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502_설교정리_Home sweet home (요 : 12:1~3)
○ 공동기도
① 코로나19로 고통 가운데 있는 모든 이들이 하나님의 보호하심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② 땅 끝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님들의 사역과 가정 가운데 은혜와 평강이 있게 하옵소서
③ 우리 교회 각 목장마다 기쁨과 회복의 은혜가 넘치게 하옵소서
○ 말씀전문
[요한복음 12장 1절~3절]
1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 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
2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새 마르다는 일을 하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앉은 자 중에 있더라
3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 설교요약
오늘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은 Home sweet Home (즐거운 나의 집)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보면 '신앙의 간증이 있는 가정' 입니다.
1852년 아프리카 튀니지에 영사로 가 있던 미국인 한 명이 현장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1883년 미국 정부는 군함을 보내어 그의 유골을 미국으로 모셔왔습니다. 유골이 도착하는 뉴욕항에는 수많은 인파들이 나와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귀환을 축하했습니다. 국가는 특별열차로 그를 수도로 수송하여 대통령과 고위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힐 묘지에 안장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하워드 페인입니다. 그는 특별히 국가를 위해 공을 세운 것이 없는 평범한 공무원에 불과 했습니다. 그가 그렇게 환대를 받은 것은 그가 작사한 한 편의 노래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Home sweet home'입니다. 메말라 가던 미국 사회에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기 때문입니다.
가정은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공동체입니다. 가정은 사회를 건강하게 지탱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국가에서도 가정의 소중함을 강조하기 위해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정해, 늘 가정을 돌아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 5월의 시작 점에서, 성경에서 가정의 중요함을 보여주는 본문을 통해, 가정에 대한 하나님의 레마의 말씀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나사로의 가정입니다.
나사로의 가정은 나사로와 마르다, 그리고 마리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성경 어디에도 그들의 부모에 대한 이름이 나와 있질 않습니다. 아마도 평범한 가정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성경 학자 중에는 문둥이 시몬이라는 사람이 그의 아버지가 아니었을까 추측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떻든 외형적으로는 행복하지 못한 가정, 힘든 가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런 가정을 왜 예수님은 주목하셨을까요?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본문 구절이 있습니다.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입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도 삶 속에 이런 향유 가득한 향기를 풍기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우리도 향유 냄새가 가득한 그런 삶을 살려면...
1. 신앙의 간증이 있어야 합니다.
나사로의 집은 베다니에 있다고 했습니다. 베다니의 뜻은 '가난한 자의 집' 이라는 뜻입니다. 소위 말하는 빈민촌을 뜻한다고 보면 됩니다. 먹고 살기도 힘든 빈민가, 언뜻 보면 불행하기 그지 없는 환경 속에 살면서도 그들 가정에는 아름다운 향유 냄새가 흘러넘쳤습니다. 예수님이 힘들고 어려운 이 가정을 아름다운 가정으로 주목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할 것입니다. 1절과 2절을 보겠습니다.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 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새 마르다는 일을 하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앉은 자 중에 있더라". 그 배경은 그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예수님으로 인한 간증 꺼리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으로 인한 간증이 있었다는 것은, 죽은 나사로가 예수님으로 인해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났다는 은혜를 말합니다. 너무나 풍성한 감동과 감사의 은혜가 넘치는 간증이었습니다. 비록 먹을 것 조차 부족하더라도 이런 간증이 하나 쯤이라도 있다면 얼마나 은혜롭고 따뜻하고 향기 넘치는 가정이겠습니까.
세상이 좋아져서 더 좋은 것을 더 많이 먹으면서 살아가면서도 우리의 가정이 매말라 가는 것은 우리 가정 안에 이 믿음, 이 간증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경제적으로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간증의 고백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가정마다 믿음의 간증이 있기를 축복합니다.
