잡아 수모를 안겨 준 것입니다. 이로 인해 암몬은 은혜는 고사하고 큰 보복을 당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오해를 당하며 살아갑니다. 정말 억울하고 원통한 일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역시 다른 사람들을 오해하기도 하고, 지레짐작으로 의심하기도 합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부부 간에도 이런 오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부부 간에도 그럴 진대, 공동체 안에서 얼마나 많은 오해와 불신이 있겠습니까? 우리 인간의 죄성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오해와 불신은 어떻게 발생하게 될까요?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오늘 본문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은, "먼저 들어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다윗의 사신을 암몬으로 보냈으면, 다윗이 왜 보냈는지를 들어만 보았다면 이런 오해도 없었을 것이고, 보복 보다는 은혜를 얻었을 것입니다. 지레짐작이 그들을 멸망하게 만들었다고 봅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보지 않고, 지레짐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레짐작은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합니다. 그래서 직장에서는 리더들에게 '경청'하라고 강조합니다. 경청 전문가를 초빙하여 수시로 강의를 듣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경청에 미숙합니다. 오히려 중간에 '알았다'며 말을 자르기도 합니다. 이것은 어찌 보면 교만입니다. 자기가 다 알고 있다는 교만이고, 난 너 보다 더 많이 알고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우월감입니다. 교만은 우리를 망치게 합니다. 직장에서 신뢰를 받지 못하게 하고, 가정에서 존경을 받지 못하게 합니다. 가장 좋은 지혜는 경청에서 옵니다. 가장 좋은 의사 결정은 경청으로부터 나옵니다. 느긋하게 듣고 있을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경청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넘어지지 않고 정답을 향해 곧바로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듣는 것이 사랑입니다. 듣는 것이 배려입니다. 경청을 통해 배려와 사랑을 행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TV를 보고 있다가 아내가 뭔가를 말하면, 대충 듣고는 '알았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아내를 화나게 하고, 그것이 나중에 잘못된 이해였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에서 사원들이 브리핑을 할 때, 다 듣지 않고, 중간에 내 의견을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로 인해 당사자를 당황스럽게 하기도 합니다. 느긋하게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서 경청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고 회개합니다. 그러지 말아야 하겠다고 수없이 반성 하면서도, 여전히 그런 자세를 온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 경망스럽고 교만스러운 모습을 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말하는 것 보다 듣는 것이 훨씬 강하고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으나 마음과 행동이 따르지 못합니다. 이 연약함을 버리고, 경청하는 모습을 갖도록 도와주옵소서. 그래서 오해와 잘못된 결정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