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103_설교정리_2021 벧엘에서 만나는 세 가지 은혜 (창 28:10~15)
○ 말씀전문
10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11 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12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13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14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15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 말씀요약
정채봉 시인의 [만남]입니다.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가시와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와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닳았을 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와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 주니까.
나는 어떤 만남을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에게 어떤 만남이 되어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2021년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야곱에게 주어진 벧엘의 은혜가 그런 하나님과의 만남이었고,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땀을 닦아주고 눈물을 닦아줄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야곱이 형을 피해 브엘세바의 아버지 곁을 떠나 광야 같은 인생을 살러 하란으로 가는 길입니다. 도망치듯 가는 그 길에서, 형에게서 장자권까지 뺃으려고 했던 자신의 과거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회한으로 가득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그가 벧엘에서 생에 가장 중요한 영적인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도 지금 매마르고 삭막하게 살아가는 것 같고, 늘 마음 한켠에 무거움을 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지금의 자리가 나 자신의 또 다른 벧엘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럼 야곱이 경험한 그 벧엘의 은혜는 어떤 은혜일까요...
1. 나를 찾아주시고 만나주시는 은혜입니다.
야곱이란 '속이는자, 빼앗는 자'라는 뜻이며, 그 이름처럼 그는 남을 속이고 빼앗는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형을 피해 도망을 치는 그 길에서 스스로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자신이 "버러지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하지 말라" (이사야 41장 14a) 에서처럼 버러지 같이 여겨졌습니다. 자신이 한없이 한심스럽기만 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으로 만감이 교차하던 그 시점에 이곳 벧엘에서 하나님이 야곱을 찾아주시고 만나주셨습니다.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창세기 28장 13절). 형의 장자권까지 노렸다가 도망치는 자신의 인생이 버림받은 인생이 아닐까 후회하고 있던 그 시간에 야곱은 하나님이 찾아주시고 만나주시는 은혜를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남의 것을 빼앗아서라도 자신이 잘 먹고 잘 살기를 원하며 살아갑니다. 우리 안에 야곱의 모습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자신이 살아온 과거를 돌아보며 내가 왜 그랬을까 싶은 일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부끄러워서 숨어버리고 싶은 일도 있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야 이 버러지 같은 놈아' 라고 외치고 싶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좌절하지 말고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우리를 찾아주시고 만나주십니다. 우리를 버려두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은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것을 소망하며 새롭게 시작하는 2021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2. 나와 함께 하신 은혜입니다.
본장 15절과 16절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I am with you and will watch over you wherever you go. 버러지 같은 인생을 살았다며 자책하던 야곱에게 하나님은 함께 하신다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벧엘로 올라올 때의 야곱의 표정과 벧엘에서 하루 밤을 보낸 야곱의 표정은 판이하게 달라졌을 것입니다. 지치고 답답헤 하던 표정을 버리고 환하고 밝은 모습으로 새 아침을 맞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를 찾아주고 함께 해 주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우리의 삶도 2020년의 우울하고 힘들었던 모습을 벗고, 기쁨과 희망이 가득찬 모습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종 너 이스라엘아 내가 택한 야곱아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아 내가 땅 끝에서부터 너를 붙들며 땅 모퉁이에서부터 너를 부르고 네게 이르기를 너는 나의 종이라 내가 너를 택하고 싫어하여 버리지 아니하였다 하였노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장 8절~10절) 하셨습니다. 아직도 2020년의 두려움이 가시지 않는 이 2021년의 벽두에 우리에게 필요한 레마의 말씀입니다.
모세로부터 힘든 책임을 위임 받은 여호수아도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여호수아 1장 5절) 라는 하나님의 약속과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여호수아 1장 9절)의 말씀을 붇잡고 살아 승리하였습니다.
우리도 우리에게 약속하신 '너와 함께 하신다'는 이 말씀을 믿고 나아갈 때, 2021년 우리의 가정, 일터와 직장, 교회, 자녀, 그리고 우리의 미래에 하나님이 늘 함께 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 말씀을 믿고 환한 모습으로 2021년을 시작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그러려면 매일 매일 기도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함께 가실 주님부터 찾고, 날마다 겸손히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3. 나를 인도하실 은혜입니다.
본장 13절과 15절을 다시 한번 묵상하겠습니다.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13절).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15절).
떠나지 않는다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영문으로 표현하면, I'll stay with you. I'll protect you. I'll bring you. I'll stick with you. 나와 딱 붙어 있겠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그 하나님의 은혜를 야곱은 진짜 경험했습니다. 진짜 은혜가 되었습니다. 그것을 본장 20~22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진짜 붙드시고 보호해 주실 것을 믿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진짜 믿었다는 증거를 창세기 35장 3절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난지 20년이 지나 다시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그는 여전히 형님이 두려웠습니다. 그런 그가 벧엘로 올라가자고 합니다. 내가 살 길은 여기 밖에 없다고 합니다. 여전히 하나님을 믿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도 자신의 신앙이 옅어지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고 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수록 하나님은 I'll stick with you 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손을 붙잡고 계시다는 것을 믿고 다시 일어서기를 바랍니다. 내가 하나님을 위해 드린 것이 없어서 감히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I don't want your money. I want you. 라고 하십니다.
시편 37편 5~6절입니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욥기 23장 10절입니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하나님이 나를 인도하실 은혜입니다. 이 은혜가 주어질 것을 믿고, 2021년 새해 벽두에 다시 영적 벧엘로 올라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