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629_열매가 주는 기쁨
고추나무에 고추가 주렁주렁 열렸다. 시골에서 자랐고 주말농장에서 고추를 심어 봤지만 이렇게 주렁주렁 열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 신기하기만 하다.
그러다가 병이 들어 한 방에 망치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인터넷에 들어가서 보았다. 2~3일 마다 살충제와 영양제를 뿌려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장마가 오기 전에 총체벌레 약과 탄저병 약을 수시로 쳐야 한다고 한다. 내가 먹을 고추인데 이렇게 약을 많이 쳐도 되나 싶다.
아침에 출근 하자마다 약통을 챙겨서 살충제와 영양제를 뿌렸다.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뿌리고, 노즐을 아래로 내려서 고추 아랫부분까지, 그리고 뿌리 위에서 흠뻑 뿌렸다. 지난 주에 치고 오늘 치니 딱 1주일만에 친 셈이다. 내일은 총체벌레와 탄저병 약을 사와서 쳐야 겠다.
올해는 옥수수를 많이 심었다. 아윤이가 옥수수를 좋아해서 많이 수확하고 싶었다. 그런데 옥수수가 키만 무성하게 자라고 열매를 맺을 기미가 안보여 안타까웠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보니 드디어 잎사귀 사이로 옥수수가 열리기 시작하는 모습이 보였다. 농사는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열매를 맺는다.
상추와 들깨, 그리고 부추에 물을 주고 돌아서니 토마토가 튼실하게 열매를 맺고 있다. 아직 풋 과일이지만 탐스럽다. ㄹ아직은 주렁주렁 열리지는 않고 아랫도리에 서너 알을 달고 있다.
팬스 옆에 3그루를 심은 오이에 오늘도 오이가 하나 매달려 있다. 어제도 한 개를 따 갔는데, 매일 하나씩 따 갈 만큼 열린다. 필요한 만큼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