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314_설교정리_영적인 가지치기 (요 15:4~7)
○ 공동기도
① 코로나19의 위기로부터 한국경제를 구하여 주시고 일상의 터전들이 회복되게 하옵소서
② 최근 미얀마 사태가 속히 수습되어 유혈사태가 종결되고 국민들이 안정을 되찾게 하옵소서
③ 우리 교회 다음 세대 아이들이 새학기에 잘 적응하고 말씀과 기도 안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나게 하옵소서
○ 말씀전문
[요한복음 15장 4절~7절]
4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6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7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 설교요약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의 7가지 에고 에이미 (I am)가 있습니다.
① 나는 생명의 떡이다 (6장)
② 나는 세상의 빛이다 (8장)
③ 나는 양의 문이다 (10장)
④ 나는 선한목자이다 (14장)
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11장)
⑥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14장)
⑦ 나는 참 포도나무이다 (15장)
오늘 본문 말씀은 그 7번째 말씀으로,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유언같이 주신 말씀입니다. 오늘은 이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새겨보고자 합니다.
포도나무는 연해서 건축자재로도 사용할 수 없고, 가구재료로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딱 하나의 용도라면 맛있는 포도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포도나무를 비유로 든 것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하는 딱 하나, 아름다운 삶의 열매를 맺어 달라는 유언 같은 기대입니다. 신앙은 삶의 열매를 어떻게 맺어가는가 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그 믿음으로 아름다운 신앙의 열매를 맺어 가려면…
1.내가 주님 안에 거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공생애를 보내면서 예수님은 한결같이 “나를 따라오라” 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떠나려고 하시면서는 “내 안에 거하라“ 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주님 안에 거할 수 있을지를 알아야 합니다. 주님 안에 거하려면, ① 주님 앞에 앉아있는 것입니다. 주님 앞에 앉아있는다는 것은 말씀과 기도와 예배 앞에 앉아있는 것입니다. 문제나 걱정, 두려움 앞에 앉아 있지 않는 것입니다.
② 온전히 순종하는 것입니다. 10절을 보겠습니다.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 계명을 지키면 예수님의 사랑 안에 거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순종입니다.
조폭 영화를 보면 새로운 조직원이 들어오면 반드시 미션을 줍니다. 그리고 그 어려운 미션을 완수했을 때, 두목은 “너는 우리 식구다“ 라고 합니다. 우리 안에 속해 있다. 거한다라는 것입니다. 두목에게 순종했으니 그렇다는 뜻입니다.
요즘 TV에 나오는 “개는 훌륭하다“ 라는 프로를 보면, 개들이 어떻게 그렇게 훈련사의 마음을 잘 알까 신기합니다. 훈련사의 핵심 언어는 “안돼“, “기다려"가 대부분입니다. 이 명령을 잘 들으면 주인 마음에 들게 됩니다.
우리도 걱정과 염려 앞에 앉아있지 않고, 예배와 말씀과 기도 앞에 앉아서, 하나님께서 가라 할 때 가고, 기다려라 할 때 기다리는 순의 삶을 살 때, 예수님이 당부하신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됩니다.
2. 주님이 내 안에 거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몸으로 계신 주님이 내 안에 거한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쉽게 이해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 말씀을 이해를 했던 경험으로 이 말씀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학교 다닐 때, 같이 자취를 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가 연애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 당시에는 ‘삐삐’가 유행했었습니다. 이 친구는 하루 종일 ‘삐삐’를 곁에 두고 수시로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핸드폰이 나오자 얼른 사서는 수시로 애인과 통화를 해댔습니다. 수화기를 켠 채 잠이 들기도 했습니다. 머리 속에는 온통 그 여자친구 생각밖에 없는 듯했습니다. 나는 그때 아하 이게 바라 주님이 내 안에 거하는 것과 같은 것이구나 하고 깨달었습니다.
주님이 내 안에 거한다는 것은 이와 같은 것입니다. 주님을 내 생각 속에 계속 두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3장 1절을 통해 성경은 이를 잘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주님을 내 마음에 모시는 방법은 “주님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 입니다.
암에 걸린 사람들은 24시간 암만 생각하고 암 안에 거합니다. 요즘 2030새대들은 만나기만 하면 주식 얘기만 한다고 합니다. 주식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같은 이치입니다. 24시간 주님만 생각하면 주님안에 거하게 됩니다.
17세기 로렌스 형제는 38세에 수도원에 들어가 30년을 주방에서 요리사로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영성을 배우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황제 루이12세도 찾아왔다고 하니 그들의 영성은 대단했던 모양입니다. 그때 그가 들려준 말은 “어떤 사람과 친해진 뒤 에야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과 친해지려면 그 사람을 자주 생각해야 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려면 먼저 하나님을 자주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을 더욱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귀히 여기는 곳에 우리의 마음도 있는 번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계속 생각합시다“
우리는 자꾸 다른 것을 바라보고, 생각합니다. 코로나가 주님보다 더 많이 내 머리 속에 들어있지 않는지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재테크 속에 더 많이 들어앉아 있는 것은 아닌지, 돈에 더 많은 생각이 가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그들 생각이 주님 생각보다 많으면 주님이 원하는 열매는 맺을 수 없습니다.