2. 섬김과 나눔이 있어야 합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원숭이 잡는 독특한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병 입구가 좁은 호리병 속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견과류를 가득 넣어두는 것입니다. 욕심 많은 원숭이는 손을 넣어 그 견과류들을 꽉 잡고는 놓지 않습니다. 병채로 가지고 가려 하지만 그 호리병은 사냥꾼의 끈으로 묶여 있습니다. 사냥꾼이 다가와도 그 손을 놓지 않아 결국 붙잡히게 됩니다. 이 욕심 많은 모습이 우리 삶 속에도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움켜지려는 욕심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말씀 본문에 잔치를 한다고 되어 있지만, 빈민가에서 살고 있는 나사로의 집에 잔치 식재료로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나사로 가족들은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해 있는 것 없는 것을 다 꺼집어 냅니다. 예수님을 섬기려고 애를 씁니다. 이 섬김과 나눔이 있기에 예수님은 이 가정을 주목하시고 사랑하셨던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주목을 받는 가정이 되기를 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갈수록 소유 욕구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가진 물질을 나누는데 인색하며, 가진 지위를 섬기는데 사용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는 하나님의 주목을 받는 가정, 예수님이 아름다운 가정으로 바라보는 가정이 되기 어렵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가정들이 고향 부모님을 찾아 뵙는 모습을 보면 허탈합니다. 명절이나 어버이날이 되면, 주변 사람들의 눈이 부담스러워서인지 고향에 있는 부모님을 찾아 뵙기는 합니다. 그런데 꼭 어디 거래처라도 방문하는 것처럼, 삐쭉 들렀다가는 쫓기듯이 아이들을 데리고 리조트나 놀이공원으로 달아납니다. 이것은 우리 부모들이 자녀들을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더 높은 사람이 되어라,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되어라 라고는 가르치지만 섬김과 나누는 것을 가르치는 데는 등한시 했습니다. 소유욕구를 키워서는 우리 자녀들이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나눔과 섬김을 통해 얻는 기쁨을 알도록 어려서부터 배워주는 것이 진정 자녀들의 삶을 행복으로 이끌어줍니다.
3. 주를 향한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3절을 보겠습니다.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마리아가 향유 옥합을 가져와서 예수님 앞에서 깨뜨렸습니다. 향유 옥합은 당시 여인들이 결혼지참금으로 준비했던 것입니다. 여인의 미래를 위한 것입니다. 옥합은 입구를 깨뜨려야만 향유를 부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 깨뜨리고 나면 더 이상 그 옥합은 쓸 수가 없습니다. 마리아가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 자신의 미래에 해당되는 것까지 깨뜨려서 예수님을 향해 부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헌신으로 바친 것입니다. 그럼으로 그 집에 향유 향기가 가득했던 것입니다.
사람은 옥합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옥합을 깨뜨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향유 옥합은 가지고만 있으면 향기를 낼 수 없습니다. 마리아는 옥합을 깨뜨렸을 뿐만 아니라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라고 했습니다. 향유 그 자체도 헌신으로서의 의미가 크지만, 예수님의 발에 붓고 머리털로 닦는 모습은, 그녀가 주님을 얼마나 사랑하고 사모하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다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딱 하나 예수님이 마음대로 가져가실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그 마음을 가장 귀히 여깁니다. 그 귀하게 여기는 우리 마음을 주님께 드릴 때 주님은 우리를 주목하십니다. 마음이 담긴 예배, 마음이 담긴 기도, 마음이 담긴 섬김, 마음이 담긴 헌신에 주목하십니다. 그 주목으로 예수님이 아름답게 여기는 가정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우리는 자녀들을 위해 온갖 뒷바라지를 다 해줍니다. 그래서 먹는 것도 넘치고 가진 것도 넘칩니다. 그런데도 다들 불평이 늘고 불만도 많아집니다. 나누지 못하고, 감사를 모르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대가 흘러갈수록 더 할 것입니다. 우리는 자녀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소망합니다. 그 행복을 위해 무엇을 가르쳐주고 배워주어야 할 지 생각해 보는 5월 가정의 달 초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