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설교정리

210919_설교정리_2021추석 : 너무 늦기 전에 (고전 8:7~13)

서정원 (JELOME) 2021. 9. 19. 22:31

○ 말씀전문

[고린도전서 8장 7절~13절]

7 그러나 이 지식은 모든 사람에게 있는 것은 아니므로 어떤 이들은 지금까지 우상에 대한 습관이 있어 우상의 제물로 알고 먹는 고로 그들의 양심이 약하여지고 더러워지느니라

8 음식은 우리를 하나님 앞에 내세우지 못하나니 우리가 먹지 않는다고 해서 더 못사는 것도 아니고 먹는다고 해서 더 잘사는 것도 아니니라

9 그런즉 너희의 자유가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10 지식 있는 네가 우상의 집에 앉아 먹는 것을 누구든지 보면 그 믿음이 약한 자들의 양심이 담력을 얻어 우상의 제물을 먹게 되지 않겠느냐

11 그러면 네 지식으로 그 믿음이 약한 자가 멸망하나니 그는 그리스도께서 위하여 죽으신 형제라

12 이같이 너희가 형제에게 죄를 지어 그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라

13그러므로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리라

 

○ 설교요약

일본 NHK에서 방영한 '마지막 인사'라는 다큐가 있습니다. 뇌사에 걸린 마나미라는 뇌사 소아가 죽어가면서 그 가족들과 헤어지는 모습을 그린 감동의 다큐입니다. '마지막 인사'는 희망과 절망속에서 이별을 준비해야하는 이들의 모습을 잔잔하게 담아 보여주는데, 작고 여린 5살 마나미. 급성폐렴으로 심폐정지상태에 빠졌다가 응급소생술로 가까스로 몸숨은 건졌지만 당시 심폐정지 10분만에 필요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뇌와 여러 장기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그로인해 뇌가 붓고 팽창해 뇌간을 압박하여 손상을 입었고 원래대로의 기능을 하지 못하여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된 것입이다.
마나미는 뇌사 이전에 선천성 녹내장으로 앞을 보지 못했고 심폐기능도 부족했지만, 마나미의 곁에는 언제나 사랑하는 오빠와 언니 부모님이 함께 했습니다. 정밀 검사 결과 마나미가 뇌사 판정이 나고 선생님이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죽음을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목구멍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먹먹해져 왔습니다.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가족의 모습, 어린 오빠의 힘내라는 말과, 언니의 눈물에서 극적인 드라마나 영화속에서 느낄 수 없던 무엇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오빠가 마지막으로 불러주는 노래는 한동안 잊혀지지 않습니다

 

[너무 늦기 전에]
잃어버린 뒤에 그 소중함을 깨닫고
후회하고 슬퍼해도 그때는 너무 늦어요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너무나도 가까이 있어 신경조차 쓰지 않는지 몰라요
지금 있는 모든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이 전부 기적이라면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지킬까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너무 늦기 전에
곁에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하며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하세요

잃어버린 뒤에 그 따뜻함을 깨닫고
후회하고 슬퍼해도 그때는 너무 늦어요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너무나 당연해서 그 존재조차 의심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살아있는 모든 사람이 그냥 적당히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사람이 매순간 최선을 다해 그 생명을 살아간다고 한다면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사랑할까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너무 늦기 전에

곁에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하며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하세요

 

추석 명절 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명절 동안 어떤 것을 하며 지내야 할까 생각하다가 문득 이 '마지막 인사'가 생각났습니다. 마스크를 쓴 채 부모님과 형제 자매를 만나게 되는 시간입니다. 오늘 말씀은 이 소중한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귀한 레마의 말씀이 아닌가 싶습니다. 교회와 가정은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선물입니다. 비록 마스크를 쓴 채 만나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공동체 선물에 부응하는 시간을 보내야 하겠습니다. 그럼 명절을 앞둔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렛슨은...

 

1.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절제가 있어야 합니다.

본문은 제사를 드리고 난 후 그 음식을 먹어야 하는가에 대한 바울의 얘기입니다. 7절과 8절입니다. "그러나 이 지식은 모든 사람에게 있는 것은 아니므로 어떤 이들은 지금까지 우상에 대한 습관이 있어 우상의 제물로 알고 먹는 고로 그들의 양심이 약하여지고 더러워지느니라. 음식은 우리를 하나님 앞에 내세우지 못하나니 우리가 먹지 않는다고 해서 더 못사는 것도 아니고 먹는다고 해서 더 잘사는 것도 아니니라". 

