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_QT_창세기35장_권위 회복
○ 말씀전문
1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2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3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4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고
5 그들이 떠났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6 야곱과 그와 함께 한 모든 사람이 가나안 땅 루스 곧 벧엘에 이르고
7 그가 거기서 제단을 쌓고 그 곳을 엘벧엘이라 불렀으니 이는 그의 형의 낯을 피할 때에 하나님이 거기서 그에게 나타나셨음이더라
8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가 죽으매 그를 벧엘 아래에 있는 상수리나무 밑에 장사하고 그 나무 이름을 알론바굿이라 불렀더라
9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오매 하나님이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사 그에게 복을 주시고
10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 이름이 야곱이지마는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겠고 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되리라 하시고 그가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르시고
11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한 백성과 백성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12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내가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리라 하시고
13 하나님이 그와 말씀하시던 곳에서 그를 떠나 올라가시는지라
14 야곱이 하나님이 자기와 말씀하시던 곳에 기둥 곧 돌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전제물을 붓고 또 그 위에 기름을 붓고
15 하나님이 자기와 말씀하시던 곳의 이름을 벧엘이라 불렀더라
16 그들이 벧엘에서 길을 떠나 에브랏에 이르기까지 얼마간 거리를 둔 곳에서 라헬이 해산하게 되어 심히 고생하여
17 그가 난산할 즈음에 산파가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지금 네가 또 득남하느니라 하매
18 그가 죽게 되어 그의 혼이 떠나려 할 때에 아들의 이름을 베노니라 불렀으나 그의 아버지는 그를 베냐민이라 불렀더라
19 라헬이 죽으매 에브랏 곧 베들레헴 길에 장사되었고
20 야곱이 라헬의 묘에 비를 세웠더니 지금까지 라헬의 묘비라 일컫더라
21 이스라엘이 다시 길을 떠나 에델 망대를 지나 장막을 쳤더라
22 이스라엘이 그 땅에 거주할 때에 르우벤이 가서 그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하매 이스라엘이 이를 들었더라 야곱의 아들은 열둘이라
23 레아의 아들들은 야곱의 장자 르우벤과 그 다음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와 잇사갈과 스불론이요
24 라헬의 아들들은 요셉과 베냐민이며
25 라헬의 여종 빌하의 아들들은 단과 납달리요
26 레아의 여종 실바의 아들들은 갓과 아셀이니 이들은 야곱의 아들들이요 밧단아람에서 그에게 낳은 자더라
27 야곱이 기럇아르바의 마므레로 가서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 이르렀으니 기럇아르바는 곧 아브라함과 이삭이 거류하던 헤브론이더라
28 이삭의 나이가 백팔십 세라
29 이삭이 나이가 많고 늙어 기운이 다하매 죽어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가니 그의 아들 에서와 야곱이 그를 장사하였더라
○ 내용관찰
금지옥엽 같은 딸이 강간을 당하고, 아들들로부터도 무시를 당하며, 권위가 땅에 떨어졌음을 느낀 야곱은 자신의 신세가 처량했을 것입니다. 젊어서부터 가정을 세우려고 온 힘을 다했던 자신의 삶이 허무하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는 가만히 자신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어디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는지 더듬어보았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에게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셨습니다.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모든 것은 그가 하나님을 떠나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는 경건함을 회복했습니다. 말씀이 그를 경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가족들과 식솔들에게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라고 일렀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군말없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는 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고 떠났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겜 부족과 동맹을 맺고 있던 이웃 부족들도,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족 남자들을 도륙했다는 것을 들었지만,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처럼 야곱을 보호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그런 야곱에게 다시 언약을 주셨습니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한 백성과 백성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하나님의 인도하심대로 부모님이 살고 계신 헤브론으로 가는 도중에 라헬이 야곱의 막내 아들 베냐민을 해산하고는 그 산고로 죽게 됩니다. 그로서 야곱의 아들 12지파의 선조가 이루어집니다.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스불론, 요셉, 베냐민, 단, 납달리, 갓과 아셀입니다. 드디어 야곱이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님을 만나게 되고 형을 피해 도망갔던 긴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 연구와 묵상
서정주 선생님의 국화 옆에서 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은 모습으로 자신을 되돌아 보는 야곱이 연상됩니다. 거울은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해 줍니다. 그 전에는 내 얼굴 모습이 굳어 있는지, 기분나빠 하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바쁘게 쫓기듯 살면 하나님의 말씀이 내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가만히 거울 앞에 앉아서 자신을 돌아봐야만 내 모습도 보이고, 누군가의 말도 귀에 들어옵니다.
이제야 야곱은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그 전에도 하나님은 무수히 야곱에게 말씀을 하셨지만 그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딸 디나가 욕을 당하고, 아들들로부터 권위가 무너진 자신의 모습에 자극을 받아 거울 앞에 차분히 앉아 보니 이제야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 온 것입니다.
우리도 험한 세상, 암담한 코로나 사태 앞에서 그 세상, 그 코로나만 바라봄으로써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흘려버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금요일 입니다. 이번 한주도 주어진 자리에서 쉼없이 달려오면서, 정작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안타깝게 나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아침 QT도 쫓기듯 하고, 아침과 저녁 기도도 쫓기듯 입술만 들썩거렸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 다시 거울 앞에 차분히 앉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에 민감해져야 하겠습니다.
야곱이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성령을 회복하자 하나님은 다시 그에게 권위를 회복하게 해 주셨습니다. 겉으로만 형식적인 예배를 드리고, 삶을 통해 본을 보이지 못하자, 그를 무시하고 경멸하던 아들들도 이제 다시 아버지의 권위를 인정하고 아버지의 말에 순종합니다. 그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던 우상들을 다 아버지에게 맡겼고, 야곱이 그것들을 땅에 묻어버리고 떠나자고 했음에도 아무런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아버지를 보면 그 아까운 물건들을 왜 아버지 마음대로 버리느냐고 항변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경건을 회복하자 아버지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는 아버지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회복하고,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게 되면 내 자녀들도, 내 아내도 나의 권위를 인정하고 나를 존중해 줄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 권위를 만들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엇 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야만 내 권위가 살아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세겜을 떠나는 야곱에게는 그래도 두려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들들이 세겜 족속의 남자들을 다 도륙했기에, 세겜 동맹 족들이 그들이 그냥 떠나도록 놔 두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그들을 막아주셨습니다. 해결해 주셨습니다. 우리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와 두려움은 우리가 하나님을 온전히 회복하게 될 때 하나님이 다 해결해 주십니다.
이제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은 조용히 거울 앞에 앉아 자신을 되돌아 보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조용히 앉아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조용히 앉아서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세미한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삶의 본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면 모든 것은 하나님이 다 해결해 주십니다. 그런 주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결단과 적용
○ 기도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