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2_QT_신명기24장_배려하는 삶을 살라
○ 말씀전문
1 사람이 아내를 맞이하여 데려온 후에 그에게 수치되는 일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면 이혼 증서를 써서 그의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보낼 것이요
2 그 여자는 그의 집에서 나가서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려니와
3 그의 둘째 남편도 그를 미워하여 이혼 증서를 써서 그의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보냈거나 또는 그를 아내로 맞이한 둘째 남편이 죽었다 하자
4 그 여자는 이미 몸을 더럽혔은즉 그를 내보낸 전남편이 그를 다시 아내로 맞이하지 말지니 이 일은 여호와 앞에 가증한 것이라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을 범죄하게 하지 말지니라
5 사람이 새로이 아내를 맞이하였으면 그를 군대로 내보내지 말 것이요 아무 직무도 그에게 맡기지 말 것이며 그는 일 년 동안 한가하게 집에 있으면서 그가 맞이한 아내를 즐겁게 할지니라
6 사람이 맷돌이나 그 위짝을 전당 잡지 말지니 이는 그 생명을 전당 잡음이니라
7 사람이 자기 형제 곧 이스라엘 자손 중 한 사람을 유인하여 종으로 삼거나 판 것이 발견되면 그 유인한 자를 죽일지니 이같이 하여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할지니라
8 너는 나병에 대하여 삼가서 레위 사람 제사장들이 너희에게 가르치는 대로 네가 힘써 다 지켜 행하되 너희는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대로 지켜 행하라
9 너희는 애굽에서 나오는 길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미리암에게 행하신 일을 기억할지니라
10 네 이웃에게 무엇을 꾸어줄 때에 너는 그의 집에 들어가서 전당물을 취하지 말고
11 너는 밖에 서 있고 네게 꾸는 자가 전당물을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네게 줄 것이며
12 그가 가난한 자이면 너는 그의 전당물을 가지고 자지 말고
13 해 질 때에 그 전당물을 반드시 그에게 돌려줄 것이라 그리하면 그가 그 옷을 입고 자며 너를 위하여 축복하리니 그 일이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네 공의로움이 되리라
14 곤궁하고 빈한한 품꾼은 너희 형제든지 네 땅 성문 안에 우거하는 객이든지 그를 학대하지 말며
15 그 품삯을 당일에 주고 해 진 후까지 미루지 말라 이는 그가 가난하므로 그 품삯을 간절히 바람이라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지 않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네게 죄가 될 것임이라
16 아버지는 그 자식들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요 자식들은 그 아버지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니 각 사람은 자기 죄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할 것이니라
17 너는 객이나 고아의 송사를 억울하게 하지 말며 과부의 옷을 전당 잡지 말라
18 너는 애굽에서 종 되었던 일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거기서 속량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러므로 내가 네게 이 일을 행하라 명령하노라
19 네가 밭에서 곡식을 벨 때에 그 한 뭇을 밭에 잊어버렸거든 다시 가서 가져오지 말고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리라
20 네가 네 감람나무를 떤 후에 그 가지를 다시 살피지 말고 그 남은 것은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두며
21 네가 네 포도원의 포도를 딴 후에 그 남은 것을 다시 따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두라
22 너는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라 이러므로 내가 네게 이 일을 행하라 명령하노라
○ 내용관찰
가나안 땅에 들어가 살 때를 위한 하나님의 말씀이 계속 이어집니다. 아내를 내 보낼 때는 이혼증서를 써 주어 다시 재혼할 수 있도록 배려하라고 합니다. 신혼인 사람은 군대에 보내지 말고 일 년 동안 한가하게 아내를 즐겁게 해 줄 수 있도록 배려하라고 합니다. 나병에 걸린 사람은 격리하여 치료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가난한 사회적 약자들에게서 취한 전당물은 그들이 추위에 떨지 않도록 당일에 돌려주라고 합니다. 곤궁하고 빈한한 품꾼에게는 품싻 주는 것을 해질녁까지 미루지 말라고 합니다. 객이나 고아의 송사를 억울하게 하지 말고 과부의 옷을 전당 잡지 말라고 합니다. 밭에서 곡식을 벨 때나 감람나무 열매를 딸 때, 그리고 포도나무에서 포도를 딸 때에는 이삭을 남겨두어서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들이 취할 수 있게 하라고 합니다.
○ 연구와 묵상
가을이 되면 고향집 뒷 마당과 대문 밖에 있던 감나무에 감이 빠알갛게 익어갔습니다. 아버지가 대밭에서 길고 곧은 대나무를 잘라 오셔서 그 끝을 낫으로 쪼개고는, 얇은 감나무 가지 하나를 꺾어서 그 쪼개어진 대나무 작대기 사에에 꽃아 주셨습니다. 그러면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이 함께 그 감을 땄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 할머니께서 나오셔서 다 따지 말고 높은 곳에 있는 것들은 까치밥으로 남겨두라고 당부를 하셨습니다. 예전 우리 선조들은 날아다니던 새와 산에서 사는 동물들의 먹이까지 배려하며 살아왔습니다. 지금에 비하면 경제적으로 훨씬 빈궁했는데도 마음은 지금보다 따뜻한 세상이었습니다.
