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703_설교정리_내가 만든 신 (4) 인정 Idol of Approval [삼상 15: 24~26]
○ 말씀전문
[사무엘상 15장 24절~26절]
24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
25 청하오니 지금 내 죄를 사하고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나로 하여금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니
26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나는 왕과 함께 돌아가지 아니하리니 이는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 왕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음이니이다 하고
○ 설교요약
로널드 하이패츠와 마티 린스키가 쓴 [실행의 리더십]에 보면, 리더가 리더십을 망치는 유혹이 있다고 했습니다.
① 군림하고자 하는 욕구
② 쾌락과 사랑을 추구하는 욕구
③ 존경받고 싶은 욕구
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 Everyone want to become somebody, But God called us to be a nobody for christ" "우리 모두는 특별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그러난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아무 것도 아닌 자로 부르셨다"
오늘 본문은 왕으로 세워진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울이, 백성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욕망과, 하나님께 인정받으려는 욕구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처음 왕으로 세움을 받았을 때는 그래도 꽤 괜찮은 사람이었던 사울, 그가 처음과는 다른 변질된 인생을 살게 되고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는 자가 된 모습입니다. 이렇게 된 결정적인 원임은 그가 바로 '인정의 우상'에 빠져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꽤 괜찮았던 사울이 이처럼 인정의 우상에 빠지게 된 이유는...
1. 하나님의 영광보다 개인의 영광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멜렉을 물리칠 때, 하나님은 사울에게 호흡하는 것은 다 죽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 보였던 사울의 모습이 11절과 12절에 나타나 있습니다.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신지라. 사무엘이 근심하여 온 밤을 여호와께 부르짖으니라. 사무엘이 사울을 만나려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났더니 어떤 사람이 사무엘에게 말하여 이르되 사울이 갈멜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고 발길을 돌려 길갈로 내려갔다 하는지라" In his own honor. 그는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그는 자기 업적을 드러내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울을 바라보며, 그를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한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자기 영광을 위한 사람의 삶과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사람의 삶을 도표로 표현했습니다.
자기 중심 (자기영광)일 때는
① 사람들이 자신을 위한 수단이 됨
② 자기 유익에 따라 선별적으로 순종함
③ 열매를 보며 자기 의를 붙잡음
④ 사역의 현장에서 환경에 따라 반응함
⑤ 자기 영광을 위해 능력을 구함
반면에 하나님 중심 (하나님 영광)일 때는
① 하나님 마음으로 사람을 섬김
②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함
③ 열매를 볼 때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함
④ 사역의 현장에서 주님께 믿음으로 반응함
⑤ 주의 영광을 위해 성령의 능력을 구함
이 기준으로 볼 때, 사울은 선별적으로 순종하고, 자기에게 이익이 될 때만 순종하는, 자기 영광을 사는 사람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이러한 모습이 우리 삶 속에도 있습니다.