우리도 명절이 되면 차례를 지내게 되는데, 그 차례 음식을 먹어도 되는지 찝찝하게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먹어도 되고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먹는 것이 믿지 않는 사람들을 시험에 들게 한다면 먹지 않는게 낫습니다. 자신은 먹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믿지 않는 가족이 그것을 보고, 우리 신앙을 경시하게 된다면 참고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11절부터 13절입니다. "그러면 네 지식으로 그 믿음이 약한 자가 멸망하나니 그는 그리스도께서 위하여 죽으신 형제라. 이 같이 너희가 형제에게 죄를 지어 그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리라".

예수님도 사탄으로 부터 시험을 받았을 때, 예수님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었지만, 참고 하지 않는 절제를 보여주셨습니다. 할 수 있고 해도 되는 일이지만, 그것을 절제하고 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모습, 신앙의 모습입니다. 디모데전서 3장 2절입니다. "그러므로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신중하며 단정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 하며". 여기서도 신앙심이 좋은 사람이 가져야 하는 덕목으로 절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동원목사님은 교회에서 제공하는 좋은 차가 있으면서도, 심방을 갈 때 꼭 부목사들의 차를 같이 타고 가셨습니다. 부목사들의 차는 대부분 아반떼였습니다. 그 이유를 물었을 때, 목사님은 담임목사로 오실 때 스스로 다짐한 것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담임목사에게 주어지는 권한을 다 쓰지 않고 남겨두는 것. 권한에 취하다 보면 자칫 자신도 동역자들도 다칠 수 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삶의 절제를 중요시 하는 목사님이 더욱 존경스러웠습니다.

친구 목사가 명절에 고향을 다녀온 후 한 얘기 입니다. 목사님의 형제들 중에는 대기업에 다니는 형님도 있고, 사업을 해서 잘 사는 형제도 있는데, 늘 자신과 같은 수준으로 사과 한 박스만 가지고 오더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속으로 참 인색한 형제들이라고 비난했는데, 그 형제들이 사전에 연락해서, 가난한 목사의 손이 부끄럽지 않게 하려고 그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기를 드러내려는 마음들을 절제하는 형제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섬김이 필요하지만 이런 절제가 필요 할 때가 있습니다. 

한기채 목사님이 강조하신 '한국 교회 7가지 죄악' 중에 나오는 말입니다. "할 수만 있으면 다하는 것은 욕심, 할 수 없는 것을 하려고 할 때 교만, 해서는 안 되는 것을 하는 것은 범죄, 해야 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은 태만,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것이 성숙한 윤리입니다". 절제가 성숙입니다. 이 명절에 절제의 미를 드러내는 우리 신동탄지구촌교회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하지 않아도 되지만 할 수 있는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절제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하지 않아도 되지만 할 수 있는 헌신도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 10절입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고린도후서 11장 23절입니다. "그들이 그리스도의 일꾼이냐 정신없는 말을 하거니와 나는 더욱 그러하도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 하였으니". 바울의 삶의 자세입니다. 더 많이 헌신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일지라도 헌신적으로 일 할 때,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납니다. 

본교 담임목사님께서 케냐로 선교사로 나가시게 되었을 때 얘기입니다. 키우시던 개를 누군가에게 분양하고 가려고 하셨습니다. 목사님의 개를 탐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목사님은 아픈 아이가 있는 한 전도사님에게 개를 넘겨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아픈 아이가 개를 무서워해서, 그 전도사님은 고민고민 하다가, 담임목사님께 사정을 얘기드리고 개를 돌려드렸습니다. 그 개를 돌려받은 목사님은 다른 분에게 개를 분양하셨습니다. 목사님이 떠나시기 전날 조용히 아픈 아이가 있는 그 전도사를 부르시고는 데리고 외출을 하셨습니다. 목사와 전도사, 그리고 교회 직원들을 합치면 200명도 넘어서, 다들 인사를 드리려고 벼르고 있는 중에, 외출을 하신 것입니다. 목사님은 그 전도사를 데리고 애견샵으로 가셨습니다. 아픈 아이에게 개와 함께 하면 정서적으로 좋다는 말을 듣고는, 데리고 가셔서 예쁜 강아지를 한 마리 사 주시고 떠나셨습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이지만, 바쁘고 귀한 시간을 일부러 내어서 강아지를 사주고 가신 목사님에게 머리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그런 전도사님 한 분이 계십니다. 주일 예배와 사역이 끝나면, 목회자들은 긴장되었던 마음이 풀어지면서 피곤이 몰려옵니다. 그리고 시간도 많이 늦습니다. 그런데도 그 전도사님은 주일에 사용했던 도구들을 창고에 넣고, 꺠끗하게 정리를 하고는 밤늦게 먼 집으로 돌아가십니다. 아마도 한국 교회에 있는 창고 중에 우리 교회 창고가 가장 가지런하고 깨끗할 것입니다.

