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07_설교정리_하나님이 이끄시는 삶 (단 2:14~29)_최철준목사
○ 말씀전문
[다니엘 2장 14~20절]
14 그 때에 왕의 근위대장 아리옥이 바벨론 지혜자들을 죽이러 나가매 다니엘이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15 왕의 근위대장 아리옥에게 물어 이르되 왕의 명령이 어찌 그리 급하냐 하니 아리옥이 그 일을 다니엘에게 알리매
16 다니엘이 들어가서 왕께 구하기를 시간을 주시면 왕에게 그 해석을 알려 드리리이다 하니라
17 이에 다니엘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 그 친구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에게 그 일을 알리고
18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이 은밀한 일에 대하여 불쌍히 여기사 다니엘과 친구들이 바벨론의 다른 지혜자들과 함께 죽임을 당하지 않게 하시기를 그들로 하여금 구하게 하니라
19 이에 이 은밀한 것이 밤에 환상으로 다니엘에게 나타나 보이매 다니엘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송하니라
20 다니엘이 말하여 이르되 영원부터 영원까지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할 것은 지혜와 능력이 그에게 있음이로다
○ 설교요약
스윗 스팟 (Sweet Spot)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스포츠에서 테니스 라켓이나 야구 배트 등에 공이 맞았을 때, 원하는 방향으로 가장 멀리, 가장 빠르게 날아가게 하는 최적의 히팅 지점을 의미합니다. 이 지점을 맞추면 청명한 소리와 함께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에도 이 스윗 스팟이 있습니다. 힘들고 지친 삶에서도 이 지점을 느끼면 기쁨과 감사가 넘치게 됩니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 지점을 지날 때가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러한 기쁨과 감사를 느끼는 순간들을 아마 누구든 느낀 적이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사람마다 이것을 늘려가는 사람이 있고, 그냥 인식하지도 못한 채 지나쳐 버리고 마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만드실 때, 답답하게 살라고, 무미건조하게 살라고 만드신 것이 아닙니다. 무수한 문제와 고난이 난무하지만 그 속에서도 이 스윗 스팟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늘려가는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최적의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주신 본문의 말씀은 인생의 코너에 몰렸던 다니엘이 최적의 삶을 찾아 살아가는 과정과 모습을 보여줍니다. 유다가 망하고 바벨론은 유다의 엘리트 젊은이들을 포로로 잡아왔습니다. 당시 바벨론의 왕은 느부갓네살이었는데, 어느날 그는 느닷없이, 자기가 꾼 꿈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고 그 꿈의 해몽까지 해 내라고 억지를 부렸습니다. 그러지 못하면 모든 지혜자, 즉 엘리트들을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그 죽임의 대상엔 다니엘과 세 친구도 포함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도 대답을 못하자 왕은 모든 지혜자를 죽이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졸지에 다니엘도 죽임을 당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지혜자들을 죽이러 나가는 근위대장에게 다니엘이 하루만 말미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왕이 무슨 꿈을 꾸었고, 그 꿈이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 해몽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럼 오늘 말씀을 통해, 다니엘의 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어떻게 그 위기를 극복하고 하나님이 주신 최적의 삶을 찾아가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우리가 다니엘 같은 길을 찾아가려면...
1, 지혜로운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지혜자들을 죽이러 가는 근위대장 아리옥을 만난 다니엘의 태도에 유의해야 합니다. 다니엘은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왕의 근위대장 아리옥에게 물어 이르되"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명철하고 슬기롭게 접근했습니다. 명철하다는 것은 침착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억울한 처지에 몰리면 화부터 냅니다. 목소리부터 크집니다. 심지어 평소의 이성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니엘은 억지스런 왕의 요구에 정말 억울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말도 안되는 억지에 화가 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차분하고 침착했습니다. 갑작스런 문제 앞에 놓일 때,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이 바로 이 침착함, 명철함입니다.
