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6_QT_창세기38장_딱 한번의 결단
○ 말씀전문
1 그 후에 유다가 자기 형제들로부터 떠나 내려가서 아둘람 사람 히라와 가까이 하니라
2 유다가 거기서 가나안 사람 수아라 하는 자의 딸을 보고 그를 데리고 동침하니
3 그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매 유다가 그의 이름을 엘이라 하니라
4 그가 다시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오난이라 하고
5 그가 또 다시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셀라라 하니라 그가 셀라를 낳을 때에 유다는 거십에 있었더라
6 유다가 장자 엘을 위하여 아내를 데려오니 그의 이름은 다말이더라
7 유다의 장자 엘이 여호와가 보시기에 악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신지라
8 유다가 오난에게 이르되 네 형수에게로 들어가서 남편의 아우 된 본분을 행하여 네 형을 위하여 씨가 있게 하라
9 오난이 그 씨가 자기 것이 되지 않을 줄 알므로 형수에게 들어갔을 때에 그의 형에게 씨를 주지 아니하려고 땅에 설정하매
10 그 일이 여호와가 보시기에 악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도 죽이시니
11 유다가 그의 며느리 다말에게 이르되 수절하고 네 아버지 집에 있어 내 아들 셀라가 장성하기를 기다리라 하니 셀라도 그 형들 같이 죽을까 염려함이라 다말이 가서 그의 아버지 집에 있으니라
12 얼마 후에 유다의 아내 수아의 딸이 죽은지라 유다가 위로를 받은 후에 그의 친구 아둘람 사람 히라와 함께 딤나로 올라가서 자기의 양털 깎는 자에게 이르렀더니
13 어떤 사람이 다말에게 말하되 네 시아버지가 자기의 양털을 깎으려고 딤나에 올라왔다 한지라
14 그가 그 과부의 의복을 벗고 너울로 얼굴을 가리고 몸을 휩싸고 딤나 길 곁 에나임 문에 앉으니 이는 셀라가 장성함을 보았어도 자기를 그의 아내로 주지 않음으로 말미암음이라
15 그가 얼굴을 가리었으므로 유다가 그를 보고 창녀로 여겨
16 길 곁으로 그에게 나아가 이르되 청하건대 나로 네게 들어가게 하라 하니 그의 며느리인 줄을 알지 못하였음이라 그가 이르되 당신이 무엇을 주고 내게 들어오려느냐
17 유다가 이르되 내가 내 떼에서 염소 새끼를 주리라 그가 이르되 당신이 그것을 줄 때까지 담보물을 주겠느냐
18 유다가 이르되 무슨 담보물을 네게 주랴 그가 이르되 당신의 도장과 그 끈과 당신의 손에 있는 지팡이로 하라 유다가 그것들을 그에게 주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그가 유다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더라
19 그가 일어나 떠나가서 그 너울을 벗고 과부의 의복을 도로 입으니라
20 유다가 그 친구 아둘람 사람의 손에 부탁하여 염소 새끼를 보내고 그 여인의 손에서 담보물을 찾으려 하였으나 그가 그 여인을 찾지 못한지라
21 그가 그 곳 사람에게 물어 이르되 길 곁 에나임에 있던 창녀가 어디 있느냐 그들이 이르되 여기는 창녀가 없느니라
22 그가 유다에게로 돌아와 이르되 내가 그를 찾지 못하였고 그 곳 사람도 이르기를 거기에는 창녀가 없다 하더이다 하더라
23 유다가 이르되 그로 그것을 가지게 두라 우리가 부끄러움을 당할까 하노라 내가 이 염소 새끼를 보냈으나 그대가 그를 찾지 못하였느니라
24 석 달쯤 후에 어떤 사람이 유다에게 일러 말하되 네 며느리 다말이 행음하였고 그 행음함으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느니라 유다가 이르되 그를 끌어내어 불사르라
25 여인이 끌려나갈 때에 사람을 보내어 시아버지에게 이르되 이 물건 임자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나이다 청하건대 보소서 이 도장과 그 끈과 지팡이가 누구의 것이니이까 한지라
26 유다가 그것들을 알아보고 이르되 그는 나보다 옳도다 내가 그를 내 아들 셀라에게 주지 아니하였음이로다 하고 다시는 그를 가까이 하지 아니하였더라
27 해산할 때에 보니 쌍태라
28 해산할 때에 손이 나오는지라 산파가 이르되 이는 먼저 나온 자라 하고 홍색 실을 가져다가 그 손에 매었더니
29 그 손을 도로 들이며 그의 아우가 나오는지라 산파가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터뜨리고 나오느냐 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베레스라 불렀고
30 그의 형 곧 손에 홍색 실 있는 자가 뒤에 나오니 그의 이름을 세라라 불렀더라
○ 내용관찰
지난 장, 37장부터 창세기의 주인공은 요셉입니다. 그런데 그 중간, 38장은 뜬금없이 유다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창세기만 바라보면 정말 쓸데 없는, 하찮은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내용도 그렇습니다. 시시콜콜한 얘기입니다. 유다는 야곱과 레아 사이에서 네번째로 태어난 사람입니다. 야곱이 사랑한 라헬의 아들이 아니었으며, 그것도 레아의 네번째라서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자로 자랐습니다.