평소에는 예배에 데면데면 하던 어떤 분이, 명절만 되면 꼭 예배를 드려야 한다면서 뉘적거렸습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이 빨리 와서 음식 하는 것도 도와주기를 기대하는 듯 했지만, 그 분은 교회를 핑계로 뉘적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바람직한 그리스도인이 지양해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마그릿 생스터의 '하지 않는 죄'라는 시입니다.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보내지 않은 꽃

밤에 당신을 따라 다니는 환영들이 그것이다.

 

당신이 치워 줄 수도 있었던 형제의 길에 놓인 돌

너무 바빠서 해 주지 못한 힘을 북돋아 주는 몇 마디 조언

당신 자신의 문제를 걱정하느라 시간이 없었거나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사랑이 담긴 손길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말투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모두 너무 크다

너무 늦게 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 주기에는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이 명절

내가 먼저 형제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데도

내가 먼저 찾아갈 수 있는데도

내가 먼저 섬길 수 있는데도

혹, 멈칫하고 있지는 않는지?

그렇다면 하나님이 좋아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먼저 손을 내밀고, 찾아가고, 섬기는 모습을 보여서

'예수 믿는 사람들은 그래도 뭔가 다르다' 라는 소리를 듣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전도의  물고입니다. 

 

3. 하나님의 때를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고향을 향할 때마다, 믿지 않는 부모님, 형제들이 눈에 밟힐 때가 있습니다. 나에겐 아픈 외할머니가 계셨습니다. 내가 어릴 때부터 줄곳 아프셔서 내게는 참으로 특별한 분이셨습니다. 그 외할머니가 예수님을 믿도록 하기 위해 늘 권면하였고, 장장 20년을 구원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결혼을 하고, 아내가 그 외할머니를 뵈러가서 복음을 전했고, 그제서야 외할머니가 믿기 시작하셨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예수님을 영접하고 난 한 달 후에 치매에 걸리셔서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셨습니다.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가 안타깝지만, 그래도 그 전에 예수님을 영접하신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자녀의 취직, 결혼과 같은 문제로 힘들어 하고, 늘 기도를 하지만 쉽게 응답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들에게, 남편에게 교회에 나가자고 해도 잘 안되는 아픔 속에서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우리는 신앙이든 삶이든 그 때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때가 아니라 하나님의 때입니다. 요한복음 4장에 나오는 수가성의 여인도 예수님을 만나는 때가 주어졌기에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가 있다고 해서 무작정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의 때도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여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때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조급해 하지 말고 그 하나님이 주시는 때를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때를 위하여 기도할 때, 비단 시간이 멈춘 것 같이 느껴지더라도, 하나님은 오늘도 일하시고 하나님의 역사를 쓰고 계십니다. 그 일하심이 있도록 너무 늦기 전에 기도하는 명절 기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사랑의 엽서 공모전에 공모한 전민진 학생의 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전민진 학생이 이 글을 쓰게 된 때는 그녀의 엄마가 위암 판정을 받았을 때라고 합니다. 엄마의 아픔이 자녀를 성숙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나한테 티끌 하나 주지 않은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안쓰럽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나 한테 인사치레 밥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이 고마웠습니다.

보답하고 답례하고 싶어 후배들을 불러냅니다.

날 위해 밥을 하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당신이

감사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일상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어머니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 흘려본 적은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겐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스스로 죄책감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당신에게 한 잘못은 셀 수 없이 많아

용서를 구할 수 조차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십시오. 그리고 사람다운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스도인이 되어 그리스도인 다운 삶을 사는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이 됩니다.

이 명절,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보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