바울이 많은 열매를 맺은 것은 그 나름의 비밀이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18장 5절을 보겠습니다. “실라와 디모데가 마게도냐로부터 내려 오매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그리스도라 밝히 증언하니“. 바울이라고 왜 그에게 문제가 없었겠습니까. 그럼에도 그가 그 문제보다 말씀에 붙잡혔기 때문에 열매를 맺은 것임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말씀에 붙잡히는 것이 열매의 비결인 것입니다.
3. 영적인 가지치기가 있어야 합니다.
주님이 내 안에 거하는 삶이 되려면 말씀에 붙잡힌 삶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온갖 상념 속에서 살아갑니다. 온전히 말씀에 집중한 삶을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삶에서 영적 가지치기를 통해 집중도를 높여야 합니다.
우리는 바쁘게 살아갑니다. 그래서 늘 지친다고 합니다. Burn out 상태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일이 많다고 탈진되는 것이 아닙니다. 일은 우리에게 오히려 활력을 주기도 합니다. 탈진은 우리가 주님을 떠나서 바쁠 때 일어납니다. 6절입니다.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라고 합니다. 성령 없이, 기도 없이, 예배 없이 일하면 인생이 메마르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메마르지 않는 삶을 살게 될까요. 2절과 4절을 보겠습니다. “2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4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붙어 있으라고 합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일지라도 붙어있기란 쉽지 않습니다. 붙어 있다는 것은 ① 가까이 있다. 비서실을 회장실에 가까이 두는 것과 같습니다. ② 상호 소통이 있다. 연애하는 사람들처럼 수시로 소통하면 붙어있다고 합니다. ③ 서로 신뢰하고 있다. 아이가 엄마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따르면 붙어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주님께 붙어 있으려면, 주님과 가까이 있고, 소통하고, 신뢰해야 합니다.
브루스 윌킨슨의 [포도나무의 비밀]에서는 열매를 많이 맺는 3가지 비밀을 말해줍니다.
첫째, 들어올리기 입니다. 2절에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하나님이 제거해 버리신다고 했습니다. ‘제거한다’는 말의 원 표현은 ‘아이로’인데, 이는 ‘들어올리다, 집어올리다‘ 라는 의미입니다.
포도나무는 원래 땅으로 기며 자라는 습성이 있습니다. 지면에 깔려 자라면서 잎도 내고 열매도 맺습니다. 그런데 그대로 둔 채 맺은 열매는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농부들이 들어올려서 높이 매달아 키웁니다. 주님이 세상의 물욕, 세상의 때에 찌든 우리를 들어올려 주셔야만 우리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이 들어올리기의 은혜가 주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둘째, 거하기 입니다. 주님은 가지인 우리가 스스로 열매를 맺으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냥 붙어만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가 열매를 맺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님과 더 많이, 하나님을 더 많이 생각하며 살기만 하면 됩니다.
최근, 인간관계의 변화에 대한 조사 결과가 눈에 띄었습니다. 15세부터 59세 사이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얼마나 스마트폰을 자주 보는지를 조사한 설문 결과입니다. 설문 조사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휴식할 때 스마트폰을 본다 92%
- 누워서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본다 87%
- 궁금한 게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검색한다 86%
- 다른 사람과 있을 때도 짬이 나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56%
삶이 메마른 이유는 주님을 더 많이, 주님을 더 가까이 하지 않는 이 같은 삶의 모습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로는 주님! 주님! 하면서 실상은 주님을 생각하고 주님과 같이 하지 않는 삶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상기해 볼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셋째, 가지치기 입니다. 잔가지를 쳐주지 않으면 굵은 포도를 맺지 못합니다. 그래서 포도지기는 이른 봄에 가지치기를 해 줍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다고 합니다. 바빠서 일주일에 연속극도 3개 밖에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 주말드라마 밖에 보지 못하다고 합니다. 볼 건 다 보면서도 바쁘다고 합니다. 삶의 가지치기를 못하면 하나님을 생각할 시간이 없어집니다.
일본에서 사역하셨던 오대식 목사님의 간증입니다. 남성중창단의 특송을 듣고 큰 은혜를 받았다고 합니다. 우람한 체격에, 몸에는 문신이 덕지덕지 새겨진 남성들을 보면서 교회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들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큰 은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찬양이 끝나고 특송 대표자의 간증을 듣고는 더욱 큰 은혜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은 팔을 걷고는 왼손을 펴 보이며, “중창을 한 우리는 모두 야쿠자였습니다. 또한 전부 아내가 한국 사람이며 각자 아내의 전도로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왼손 새끼 손가락이 이처럼 없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믿고나서, 두목을 찾아가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더 이상 야쿠자로 살 수는 없습니다“ 라고 했고, 그 말을 들은 두목이 칼을 탁자 위에 꽂았습니다. 스스로 손가락을 자르고 나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바로 섬기기 위해 그들은 단호하게 자신의 손가락을 잘랐습니다.
우리는 기도의 자리에 나오면서 무엇을 자르고 나왔는가, 온전한 예물을 드리기 위해 무엇을 자르고 나왔는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잘라야 하는가를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이 가지치기가 제대로 될 때야 우리는 아름다운 신앙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 밤기도 (김남조 시인)
하루의 짜여진 일들 차례로 악수해 보내고
밤 이슥히 먼데서 돌아오는
내 영혼과 나만의 기도시간
“주님“
단지 이 한마디에 천지도 아득한 눈물
말마다의 끝 순서에 이 눈물 예비하옵느니
남은 세월 모든 날에 나는 이렇게만 살아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