그는 형제들을 떠나서 아둘람 사람 히라와 가까이 사귀며 지내다가, 거기서 수아라는 여자를 만나 동침하여 3명의 아들을 낳았습니다. 엘과 오난과 셀라입니다. 그리고 장자인 엘을 위해 다말이라는 여자와 결혼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그 엘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여 하나님이 그를 죽이셨습니다. 그 시대에는 형이 아들을 두지 못하고 죽게 되면 동생이 형수에게 들어가서 아들을 만들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인 오난은 그것이 싫어서 형수와 잠자리를 하고는 땅에다 설정을 해버렸습니다. 이를 보신 여호와가 오난도 죽입니다.
유다는 겁이 났습니다. 마지막 남은 아들인 셀라마져 다말에게 주었다가 죽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말에게 셀라가 아직 어리니 좀 더 장성하면 줄테니 그 동안 친정에 가 있으라고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그랬지만 실은 떼어버리겠다는 심사였습니다. 그것을 모를 다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녀가 친정에 가 있을 때, 하루는 시아버지가 양털을 깎으러 자신이 있는 딤나로 온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녀는 창녀같은 복장을 하고 길목에서 기다렸습니다. 평소 시아버지의 문란한 성 생활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를 창녀로 생각한 유다가 그녀에게 접근했습니다. 몸이 단 유다에게 다말은 양을 화대로 받기 전에 담보물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유다는 그녀가 원한 담보물, 즉 도장과 끈과 지팡이를 그녀에게 내어주었습니다. 잠자리를 한 그녀는 아침 일찍 그것을 가지고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임신을 했습니다.
다음날 유다는 그녀가 사라진 것을 알고는 담보물을 되찾으려고 수소문 했지만 그녀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다말이 행음을 하여 임신을 했다는 소문을 듣게 됩니다. 유다는 이틈에 그녀를 죽이면 되겠다 생각하고, 찾아가서 죽이려고 합니다. 그때 다말이 유다가 자기에게 준 담보물을 보여줍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놓아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녀는 베레스와 세라 쌍둥이를 낳습니다.
○ 연구와 묵상
참으로 부끄러운 유다의 모습입니다. 태어날 때도 아버지의 축복을 받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인성도 부랑아 같은 모습이 되었고, 가볍게 만난 여자와 결혼하여 건강하지 못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늙어서도 창녀를 만나면 욕정을 풀며 사는 참으로 하찮은 인생을 살아가는 유다의 모습입니다. 자식들도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자로 살아가다가 죽임을 당하고, 그 자신도 어쩌다 며느리와 잠자리를 해서 임신을 시킨, 참으로 부끄러운 인생입니다.
창녀와 하루밤을 지내려고 소중한 도장과 끈과 지팡이까지 선듯 내어 주는 가벼운 사람입니다. 도장은 요즘의 인감과 같이 중요한 것입니다. 끈은 당시에 먼길을 갈 때 옷의 허리를 동여매는 소중한 물건입니다. 지팡이 역시 사막을 오갈 때, 뱀이나 짐승을 만나면 사용해야 하는 무기와 같이 소중한 물건이었습니다. 이런 소중한 물건들을 창녀에게 선듯 내어주는 참으로 생각없는 사람입니다.
유다의 모습을 보면서 한심하다고 느끼게 되지만, 돌아켜 보면 우리 역시 하나님 앞에서 이와 다를 바 없는 자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님이 유다처럼 기록해서 까발리면 우리 역시 똑같이 부끄러운 자일 것입니다.
오늘 본문이 왜 갑자기 이런 유다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모습을 보이고는 다시 다음 장부터 요셉의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더욱 의아한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가 문득 유다의 후손들이 생각이 납니다. 위대한 다윗이 유다의 자손에서 나옵니다. 우리 주 예수님이 유다의 자손입니다. 다윗의 선조, 예수님의 선조의 부끄러운 모습을 왜 성경은 여기에 뜬금없이 기록하고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런 유다에게서 다윗과 예수님이 나오게 축복하신 것은, 유다의 단 한번의 위대한 결단 때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고, 유다 형제들이 가뭄을 이기지 못해 애굽으로 곡식을 구하러 갑니다. 그 때 요셉은 자신을 속이고 형들에게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합니다. 아버지 야곱은 자기가 사랑하던 요셉마져도 잃은 마당에 어떻게 베냐민까지 보내느냐고 주저합니다. 그때 유다가 아버지에게 자신이 책임지고 베냐민을 챙기겠다고 약속합니다. 요셉이 베냐민의 짐 속에 귀중품을 숨겨서, 결국 베냐민을 종으로 삼겠다고 하자, 유다가 자신이 아버지에게 동생을 지키겠다고 약속을 했으므로, 부디 선처를 바라며, 대신 자신이 남아서 종으로 살겠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이 유다의 위대한 결단을 보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유다, 우리 인간을 위해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주시는 예수님, 일맥 상통합니다.
우리도 부끄러운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유다와 같은 단 한번의 위대한 결단이 있을 때, 유다와 같이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믿지 않는 자들도 단 한번 위대한 결정을 하면 주님의 자녀가 되고 영생을 얻게 됩니다. 늘 부끄럽고 부담스러운 일 앞에서 단 한번 위대한 결단을 하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며 살 수 있습니다. 오늘 내 앞에 결단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살펴서, 크든 작든 위대한 결단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결단과 적용
○ 기도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