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111_QT_C_사무엘상13장_위급함을 보고 절박하여
○ 말씀전문
1 사울이 왕이 될 때에 사십 세라 그가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이 년에
2 이스라엘 사람 삼천 명을 택하여 그 중에서 이천 명은 자기와 함께 믹마스와 벧엘 산에 있게 하고 일천 명은 요나단과 함께 베냐민 기브아에 있게 하고 남은 백성은 각기 장막으로 보내니라
3 요나단이 게바에 있는 블레셋 사람의 수비대를 치매 블레셋 사람이 이를 들은지라 사울이 온 땅에 나팔을 불어 이르되 히브리 사람들은 들으라 하니
4 온 이스라엘이 사울이 블레셋 사람들의 수비대를 친 것과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들의 미움을 받게 되었다 함을 듣고 그 백성이 길갈로 모여 사울을 따르니라
5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모였는데 병거가 삼만이요 마병이 육천 명이요 백성은 해변의 모래 같이 많더라 그들이 올라와 벧아웬 동쪽 믹마스에 진 치매
6 이스라엘 사람들이 위급함을 보고 절박하여 굴과 수풀과 바위 틈과 은밀한 곳과 웅덩이에 숨으며
7 어떤 히브리 사람들은 요단을 건너 갓과 길르앗 땅으로 가되 사울은 아직 길갈에 있고 그를 따른 모든 백성은 떨더라
8 사울은 사무엘이 정한 기한대로 이레 동안을 기다렸으나 사무엘이 길갈로 오지 아니하매 백성이 사울에게서 흩어지는지라
9 사울이 이르되 번제와 화목제물을 이리로 가져오라 하여 번제를 드렸더니
10 번제 드리기를 마치자 사무엘이 온지라 사울이 나가 맞으며 문안하매
11 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행하신 것이 무엇이냐 하니 사울이 이르되 백성은 내게서 흩어지고 당신은 정한 날 안에 오지 아니하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모였음을 내가 보았으므로
12 이에 내가 이르기를 블레셋 사람들이 나를 치러 길갈로 내려오겠거늘 내가 여호와께 은혜를 간구하지 못하였다 하고 부득이하여 번제를 드렸나이다 하니라
13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라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원히 세우셨을 것이거늘
14 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령하신 바를 왕이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여호와께서 그를 그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느니라 하고
15 사무엘이 일어나 길갈에서 떠나 베냐민 기브아로 올라가니라 사울이 자기와 함께 한 백성의 수를 세어 보니 육백 명 가량이라
16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과 그들과 함께 한 백성은 베냐민 게바에 있고 블레셋 사람들은 믹마스에 진 쳤더니
17 노략꾼들이 세 대로 블레셋 사람들의 진영에서 나와서 한 대는 오브라 길을 따라서 수알 땅에 이르렀고
18 한 대는 벧호론 길로 향하였고 한 대는 광야쪽으로 스보임 골짜기가 내려다 보이는 지역 길로 향하였더라
19 그 때에 이스라엘 온 땅에 철공이 없었으니 이는 블레셋 사람들이 말하기를 히브리 사람이 칼이나 창을 만들까 두렵다 하였음이라
20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각기 보습이나 삽이나 도끼나 괭이를 벼리려면 블레셋 사람들에게로 내려갔었는데
21 곧 그들이 괭이나 삽이나 쇠스랑이나 도끼나 쇠채찍이 무딜 때에 그리하였으므로
22 싸우는 날에 사울과 요나단과 함께 한 백성의 손에는 칼이나 창이 없고 오직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에게만 있었더라
23 블레셋 사람들의 부대가 나와서 믹마스 어귀에 이르렀더라
○ 묵상
국민학교 시절 생각이 납니다. 학교 가는 길이 참 멀었던 모양입니다. 지금은 길을 곧게 만들어서 가까워 보이나 그때는 구불구불하고 오르락 내리락 해서 아마도 4~5Km는 족히 되었을 듯 합니다. 그 먼 길을 걸어서 다니다 보니 오가는 동안 심심하기도 했을 터입니다. 동네가 있는 골짜리로 들어서면 중간에 작은 옹달샘이 하나 있었습니다. 맹감나무 잎을 따서 그것을 동그랗게 해서는 물을 떠 마셨던 기억도 납니다. 지금은 길 가에 있는 물은 더러워서 마실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1960년대 당시는 길 가의 물도 맑았습니다. 그 옹달샘 곁에 어느 때인가 땅벌 (사투리로 땡비라고 했습니다)이 굴 속에서 들락날락 했습니다. 그냥 조심해서 물만 마시고 지나가면 괜찮을 텐데, 친구들과 돌로 그 땅벌집을 후려치고 도망을 쳤던 기억이 납니다. 놀란 땅벌들이 벌떼같이 쏟아져 나와 우리들 머리 속으로까지 치고 들어왔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괜히 벌집을 쑤셨던 철없던 시절 기억입니다.