농번기가 되면 온 동네에 품앗이가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모를 심을 때가 그랬습니다. 모심는 날이 겹치지 않도록 날짜가 정해지면 어머니는 온 마을을 돌아다니며 몇 월 몇 일에 모를 심을 것이라고 통보하고 도움을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당일 되면 어머니와 누나들은 품꾼들을 위한 새참과 점심을 준비하느라 바빴습니다. 그릇이 부족했던 시절이라 동네에서 공동으로 쓰는 박바가지를 사용했습니다. 일하던 손을 멈추고 논배미에 앉아 맛있게 새참을 먹다가, 저기 지나가던 나그네가 보이면 아버지가 큰소리로 "여보시오 이리 와서 같이 한 술 뜨고 가시오" 라고 불러서 같이 먹었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그런 나그네를 생각해서 어머니와 할머니는 식사를 넉넉하게 준비해 오셨던 것입니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인자하심이 생각나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치매로 힘들게 살고 계신 어머니가 안쓰럽게 여겨질 때 그때마다 훈훈했던 고향의 옛 모습을 되새겨 봅니다. 그러다 보면 지금 나는 너무 허겁지겁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때보다 더 따뜻하고 더 넓은 집에서, 그때보다 더 배부르게 먹고 살지만 왠지 그때만큼 행복하게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그런 나에게 오늘 하나님께서 행복의 비결을 말씀해 주십니다. 그것은 배려입니다. 가정에 대한 배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5절입니다. "사람이 새로이 아내를 맞이하였으면 그를 군대로 내보내지 말 것이요 아무 직무도 그에게 맡기지 말 것이며 그는 일 년 동안 한가하게 집에 있으면서 그가 맞이한 아내를 즐겁게 할지니라". 며칠 전에 '배우자 출산으로 인한 휴가' 건으로 결재가 올라 왔었습니다. 중소기업에서는 사람이 빠듯합니다. 한 직무에 한 사람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 한 사람이 빠지면 라인에 이상이 있을 때 대처가 어렵게 됩니다. 그 결재를 앞두고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른 생각이 '이 공정에 일이 있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외손녀를 키우는 사위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는 가벼운 마음으로 '축하합니다. 산모 잘 돌보고 오세요' 라는 멘트를 달며 승인 결재를 했습니다. 아직도 내겐 사람보다 일을 먼저 걱정하는 심보가 남아 있음을 회개했습니다. 인생은 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을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 만큼 타인도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나만 생각하지 말고 타인의 권리, 타인의 인생도 소중히 해주는 것이 배려입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우리에게 요구하십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에게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도움의 손길을 외면하면 그 사람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회를 어지럽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 사회적 불안은 고스란히 내게 돌아옵니다. 배려는 우리가 해야하는 하나님의 명령이면서도 우리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내 아내에게, 내 가족에게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 배려하고, 내가 만나는 사람마다 그 사람의 형편을 헤아려서 관심과 배려를 드러내는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 결단과 적용
1. 아침에 일어나 나오는 아내와 가족에게 반가운 얼굴로 아침인사를 하자
2. 외손녀를 힘들게 돌보고 있는 아내를 위해 집청소를 하자.
3. 개인 사정으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설교말씀을 정리해서 보내자
○ 기도제목
하나님 아버지!
주일이면, 오늘은 예배를 드린다는 생각으로 아침 묵상을 거르기도 했는데, 이 조용한 주일 아침에도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을 생각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을 너무 빡빡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고 회개합니다. 좀 더 넓은 마음으로 배려하고 사랑하며 살아가게 인도해 주옵소서.
오늘은 주일예배가 있는 있는 날입니다. 경건하고 아름다운 예배를 드리게 인도해 주시고 우리 가정이 늘 주님을 찬양하고 주의 말씀대로 살아서 예수님의 향기로 가득한 가정이 되게 하옵소서.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을 늘 지켜주시고 제 가정과 딸들의 가정에 주신 일터를 축복해 주옵소서.
오늘 예배를 드리고 나면 아내가 지인의 혼사에 참석하게 됩니다. 최근들어 코로나가 확산되어 걱정이 됩니다.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지켜주시고, 혼사를 치르는 장사장님 가정과 신랑신부를 축복해 주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이땅이 코로나로 인해 혼란스럽고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젊은 사람들과 부족한 사람들이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주님 이땅 코로나를 거두어 잠재우시고 우리에게 일상을 회복케 하옵소서. 예배를 회복하게 하시옵소서. 하나님이 만드신 이 세상이 뜻하신 모습대로 아름답게 이루어져 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