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_QT_창세기33장_야곱이 형 에서와 재회합니다
○ 말씀전문
1 야곱이 눈을 들어 보니 에서가 사백 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오고 있는지라 그의 자식들을 나누어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맡기고
2 여종들과 그들의 자식들은 앞에 두고 레아와 그의 자식들은 다음에 두고 라헬과 요셉은 뒤에 두고
3 자기는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그의 형 에서에게 가까이 가니
4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
5 에서가 눈을 들어 여인들과 자식들을 보고 묻되 너와 함께 한 이들은 누구냐 야곱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의 종에게 은혜로 주신 자식들이니이다
6 그 때에 여종들이 그의 자식들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고
7 레아도 그의 자식들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고 그 후에 요셉이 라헬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니
8 에서가 또 이르되 내가 만난 바 이 모든 떼는 무슨 까닭이냐 야곱이 이르되 내 주께 은혜를 입으려 함이니이다
9 에서가 이르되 내 동생아 내게 있는 것이 족하니 네 소유는 네게 두라
10 야곱이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내가 형님의 눈앞에서 은혜를 입었사오면 청하건대 내 손에서 이 예물을 받으소서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
11 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베푸셨고 내 소유도 족하오니 청하건대 내가 형님께 드리는 예물을 받으소서 하고 그에게 강권하매 받으니라
12 에서가 이르되 우리가 떠나자 내가 너와 동행하리라
13 야곱이 그에게 이르되 내 주도 아시거니와 자식들은 연약하고 내게 있는 양 떼와 소가 새끼를 데리고 있은즉 하루만 지나치게 몰면 모든 떼가 죽으리니
14 청하건대 내 주는 종보다 앞서 가소서 나는 앞에 가는 가축과 자식들의 걸음대로 천천히 인도하여 세일로 가서 내 주께 나아가리이다
15 에서가 이르되 내가 내 종 몇 사람을 네게 머물게 하리라 야곱이 이르되 어찌하여 그리하리이까 나로 내 주께 은혜를 얻게 하소서 하매
16 이 날에 에서는 세일로 돌아가고
17 야곱은 숙곳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집을 짓고 그의 가축을 위하여 우릿간을 지었으므로 그 땅 이름을 숙곳이라 부르더라
18 야곱이 밧단아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 성읍에 이르러 그 성읍 앞에 장막을 치고
19 그가 장막을 친 밭을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의 손에서 백 크시타에 샀으며
20 거기에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불렀더라
○ 내용관찰
에서가 야곱이 있는 곳으로 옵니다. 멀리서 형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본 야곱은 불안합니다. 그래서 자기 가족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세웠습니다. 맨 앞에는 여종들과 그 여종들에게서 난 자식들을 세우고, 그 뒤에는 레아와 레아와의 사이에서 난 자식들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맨 뒤에 라헬과 라헬 사이에서 난 요셉을 세웠습니다. 형의 공격을 받으면 맨 먼저 여종과 그의 자식들을 버리겠다는 심사입니다. 요셉의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날 밤 하나님과 밤새 씨름을 한 그 몰골과 허벅지 관절이 부서진 절뚝거리는 야곱의 모습을 보고는 에서는 동생이 측은히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벼르고 있던 동생에 대한 앙갚음도 버렸습니다. 형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던 것입니다. 형의 용서하는 모습을 보고 야곱은 그 동안 마음 조렸던 두려움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야곱은 느긋한 걸음으로 여행하듯 가나안으로 이동했습니다. 중간에 숙곳에서는 자기를 위하여 집을 짓고 가축을 위하여 우리간을 만들기까지 하면서 정말 편안하고 느긋하게 가나안을 향했습니다. 최종 목적지인 세일에 도착하자, 그는 자신을 위해 장막을 짓고, 넓은 땅을 샀습니다. 그런 후에 비로소 그는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 이라고 불렀습니다.
○ 연구와 묵상
야곱은 가나안으로 돌아와 하나님을 위한 제단을 쌓고 그것을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스라엘이란 얍복 나루터에서 하나님이 야곱에게 새롭게 붙여준 이름입니다. 얼핏 보면 그의 신앙심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과 연계해서 보면 형식적인 신앙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의 외형적인 모습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 같이 보이지만, 그의 삶의 형태는 그렇지 못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이 아니라 지극히 인간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입니다. 먼저 형 에서와 재회하기 바로 전의 모습입니다. 그는 자식들과 아내를 세 군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맨 앞에는 여종들의 자식들을, 그 다음에는 레아와 그 자식들을, 그리고 맨 뒤에 라헬과 요셉을 세웠습니다. 맨 앞에 세워진 자식들과 아내들의 마음이 어떠했을 것 같습니까. 아버지로부터 총알받이 취급을 받았다고 느끼지 않았겠습니까. 그런 아버지가 세겜에 이르러 제단을 만들고 예배하는 것을 보고는 또 어떤 마음이 들었겠습니까. 아버지의 가식적인 모습에 실망하지 않았겠습니까. 자식들에게 전혀 본이 되지 못하는 신앙의 모습, 삶의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우리도 교회를 열심히 나가고 봉사를 열심히 하지만, 정말 자식들 앞에서 본이 되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 봐야 하겠습니다. 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 봐야 합니다. 늘 부족하고 부끄러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 부끄러움이 계속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삶이 변화되도록 신실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의 야곱의 모습을 보면서, 또한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 죄송합니다.
형을 만난 후 야곱의 마음은 개운해졌습니다. 개운해지자 그는 또 하나님을 잊어버립니다. 처음 집을 떠나 외삼촌 댁을 향해 가는 도중에 그는 야숙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을 만났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어디서든 자기와 함께 하시는 것을 보고는 다음에 잘 되면 반드시 하나님의 집을 먼저 만들고 예배하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런 그가 형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마음이 개운해지자, 자기를 위한 집, 자기를 위한 장막부터 세웠습니다. 숙곳에서 그랬고, 세겜에서도 그랬습니다. 자기 것을 다 만들고는 그제서야 하나님이 생각나서 하나님의 제단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도 지극히 인간적인, 지극히 자기 중심적인 야곱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나의 것, 나의 주장이 아직도 앞섭니다. 어려운 일이 닥치면 먼저 그 문제부터 바라보고, 자기의 뜻을 먼저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왜 이 어려움을 주셨는지 먼저 살피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결하려고 덤벼듭니다. 그리고 사업이든 일이든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것에 먼저 눈이 갑니다. 그것을 추구합니다. 돈이 생기면 내가 필요한 것부터 구하고, 나중에 가서야 죄스러운 듯 헌금을 합니다. 늘 내가 먼저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자는 하나님이 먼저이어야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고, 하나님의 뜻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 결단과 적용
○ 기도제목