지난주 신학대학 세미나에 참석을 했었는데 세미나 강사가 자꾸 우리 교회를 들먹였습니다. 놀랄만큼 부흥하고 있는 교회라든지, 아직 건축을 착공하지도 않았는데도 새로 신축 건물을 지으려고 하는데 주차장이 부족할 것 같다라는지,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담임목사로서 이런 얘기들이 오르내리는 것을 들으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 내 마음에 깜짝 놀라서 조심해야 하겠구나, 사람들의 칭찬을 인정으로 받아들이는 내 모습이 느껴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나도 어느새 인정의 우상 앞에 노출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다스리기 어려운 것이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인정의 우상에 빠지기 전에 나 자신을 더욱 강하게 다스려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2. 하나님 보다 눈에 보이는 사람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말렉을 물리친 사울은 하나님이 호흡하는 것은 다 죽이라고 했지만, 자기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남기고 자기에게 하찮다고 생각되는 것만 없앴습니다. 그리고 또한 사울이 결정적으로 내려놓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백성들의 시선을 두려워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을 24절에서 사울이 직접 고백하고 후회하는 말 속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I was afraid of the people. 아마도 사울이 이렇게 백성들의 시선을 두려워한 것은 왕권을 잡은 초기 단계라서 그 왕권이 연약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부 백성들이 '다 죽이면 우린 무엇을 얻고, 뭘 먹고 살거냐'고 곁에서 부추겼을 것입니다. 그 눈치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명령보다 곁에 있는 백성들의 눈치를 더 살핀 것입니다. 본문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중요한 교훈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한 분을 두려워하게 되면 세상 모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 한 분에 대한 두려움을 잃어버리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진다" 우리의 삶이 흔들리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촛점을 놓치고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내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 아니라 내 주변의 사람이 주인이 되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사람은 직장 상사나 친구들의 평가 하나하나 마다 내 삶이 흔들리는 불안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를 제대로 평가하는 사람은, 내 주변 사람들이 아니라 나의 유일하고 변함없는 청중인 하나님이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3. 하나님의 평가보다 사람의 평가를 더 의식했기 때문입니다
인정의 우상을 가진 사람의 특징은 '모든 사람에게 칭찬이나 인정을 받아야만 한다' 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음성에만 귀가 발달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람을 의식하는 것을 제대로 버리지 못하는 자는 회개를 하더라도 그 회개에 진정성이 없습니다. 사울이 그랬습니다. 24절에서 백성을 두려워하였다고 고백은 했지만 여전히 사람의 평가를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30절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울이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이제 청하옵나니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내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더라" 장로와 백성들 앞에서 자기 체면을 세워달라고 합니다. 이를 새번역성경에서 더 쉽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울이 간청하였다. '내가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나의 백성 이스라엘과 백성의 장로들 앞에서, 제발 나의 체면을 세워 주시기 바랍니다. 나와 함께 가셔서, 내가, 예언자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 경배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 . 자기 죄에 대한 회개보다도 자기 체면을 더 중시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하나님 마져도 이용하려는 모습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는 것보다도 체면에 더 신경을 쓰는 사울의 모습, 그것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지난주 신학대학 세미나 참석 시에, 대형교회 목사님들과의 점심식사 약속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길을 잘못 든 탓에 약속 시간에 많이 늦었습니다. 저는 송구한 마음에 허리를 깊이 숙이고 사죄를 했습니다. 그날 영성일기를 쓰는데 이 일이 생각나, 사울의 모습이 내게도 고스란히 남아 있구나 함을 느꼈습니다. 영성일기 내용입니다. "박목사, 오늘 늦어서 많이 힘들었지? 많이 속상했지? 그럼 나는? 저는 순간 이게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몰랐다. 박목사, 너 예배에 지각하고 이런 맘 가진 적 있니? 너, 약속한 기도 시간에 이렇게 늦고 미안해 한 적 있니? 너 대형교회 목사님 만나 점심 한다고 늦어서 머리가 땅에 닿도록 죄송해 하면서... 너 정말 내 예배에 이렇게 늦고, 이렇게 미안한 적 있니?" 하나님의 평가보다 사람의 평가를 더 의식하는 모습이 목사인 내게도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교회 창립 시에 새긴 문구를 끄집어 내어 그 마음을 다시 되살려 보았습니다. "세상에서 그저 주는 열 가지 기쁨보다 주 안에서 한 가지 고통을 감사하며, 만인의 조롱함을 두려워하기 보다 주님의 외면을 두려워할 것이며, 인간의 방법으로 존경 받는 자보다 주님의 뜻 안에서 인정받는 종 되며, 천 마디 만 마디의 가증한 입술보다 한 가지 실천하는 산 믿음 되게 하사, 주님의 이름으로 주께 영광 돌리고 주의 뜻을 이루는 초석 되게 하소서"사람의 평가는 가까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평가에 더 신경을 씁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하나님에게 버림받는 길입니다. 가까이 있지는 않지만, 늘 하나님의 평가가 있고 그 평가가 더 중요하고 우리를 살리는 평가임을 기억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