그렇다면 다니엘은 하루 아침에 이 명철함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노력과 수고에 의한 결과입니다. 그는 하루에 세 번씩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신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신뢰가 그를 침착하게 만들어 온 것입니다. 이사야 26장 3절에도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하고 평강하도록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신뢰가 기질을 뛰어넘는 침착함을 배게 한 것입니다.
이런 침착함을 한나에게서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를 낳지 못해 천대를 받은 한나는 성전에 올라가 목이 쉬도록 기도하고 부르짖었습니다. 얼마나 한이 맺혀 부르짖었던지 목이 쉴 정도였습니다. 그러자 그 부르짖음을 들은 엘리 제사장이 한나더러 술에 취했다고 책망했습니다. 한나 입장에서는 얼마나 원통하고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이겠습니까. 우리 같으면 난리가 났을 것입니다. 네겐 이 내 모습이 술취한 것으로 보이느냐고 항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나의 반응은 "한나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삼상 1:15) 라며 침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영적 리더에 대해 존중과 예의를 갖추었습니다. 그러자 엘리는 "엘리가 대답하여 이르되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 (삼상 1:17). 그녀의 침착하고 지혜로운 대응으로 그녀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됩니다. 침착함이 스윗 스팟의 삶을 만들어가는 시발점이 됩니다.
우리 모두 옆 사람에게 말합시다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을 합시다"
2. 문제를 기도로 풀어가야 합니다.
다니엘이 아리옥을 만나 하루만 시간을 주면 그 답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가 그 답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럼 그가 왜 이런 장담을 했을까요. 우리는 그 다음에 계속되는 다니엘의 행동을 통해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약속을 하고 다니엘은 먼저 자기의 세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립니다. 그리고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이 은밀한 일에 대하여 불쌍히 여기사 다니엘과 친구들이 바벨론의 다른 지혜자들과 함께 죽임을 당하지 않게 하시기를 그들로 하여금 구하게 하니라"(18장)
그에게는 확신이 있었던 것입니다. 왕이 무슨 꿈을 꾸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는 왕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 그 외에 알고 계신 분은 오직 한 분 하나님 뿐이라는 것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분명히 그 기도에 응답을 하실 것이라는 믿음이었습니다. 이 기도와 이 응답에 대한 확신이 그를 아리옥에게 장담하게 했던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하나님은 다니엘과 그 친구들의 기도에 즉각 응답하셨습니다. 19절입니다. "이에 이 은밀한 것이 밤에 환상으로 다니엘에게 나타나 보이매 다니엘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송하니라". 하나님은 부르짖는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분입니다.
우리도 감당하지 못할 문제를 만났을 때 다니엘처럼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나아와야 합니다. 주변에 기도를 부탁해야 합니다. 버스회사에 일하는 집사님 한 분의 간증입니다. 그 분의 역할은 사고처리 담당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그 업무를 맡고 나서 사고 발생율이 십분의 일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분은 간증을 할 때 그것을 정확히 통계치로 보여주셨습니다. 그가 하루에 2시간씩 기도를 했을 때는 사고가 확 줄었고, 기도를 빼 먹는 날은 사고가 늘었다는 것입니다. 그 분은 그 데이터를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을 알게 된 그분이 어찌 기도를 빼먹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그 회사에서 사고가 10분의 1로 줄어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사소한 기도에도 응답하시는 분입니다.
[길갈]이라는 책을 쓰신 안종혁 교수님의 고백도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막힐 때 기도를 하면 하나님이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주셨다고 고백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전자장 구동 마이크로모터에 대한 설계 및 제작의 모든 개념이 그날 새벽기도 시간에 구체화 된 것이다. 그날은 하나님이 지혜와 학문의 진정한 주인이심을 체험한 날이었고, 영성이야말로 지성과 지혜라는 진리를 부분적으로 깨달은 날이었다" 기도하면 아이디어도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하고, 구하고 기도하면 막다른 골목에서도 최적의 삶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우리 모두 옆 사람에게 말합시다. "기도합시다"
3.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신뢰해야 합니다.