사울이 왕이 된 지 2년이 흘렀습니다. 처음에는 겸손하던 사울도 어느때부터인가 교만해지기 시작했나 봅니다. 2년 쯤이 항상 문제입니다. 우리가 운전을 배워서 차를 몰게 되면 처음에는 아주 조심조심 운전을 합니다. 그런데 한 2년 정도 되면 교만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과속도 하게 되고, 집중을 하지 않아서 사고가 이때 쯤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사울이 그렇다 보니 그 아들도 아버지를 닮아가기 시작했던 모양입니다. 괜히 블레셋 수비대를 건드려서 블레셋 사람들이 벌떼 같이 일어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전쟁이 일어난 것입니다.
블레셋이 공격해 오자 사울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블레셋 수는 해변의 모래같이 많았습니다. 이를 본 이스라엘 백성들은 혼비백산해서 도망을 치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이 6절과 7절에 나와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위급함을 보고 절박하여 굴과 수풀과 바위 틈과 은밀한 곳과 웅덩이에 숨으며 어떤 히브리 사람들은 요단을 건너 갓과 길르앗 땅으로 가되 사울은 아직 길갈에 있고 그를 따른 모든 백성은 떨더라" 이 모습을 본 사울은 허둥대기 시작했습니다. 눈 앞에 다가온 블레셋이 두려워졌습니다. 결국 그는 지도자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해서는 안 될 실수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엘이 빨리 오지 않자 참지 못하고, 제사장이 해야 할 제사를 자기 스스로 지냈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하나님의 신임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 자기를 되돌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느긋하게 살았으면, 지금이라도 좀 느긋하게 살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바쁘게 살아온 젊은 시절의 습성이 몸에 배여서 인지 그 느긋하게 사는 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1년 전에 아파트를 떠나 전원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아파트 생활보다는 전원생활이 좀 더 느긋하게 살 수 있게 할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나도 아내도 지금까지 살아온 그 습관을 쉽게 바꿀 수가 없었습니다. 한번 정원에 나가 일을 하면 끝장을 봅니다. 아침 식사도 거르고, 밤이 어두워져도 끝을 봐야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러고는 그제서야 서로를 보며 웃습니다. 그렇게 살려고 온 게 아닌데 싶어서이지요.
성급함이 일을 망치는 경우가, 느긋해서 망치는 경우보다 훨씬 많습니다. 성급해서 망치는 것의 경중이 느긋해서 망치는 일의 무게보다 훨씬 큽니다. 하나님은 느긋하심을 좋아합니다. 성급하게 서두르다가 도리를 어기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습니다. 성급하게 굴다가 하나님께 맡길 생각도 못하고, 스스로 하려고 하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습니다. 성급함은 내가 일하게 만들고, 느긋함은 하나님의 뜻을 묻고 하나님의 힘을 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든 하나님을 바라보고 느긋함을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생각도 바쁘고 행동도 바쁩니다. 그 바쁨과 서두럼 때문에 하나님을 잊을 때가 많습니다. 용서하시고 여유로운 모습, 느긋한 모습, 하나님을 느끼고 생각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다른 사람들이 말할 때, 그 말을 끊지 않게 하시고 끝까지 경청하게 하옵소서. 내 하고 싶은 말을 참게 하시고, 말을 내 밷기 전에 다시 한번 하나님의 뜻을 되새겨 보도록 도와주옵소서.그래서 이제는 조급한 사람이 아니라, 느긋한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경주하듯 운전하지 않게 하시고 전쟁하듯 살아가지 않게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게 하옵소서.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