할아버지가 돈줄이라는 것을 아는 아이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할아버지에게 부탁을 합니다. 돈 나올 구멍이 없음이 뻔한 사람에게는 아예 요구도 하지 않습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하는 대상이 그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이고, 그 분이 그 기도 제목에 대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을 때 기도를 합니다. 그래서 믿음이 좋은 사람이 늘 기도에 충실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시는 본문 20절에서 다니엘도 그랬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이 말하여 이르되 영원부터 영원까지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할 것은 지혜와 능력이 그에게 있음이로다" 모든 Solution은 지혜와 능력이 충만한 하나님께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본문 다음에 이어지는 21절입니다. "그는 때와 계절을 바꾸시며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시며 지혜자에게 지혜를 주시고 총명한 자에게 지식을 주시는도다".
그는 비록 포로로 끌려왔지만, 그 포로로 끌려옴은 바벨론 왕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것을 신뢰하였습니다. 그래서 비록 타국에 잡혀온 몸이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그 능력을 자기에게 보여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현재 놓여진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 믿음이 그로 하여금 기도하게 한 것입니다.
KAIST 배상민 교수의 간증입니다. 그는 애플을 이긴 괴짜 디자이너,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 IDEA에서 동상을 받은 애플의 아이팟을 누르고 은상을 수상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그, 스물일곱의 나이에 동양인 최초로 파슨스 스쿨 교수가 되었으며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러브콜을 하는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로 활약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작품이 화려한 겉모양으로 사람들의 욕망과 소비를 끊임없이 부추기는 아름다운 쓰레기로 전락하는 것에 염증을 느끼고 디자인의 변방 한국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카이스트에서 세상 90퍼센트의 사람들을 위한 ‘나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가 디자인한 나눔 디자인 제품은 세계 4대 디자인상을 모조리 석권하며, 디자인 부문의 노벨 상이라 불리는 디자인 어워드에서 무려 52회의 상을 받은 사람입니다. “어떻게 그런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었습니까?” 라는 질문에 그는 "모든 아이디어는 하나님이 주신다"고 고백했습니다. 모든 지혜와 능력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인도의 여성용 전통 의상으로 사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사리를 직조하는 기술은 주로 가문을 중심으로 전승된다고 합니다. 능숙한 아버지를 따라 아들이 함께 직조해 가면서 그 기술이 전수됩니다. 아직 서툰 아들은 아버지가 씨실을 잡아 모양을 잡아가면서, 자기에게 이때다 하는 눈짓을 하면 그 때에 맞춰 날씰을 내립니다. 아버지는 직조를 해가면서, 머리 속으로 옷감의 무늬를 디자인해 가면서 만드는데, 아들은 그 아버지 머리 속에 떠오르는 디자인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직조에 참여합니다. 두 사람의 완벽한 호흡으로 아름다운 사리 옷감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빚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몇 수 앞을 내다보며 우리를 빚어가시는 하나님의 디자인을 신뢰하고 그분의 눈짖에 따라 인생을 만들어가면 됩니다. 그래야만 능숙하신 하나님의 작품이 내 삶에 만들어집니다. 인도 사리를 만드는 아들이 아버지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해야 합니다.
옆 사람에게 이렇게 얘기 합시다.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절대적으로 신뢰합시다"
다니엘이 죽음의 코너 앞에서 인생의 스윗 스팟이라 할 수 있는 최적의 삶을 이룰 수 있었듯, 우리도 우리의 인생을 최적의 삶으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것은 지혜로운 태도로 접근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절대적으로 믿고 신뢰하며, 그 해결책을 얻기 위해 열심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 최적의 삶을 이루고, 삶의 스윗 스팟을 누리는 아름다운 한 주가 시작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